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체이스(JPMorgan Chase & Co.)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현 주식시장이 1990년대 후반의 ‘닷컴 버블’과는 본질적으로 다섯 가지 측면에서 뚜렷이 구분된다고 진단했다. 은행 측은 특히 기업 재무 건전성 강화, 완화된 주식 비중, 절제된 설비투자 등을 근거로 들며 “현재는 과거와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2025년 10월 3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JP모건 글로벌 시장 전략가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루(Nikolaos Panigirtzoglou)는 고객 대상 서신에서 “언론과 투자자들이 현 상황을 1990년대 말과 자주 연결 짓지만, 데이터를 면밀히 살펴보면 대동소이(大同小異)가 아닌 ‘대이동소이(大異同小異)’에 가깝다”라고 강조했다.
① 재무 건전성
보고서는 
“비(非)금융 기업 부문 전체가 1990년대 말보다 훨씬 견조한 재무 구조를 갖추고 있다”
고 분석한다. 실제로 2023년과 2024년 두 해 동안 기업들의 연 평균 금융 잉여(자금 흐름 상 흑자)는 약 5,40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당시 버블 국면에서 흔히 목격됐던 현금흐름 부족·차입 의존 패턴과는 대조적이다.
② 주식 배분 수준
두 번째 차이는 글로벌 비은행 투자자의 주식 비중이다. JP모건은 “2000년 초 정점을 찍었던 과도한 주식 쏠림과 달리, 현재는 상대적으로 완만한 수준”이라고 설명한다. 이는 잠재적 매도 압력이 과거보다 낮음을 시사한다.
③ 채권·현금 자산 확대
세 번째로, 채권·현금(Bond/Cash) 자산군이 연 7조 달러씩 늘어나는 속도는 1990년대 후반보다 훨씬 빠르다. 보고서는 “이 같은 공급 증가분을 상쇄하려면, 단순 계산으로 S&P 500 지수가 5.7% 추가 상승해야 한다”면서, 자금 흐름 구조상 주가만이 무한정 오르기 어려운 환경임을 시사했다.
④ 설비투자(Capex) 열기
인공지능(AI) 관련 투자가 최근 급증했음에도, JP모건은 “기술·설비투자가 1990년대 말의 ‘광란(狂亂) 수준’에 도달하려면 아직 상당한 거리가 남아 있다”라고 평가한다. 즉, 자본 지출이 과열 국면으로 빠졌다고 단정 짓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⑤ 밸류에이션(Valuation) 구조
마지막으로 파니기르초글루 전략가는 “S&P 500의 주가수익비율(PE Multiple) 상승은, ‘매그니피센트 7’(Mag7)1의 이익 성장이 반영된 결과”라며, 과거처럼 밸류에이션 자체가 급팽창한 것과는 결이 달랐다고 설명했다.
⏩ 용어 해설
Mag7은 미국 증시 시가총액 상위 7개 대형 기술주(알파벳, 아마존, 애플,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테슬라)를 통칭한다. 이들 기업은 최근 AI·클라우드·반도체 등 고성장 분야에서 높은 실적을 시현하며 지수 내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PE Multiple은 ‘Price to Earnings Ratio(주가수익비율)’의 다른 표현으로, 주가가 기업 이익 대비 얼마나 고평가·저평가돼 있는지를 가늠하는 지표다.
■ 기자 관전 포인트
필자는 본 보고서를 통해 ‘거품론’을 제기하는 목소리와 ‘구조적 성장’을 강조하는 시각 간의 간극이 더 뚜렷해졌다고 판단한다. 특히 강한 기업 실적과 자금 흐름 다변화는 과거 거품 붕괴 시기와 근본적으로 다른 리스크 프로필을 제공한다. 다만, 금리·유동성 환경이 급변할 경우 PE 확장세가 압박받을 여지는 여전히 존재하므로, 투자자는 기업 펀더멘털 대비 밸류에이션 적정성을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1 Mag7의 구성 종목·명칭은 시장 상황에 따라 일부 달라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