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선물 가격이 8월 7일 수요일(현지 시각) 시카고상품거래소(CBOT)를 비롯한 주요 세 곳의 거래소에서 혼조세로 출발했다. 전장 대비 등락 폭은 크지 않았으나, 캔자스시티거래소(KCBT)가 가장 두드러진 상승 흐름을 보이며 시장을 견인했다.
2025년 8월 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KCBT 9월물은 1부셸당 5.11달러 1/2로 7센트 올랐고, 12월물은 5.32달러로 6와 3/4센트 상승했다. 반면, 미니애폴리스곡물거래소(MGEX)의 봄밀(스프링위트) 선물은 9월물이 1.5센트, 12월물이 0.25센트 각각 하락해 겨울밀과 차별화된 흐름을 나타냈다.
시장 관계자들은 1매주 목요일 발표되는 미 농무부(USDA) 주간 수출 판매 보고서에서 7월 31일로 끝나는 주간 밀 판매량이 35만~60만 톤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최근 4주 평균치를 소폭 상회하는 예상치로, 수출 지표가 호전될 경우 단기 가격 반등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평가다.
주요 선물 종목 종가 현황
CBOT 겨울밀(Soft Red Winter Wheat)
• 2025년 9월물: 5.08달러 1/2, 전일 대비 0.25센트 ↑
• 2025년 12월물: 5.29달러 1/4, 전일 대비 0.75센트 ↑
KCBT 겨울밀(Hard Red Winter Wheat)
• 2025년 9월물: 5.11달러 1/2, 전일 대비 7센트 ↑
• 2025년 12월물: 5.32달러, 전일 대비 6.75센트 ↑
MGEX 봄밀(Hard Red Spring Wheat)
• 2025년 9월물: 5.69달러 3/4, 전일 대비 1.5센트 ↓
• 2025년 12월물: 5.92달러 1/4, 전일 대비 0.25센트 ↓
수급 변수·국제 동향
이날 새벽 한국의 민간 곡물 수입업체가 6만 톤 규모의 미국산 밀을 비공개 계약으로 구매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한국은 연간 400만 톤 안팎의 밀을 수입하는 주요 수요국으로, 품질·가격 조건에 따라 미국·호주·캐나다산을 분산 조달한다. 시장에선 “최근 들어 국제 밀 가격이 5달러 초반에서 바닥을 다지는 모습을 보이자, 아시아 수입업체들이 분할 매수를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시장 전문가 견해
시카고 소재 선물중개사 A&C Agri Research는 “KCBT 상승 배경에는 미국 남부 평원 지역의 이상 고온·건조로 인한 경작지 스트레스 우려가 자리한다”며 “봄밀은 작황이 비교적 양호해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 수출 지표가 기대치를 하회할 경우 가격 반락이 재개될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프링밀과 윈터밀 차이※
일반 투자자에게는 낯선 개념일 수 있는 봄밀(Spring Wheat)과 겨울밀(Winter Wheat)은 파종 시기·재배 기후·단백질 함량이 서로 다르다. 겨울밀은 가을에 파종해 이듬해 초여름 수확하고, 단백질 함량은 10~11% 선이다. 반면 봄밀은 봄에 파종해 늦여름~초가을 수확, 단백질이 13% 안팎으로 높아 제빵용 프리미엄이 붙는다. 이러한 특성 차이가 선물 가격에도 반영돼, 통상 봄밀이 겨울밀 대비 0.5달러 이상의 프리미엄을 형성한다.
투자 시사점
USDA 보고서 내용이 예상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한, 단기적으로는 기술적 매수세에 힘입은 KC 겨울밀 중심의 반등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달러 지수가 연중 고점 부근을 유지하고 있어 수출 채널이 제약될 경우 하단 지지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은 위험 요인이다. 따라서 수급·환율·기상 데이터를 수시로 점검하며 차별화된 종목별 접근이 요구된다.
한편, 이번 기사 작성 시점 기준으로 보도 기자인 Austin Schroeder는 본문에서 언급된 어떠한 증권에도 직·간접적 보유 지분이 없다고 공시했다. 이는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시장 분석을 위한 바차트(Barchart)의 내부 가이드라인에 따른 것이다.
ⓒ 2025 Barchart & Nasdaq.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