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JP모건체이스(JPM)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은행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번에 상업·투자은행(Commercial & Investment Bank) 부문을 총괄하는 더그 페트노(Doug Petno) 최고경영자(CEO)가 투자자들에게 3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하며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2025년 9월 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페트노 CEO는 화요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3분기 투자은행(IB) 수익이 ‘낮은 두 자릿수( low double-digits )’1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마켓(트레이딩) 부문의 수익은 ‘10%대 후반( high-teens )’ 증가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짙은 안개(fog)를 만들고 있지만, 대부분의 고객들은 이를 뚫고 기회로 전환하고 있다.”
페트노 CEO는 글로벌 무역 갈등이 만든 변동성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하고, “안개가 걷히면 이사회와 경영진의 자신감이 시장 활동 곳곳에서 확인된다”고 강조했다.
주요 성장 동력 — M&A·IPO·ECM
페트노 CEO는 M&A(인수·합병)가 투자은행 활동을 견인하고 있으며, 대형 IPO(기업공개)가 “다시 시장에 복귀해 양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식자본시장(ECM) 부문도 견조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전반적인 파이프라인이 매우 양호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여름은 오랜만에 가장 분주한 시즌 가운데 하나였다”고 회고했다. 특히 4월 관세 발표 이후 침체됐던 고객 활동이 눈에 띄게 회복됐다는 설명이다.
인력·비용 구조 변화
JP모건은 기술·에너지·주주행동주의(Activism Defense) 분야에서 다수의 시니어 뱅커를 영입했고, 올해 1~4월 글로벌 뱅킹 부문에서만 300명+의 신규 직원을 채용했다. 이에 따라 페트노 CEO는 “보상 관련 비용이 다소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분기 실적 복기
은행의 2분기 투자은행 수수료는 $25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해, 5월 가이던스(중·10%대 감소 예상)를 크게 상회했다. 같은 기간 트레이딩 수익은 관세 발표로 촉발된 시장 변동성 덕분에 15% 뛰어 $89억을 기록, 채권과 주식 거래 모두 호조를 보였다.
주가 반응
9일 정오 무렵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JP모건 주가는 1.5% 이상 상승한 $297.64를 기록했다.
용어 설명
1 ‘낮은 두 자릿수 성장’은 통상 10~12%대, ‘10%대 후반 성장’은 17~19% 내외를 가리킨다.
투자은행(IB)은 기업의 자금 조달·M&A·IPO 자문 등을 수행하며, 수수료 기반의 수익을 창출한다. 마켓 부문은 채권·주식·외환 등 유가증권 거래 및 파생상품 운용을 통해 수익을 올린다.
기자 관전 포인트
글로벌 금리 변동과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도 JP모건이 거둔 ‘예상 밖’의 실적 가속도는 초대형 투자은행의 리스크 관리 능력을 방증한다. 다만 인력 확충과 보상 증가로 단기 비용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향후 마진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시장 변동성이 사라질 경우 트레이딩 부문의 성장률도 자연히 둔화될 가능성이 있어, 4분기 실적은 거시 변수와 변동성 추이에 좌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