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 강세·시카고 약세…미 선물시장서 밀 가격 혼조 마감

미국 밀 선물시장이 30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하드 레드 겨울밀(KC) 계약은 소폭 상승하며 저력을 보여준 반면, 시카고 연질 적색 겨울밀(SRW) 계약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2025년 7월 3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 9월물 SRW 선물은 전장 대비 6센트 하락한 $5.23 3/4에, 12월물은 5 3/4센트 내린 $5.44 1/4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반면 캔자스시티 거래소(KCBT)의 9월물 HRW 선물은 3 1/2센트 오른 $5.22, 12월물은 2 3/4센트 상승한 $5.42 1/4에 장을 마감했다. 미니애폴리스 거래소(MGEX) 봄밀 선물은 보합권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농무부(USDA)가 7월 24일로 끝나는 주간 밀 수출 판매량을 30만~70만 t 범위로 예상하면서 시장은 공급·수요 균형을 주시하고 있다. 해당 수치는 31일(목) 오전(미 동부시간) 발표될 예정이어서 트레이더들은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 변수 1 방글라데시 정부는 무역 마찰 완화를 위해 미국산 밀 22만 t을 선(先) 구매하기로 승인했다.
시장 변수 2 같은 날 오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인도의 대(對)미 무역적자와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문제 삼으며 오는 8월 1일부터 인도산 상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혀 금융시장에 변동성을 확대했다.


흑해 지역 분석업체 Sovecon은 2025/26 시즌 러시아 밀 수출 전망치를 종전 3,830만 t에서 4,330만 t으로 상향 조정했다. 생산 전망 역시 0.6백만 t 늘어난 8,360만 t으로 제시됐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밀 수출국 중 하나로, 러시아 공급량 증가는 국제 가격 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주요 선물 종가(7월 30일 기준)
• CBOT 9월물: $5.23 3/4(▼6¢)
• CBOT 12월물: $5.44 1/4(▼5 3/4¢)
• KCBT 9월물: $5.22(▲3 1/2¢)
• KCBT 12월물: $5.42 1/4(▲2 3/4¢)
• MGEX 9월물: $5.77 1/4(▼1/4¢)
• MGEX 12월물: $6.00(보합)


용어 해설
SRW(Soft Red Winter)는 주로 과자·제과용으로 쓰이는 연질 적색 겨울밀이며, HRW(Hard Red Winter)는 빵용 강력분으로 사용되는 경질 적색 겨울밀을 의미한다. MGEX 봄밀은 단백질 함량이 높아 프리미엄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다.

시장 분석
KC 계약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이유는 평균 이하의 미 중남부 강수량품질 프리미엄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반면 시카고 SRW는 전 세계 공급 증가 전망, 특히 흑해권 수출 확대 기대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단기적으로는 미국 주간 수출 실적이, 중장기적으로는 러시아·우크라이나·호주 작황이 가격 흐름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국제밀시장에서는 미·인도 관세 갈등방글라데시·파키스탄 등 남아시아 수입국의 구매 속도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인도는 2024년 기상이변으로 인한 생산 차질 이후 수입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발언이 아시아 곡물 회랑의 가격 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러시아 수출량 증가가 글로벌 벤치마크 가격을 낮추는 상황에서, 미국산 밀은 수출 채널 다변화 없이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진단한다. 또한 “방글라데시의 미국산 선구매는 상징적 조치로서 단기적 수요 부양 효과가 있지만, 전체 시장 추세를 바꾸기에는 규모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시세 변동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계절적 수확 압력미국·러시아·EU 생산량 확정치를 최종 확인할 때까지 포지션 비중을 신중히 조절하는 모습이다. 헤지펀드와 CTA(상품거래 자문사)들은 특히 KC·MGEX 간 스프레드 거래를 통해 변동성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투자 참고 기사 작성일 현재, 필자인 오스틴 슈뢰더는 해당 종목에 대해 직접·간접적인 투자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