[뉴욕] KKR(Kolberg Kravis Roberts)가 자산담보부 금융(Asset-Backed Financing·ABF) 확대를 위해 총 65억달러를 새로 조달했다고 밝혔다.
2025년 7월 30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KKR은 ‘KKR Asset-Based Finance Partners II’ 펀드에 56억달러를 모집했고, 동일 전략을 따르는 별도 운용계정(SMA)으로 약 10억달러를 추가 확보했다.
ABF란 모기지·로열티·리스·상거래채권처럼 예측 가능한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실물·금융자산을 담보로 제공해 조달하는 대출을 의미한다. 차주의 신용도만으로 평가되는 전통적 회사채나 은행대출과 달리, 기초자산의 현금흐름을 우선적으로 상환재원으로 삼기 때문에 리스크·수익 구조가 비교적 명확하다.
KKR은 “6조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세계 ABF 시장이 2029년 9조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Daniel Pietrzak, KKR 글로벌 프라이빗크레딧 총괄은 “급격히 팽창하는 이 시장이 여전히 자본공급이 부족하다”며 “기관투자자에게 안정적 현금흐름을 제공하는 동시에, 은행 규제 강화로 자금 숨통이 막힌 차주에게 실질적 대안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자금은 연기금·국부펀드·보험사·자산운용사·패밀리오피스 등 다양한 글로벌 기관투자자로부터 들어왔다. KKR은 2016년 ABF 전략을 공식 론칭했으며, 이번 조달을 포함해 현재 ABF 부문 운용자산(AUM)은 740억달러를 넘어섰다.
은행권의 공백 메우는 민간 신용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강화된 바젤Ⅲ·Ⅳ 규제와 미 금융당국의 스트레스테스트로 인해 상업은행은 위험가중자산(RWA)을 줄이기 위해 고위험·고수익 대출에서 발을 빼는 추세다. 이에 따라 사모펀드·보험사 등 비은행권(private credit)이 대출 공급자로 부상했고, ABF는 대표적인 대체 신용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물류창고·데이터센터·항공기·음원저작권 등 새로운 실물·IP 자산군이 등장하면서 담보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KKR 측은 “금리 변동성에 상대적으로 둔감한 투자처를 찾는 기관이 늘어 ABF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영향 및 전망
전문가들은 KKR의 대규모 자금 유치가 민간 신용펀드의 경쟁적 자본 확충을 부추겨, 차주에게는 조건 완화·금리 인하, 투자자에게는 포트폴리오 다변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담보 자산 가치 하락이나 현금흐름 변동성 확대 시 손실 위험이 현실화될 수 있어, 구조 설계와 스트레스 시나리오 분석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글로벌 컨설팅사 딜로이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ABF는 신용사이클 말기에도 디폴트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면서도 “담보 회수 과정이 복잡한 일부 영역에서는 유동성 리스크가 과소평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조사업체 프레킨은 2024년 말 기준 전 세계 사모크레딧 펀드의 드라이파우더(투자 대기자금)가 4,000억달러를 돌파했다고 집계했다. KKR의 이번 65억달러 증액은 그런 막대한 대기자금이 실물담보 채권으로 빠르게 흘러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국내 시사점으로는, 은행 대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과 금융사도 ABF 구조를 통해 해외 기관 자본을 조달할 경우, 금리·환율 변동 위험을 헤지하면서도 자본구조를 다각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현행 규제 및 세제 체계가 아직 미비해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병존한다.
ⓒ 2025 Reuters. All rights reserved. Korean edition translated & edited by AI Journa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