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R, 스펙트리스 인수 제안가 상향…주가 1.7% 상승

오늘(5일) 런던 증시에서 과학계측기 전문기업 스펙트리스(티커: SXS) 주가가 전일 대비 1.7%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KKR이 스펙트리스 지분 전량을 인수하기 위한 현금 인수 제안을 상향 조정한 데 따른 것이다.

2025년 8월 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KKR은 스펙트리스 보통주 1주당 41.75파운드를 제시했다. 여기에는 현금 41.47파운드와 중간 배당금 0.28파운드가 포함된다.

이번 제안가는 앞서 어드벤트 인터내셔널(Advent International)이 지난달 제시한 1주당 41.00파운드보다 1.8% 높은 수준이다. 총 기업가치는 약 42억 파운드로 평가되며, 순부채 등을 반영한 기업가치(EV)는 약 48억 파운드에 달한다.

KKR은 영국 법원이 승인하는 ‘스킴 오브 어레인지먼트(Scheme of Arrangement)’ 방식으로 거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2025년 6월 6일 종가 20.38파운드와 비교해 104.9%의 높은 인수 프리미엄을 제공한다.

스펙트리스 이사회는 이번 발표와 동시에 기존에 권고했던 어드벤트 인터내셔널 안을 철회하고, 주주들에게 2025년 8월 27일 예정된 법원 회의 및 임시주주총회에서 KKR 제안을 지지해달라고 만장일치로 권고했다.

거래는 규제 승인 등 모든 선결 조건 충족 시 2026년 1분기 이전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추가 현금 대금은 KKR이 운용하는 펀드의 자기자본과 부채 조달을 결합해 마련한다. 이 과정에서 뉴버거 버먼(Neuberger Berman)과 패스웨이 캐피털 매니지먼트(Pathway Capital Management)가 소수 지분 형태로 동참해 수동적(passive) 투자자로 참가한다.

제안가는 2024회계연도 기준 스펙트리스의 조정 EBITDA의 20.3배, 조정 EBIT의 23.9배에 해당하는 평가 배수를 시사한다.

스킴 오브 어레인지먼트는 영국 기업법에 따라 법원 승인을 거쳐 주주 의결만으로 인수·합병을 완결할 수 있는 절차다. 절차가 완료되면 기존 주식은 상장 폐지되고, 인수자가 100%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EBITDA(세전·이자지급전·감가상각전 영업이익) 및 EBIT(이자·세전 영업이익)는 기업의 현금창출력과 수익성을 평가하기 위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널리 사용되는 지표다. 인수가격을 해당 지표로 나눈 ‘배수’는 피인수 기업이 역사적 실적 대비 얼마나 고평가되었는지 가늠하는 척도로 활용된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고금리·고변동성 환경 속에서도 대형 사모펀드가 적극적으로 우량 산업재 기업을 편입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산업계측기기 시장 내 경쟁 구도에도 적지 않은 파급효과가 예상된다.*전문가 견해는 기사 내용에 포함된 의견으로, 투자 판단의 근거가 될 수 없다.

한편 스펙트리스와 KKR 양사는 거래 완료 전까지 통상적인 규제 심사 절차를 거칠 예정이며, 주주 및 규제기관 승인 상황에 따라 일정이 변동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