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부동산 시장이 2025년 연말에 안정된 흐름으로 마감했다. JP모건(JPMorgan)의 최신 보고서는 자본가치(캡밸류, capital values)가 안정을 되찾았고 임대료가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해당 평가는 IPD U.K. Monthly의 11월 자료를 근거로 한 것이다.
2025년 12월 16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JP모건의 분석은 IPD U.K. Monthly의 11월 데이터가 2026년 이전에 발표된 최종 집계라는 점을 전제로 한다. 보고서는 10월에 예상치 못한 하락세가 발생해 이전에 이어졌던 14개월 연속 상승 흐름이 중단됐지만, 11월에는 자본가치가 전반적으로 안정화되며 긍정적 연말 마감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11월의 전체 자본가치 지표는 전반적으로 보합이었으나 시장 전반의 분위기는 개선되었다. JP모건의 닐 그린(Neil Green) 본부장을 포함한 애널리스트들은 전월 대비 더 많은 하위 섹터(sub-sectors)가 자본성장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둘째, 임대료(rental growth)는 강한 모습을 보였고 이는 2022년 3월 이후 가장 강력한 한 달이었다. JP모건은 이러한 임대료 상승이 산업용(Industrial) 부문과 미드타운·웨스트엔드 오피스(Mid Town & West End offices) 등 자사가 선호하는 일부 하위섹터의 움직임에 의해 뒷받침됐다고 설명했다.
셋째, 이번 11월 데이터는 모든 영국 부동산을 통틀어 임대료가 57개월 연속 상승했다는 장기 추세를 연장했다. JP모건은 이 점을 주목하면서 임대료의 지속적 상승이 투자자 관점에서 중요한 요소라고 평가했다.
“11월은 연말을 긍정적으로 마무리한 달이다(‘a positive end to the year’). 특히 우리가 선호하는 섹터에서 보이는 임대료 상승이 고무적이다.”
넷째, 섹터별 성과는 엇갈렸다. 오피스(사무실) 부문은 전체 자본가치의 주요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으나 미드타운 및 웨스트엔드 오피스는 런던의 광범위한 오피스 시장보다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이어갔다.
다섯째, JP모건은 부동산 가치가 2025년에 이미 전환점(인플렉션)을 맞이했다고 재확인하면서도, 연말로 갈수록 상승 모멘텀이 둔화됐다고 언급했다. 이런 맥락에서 11월 업데이트는 특히 ‘선호 섹터에서의 임대료 성장’ 측면에서 격려적(encouraging)이라고 평했다.
투자 관점의 시사점
JP모건은 이 같은 데이터에 기초해 자사가 ‘Overweight’ 등급을 부여한 일부 영국 상장 부동산 종목들의 재평가(리레이팅, re-rating) 가능성이 계속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는 SEGRO, Tritax Big Box, LondonMetric, Great Portland Estates 등이 언급됐다. 이들 종목은 산업물류와 핵심 상업지역에 노출돼 있어 임대료 상승과 자산 가치 회복의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용어 설명
IPD U.K. Monthly는 영국 상업용 부동산의 정기적 지표로 자본가치와 임대료, 총수익 등 주요 통계를 월별로 집계한 데이터 시리즈다. 자본가치(capital values)는 특정 시점의 부동산 자산 가격 수준을 의미하며, 임대료(rental growth)는 임대료 수준의 변화율을 뜻한다. Overweight는 자산군 또는 개별 종목에 대해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매수 추천’을 의미하는 애널리스트 등급이다. 1
정책·시장 영향 분석
이번 보고서의 함의는 중기적·단기적 관점에서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임대료의 연속적 상승과 11월의 회복 신호가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이다. 임대수익 개선은 특히 레버리지(부채) 수준이 높은 부동산 투자신탁(REITs)이나 상장 부동산기업에 즉각적인 이익전망 개선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오피스 섹터의 부진은 도시 중심업무지구(CBD) 시장에 대한 구조적 수요 변화(원격근무 확산, 공간 효율화 등)를 반영하며, 이는 해당 섹터의 자본가치 회복을 제한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임대료 상승이 지속될 경우 자본수익률과 총수익률 개선으로 이어져 재평가 가능성이 커지며, 이는 자기자본비용(ECONOMIC COST OF CAPITAL) 기준으로도 긍정적 신호다. 다만 금리 수준, 대출심사 강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이 부동산 자산의 밸류에이션을 제약할 수 있으므로 투자자와 정책결정자는 금리와 임대료 흐름을 동시에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실무적 권고
투자자 측면에서는 임대료와 자본가치의 동행 여부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임대료가 상승해도 자본가치 반영이 지연될 수 있고, 특정 하위 섹터(예: 산업용 물류, 핵심 런던 상업지역)는 임대료·수요 측면에서 상대적 우위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JP모건이 지목한 종목들은 이러한 구조적 수혜 가능성 때문에 관심 대상이 될 수 있으나, 개별 포트폴리오 상황에 맞춘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이다.
결론
요약하면, JP모건의 11월 IPD 데이터 분석은 영국 부동산 시장이 2025년을 긍정적으로 마무리했다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임대료의 강한 회복은 향후 일부 섹터 및 상장부동산 종목의 가치 재평가 여지를 제공한다. 다만 오피스 부문의 구조적 약점과 거시금리·신용 환경 변화는 여전히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므로, 투자자와 정책입안자는 섹터별 수요·공급과 금리 흐름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