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Morgan이 영국 대형 주택건설업체 가운데 퍼시몬(Persimmon)을 섹터 내 최선호주(top pick)로 선정했다. 회사 가치는 전통적 주가지표로는 프리미엄을 보이지만, EV/EBIT(기업가치 대비 세전영업이익) 기준으로 평가하면 동종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다는 것이 중점이다.
2026년 1월 15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JP모건은 목요일자 리서치 노트에서 퍼시몬의 EV/EBIT 배수가 약 10배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동일 섹터 평균인 12배와, JP모건이 커버하는 상위 5개 주택건설사(Big-5) 평균인 11배보다 낮은 수치다.
리포트는 퍼시몬이 전통적 지표인 주가 대비 유형순자산가치(P/TNAV)와 주가수익비율(P/E)에서 업계 대비 프리미엄을 보이는 점을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퍼시몬은 P/TNAV에서 약 40% 프리미엄, P/E에서는 약 10% 프리미엄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JP모건은 이러한 지표들이 업종 전반의 이익 수준이 정점 대비 약 60% 낮아진 상태이고, 건물 안전 관련 충당금(building safety provisions)과 토지 채권자(land creditors) 항목에 의해 왜곡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가치(Enterprise Value) 산정과 핵심 수치
JP모건은 퍼시몬의 기업가치 산정에 대해 상세 수치를 제시했다. 동사가 사용한 가정은 다음과 같다: 시가총액 £4.39bn(43.9억 파운드), 건물 안전 관련 충당금 £208m(2.08억 파운드, 회사의 2025 회계연도 상반기 보고서 기준), JP모건 추정의 순현금(Net cash) £401m, 그리고 마지막 보고치 기준의 토지 채권자 £116m를 반영했다. 이를 종합하면 총 기업가치 약 £4.88bn(48.8억 파운드)로 산출된다.
재무지표 비교: 안전충당금, EBIT 마진, 성장률
JP모건은 퍼시몬이 주요 지표에서 동종 상위사 대비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건물 안전충당금의 시가총액 대비 비율은 약 5%로 Big-5 평균인 12%보다 낮다. EBIT(영업이익) 마진은 약 14%로 Big-5 평균 13%를 상회한다. 또한 JP모건은 향후 2년간 퍼시몬의 이익 연평균성장률(CAGR)을 10%로 전망했으며, 이는 Big-5 평균 전망치인 6%를 크게 웃돈다.
이와 같은 지표를 바탕으로 JP모건은 퍼시몬이 Big-5 평균 EV/EBIT 수준으로 거래된다면, 다른 조건 불변 시 시가총액이 약 7% 증가할 여지가 있다고 계산했다. 더 나아가 벨웨이(Bellway)와 유사한 수준인 약 12.4배의 EV/EBIT로 재평가될 경우에는 약 30%의 가치 상승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비교 대상 상위사들의 상태
JP모건은 퍼시몬 외에도 Big-5 구성사의 주요 수치를 비교했다. 벨웨이(Bellway)는 EV/EBIT 약 12.4배로 Big-5 평균 대비 18% 프리미엄을 기록하며, 건물 안전충당금은 2025 회계연도 기준 £516.4m으로 시가총액의 16%를 차지한다. 벨웨이의 EBIT 마진은 16%, 향후 2년 예상 이익성장률은 11%다.
테일러 윔피(Taylor Wimpey)는 EV/EBIT 약 10배로 Big-5 평균보다 6% 할인을 받고 있으며, 2025 회계연도 상반기 기준 건물 안전·리스홀드(leasehold) 및 기타 충당금은 £549.1m으로 시가총액의 14%를 차지한다. EBIT 마진은 11%이며 JP모건은 향후 2년 이익성장률을 4%로 전망했다.
배럿 레드로우(Barratt Redrow)는 EV/EBIT 약 10.4배로 Big-5 평균과 대체로 유사하며, 건물 안전 및 철근 콘크리트 프레임 관련 충당금은 2025 회계연도 기준 £1.07bn으로 시가총액의 20%에 달한다. EBIT 마진은 11%, 예상 이익성장률은 11%다.
버클리(Berkeley)는 EV/EBIT 약 10배로 Big-5 평균 대비 6% 할인이다. 2026 회계연도 상반기 기준 건물 안전 및 기타 충당금은 £235.2m으로 시가총액의 6%에 해당한다. 동사는 그룹 내에서 가장 높은 EBIT 마진인 19%를 보이지만 JP모건은 향후 2년 이익성장률을 -5%로 전망했다.
반면 크레스트 니콜슨(Crest Nicholson)은 EV/EBIT 약 20.8배로 커버리지 평균 대비 76% 프리미엄을 기록한다. 이 회사의 건물 안전 충당금은 £256.5m이며 이는 시가총액의 73%에 달한다. 크레스트 니콜슨의 EBIT 마진은 6%로 섹터 평균 11%을 크게 하회한다.
용어 설명(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보충 설명)
EV/EBIT(기업가치/세전영업이익): 기업가치(시가총액에 순차입금(또는 순현금)과 소수지분 등을 더한 값)를 영업이익(세전·이자비용 반영 전)으로 나눈 비율로, 기업의 현금창출능력 대비 시장이 부여한 가치를 나타낸다. 전통적 P/E(주가수익비율)보다 부채·현금 보유 등을 반영해 기업 간 비교에 유리하다.
P/TNAV(주가/유형순자산가치): 주가를 회사가 보유한 유형자산의 순가치(부채 차감 후)로 나눈 비율로, 자산가치 대비 주가 수준을 파악하는 데 사용된다.
건물 안전 충당금(building safety provisions): 건물의 안전 문제(예: 화재 안전, 강화 콘크리트 프레임 보강 등)와 관련해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용을 미리 계상한 금액이다. 이 항목은 주택 건설기업의 현금흐름과 장부가치를 왜곡할 수 있다.
투자 시사점 및 향후 전망
JP모건의 분석은 동일 섹터 내에서 전통적 가치평가 지표만으로는 기업 간 상대적 가치를 온전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한다. 퍼시몬의 경우 건물 안전 충당금 비율이 낮아 향후 관련 지출이 종료되면 자유로운 자본배분(free capital allocation) 여지가 커질 수 있다. 이는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또는 부채상환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만약 시장이 퍼시몬의 구성 요소별 위험요인(예: 안전충당금 부담)을 재평가해 EV/EBIT 멀티플을 Big-5 평균 수준으로 상향한다면, JP모건이 제시한 것처럼 시가총액 상승 여지가 존재한다. 특히 벨웨이 수준의 멀티플로 재평가될 경우에는 이론적으로 약 30%의 가치 상승이 가능하다는 산정 결과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유발할 수 있다.
다만 주의할 점도 있다. 건물 안전 관련 이슈는 규제당국의 조사, 추가 비용 발생 가능성, 소송 리스크 등으로 인해 예측이 불확실하다. 또한 주택수요와 건설원가, 금리환경 변화 등 외부 요인에 따라 이익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다. JP모건의 수치와 전망은 기본적으로 현재 공개된 재무정보와 자체 추정을 기반으로 한 것이므로 투자 의사결정 시에는 다양한 리스크 요인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결론
JP모건은 퍼시몬을 EV/EBIT 기준으로 상대적 저평가 상태라고 판단하고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핵심 논거는 낮은 건물 안전충당금 비율, 상대적으로 높은 EBIT 마진, 그리고 향후 2년간의 견조한 이익 성장 전망이다. 시장이 이러한 요인들을 반영해 밸류에이션을 조정할 경우 퍼시몬의 주가 재평가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안전충당금 관련 불확실성과 섹터 전반의 경기·정책 변동성은 여전히 주요 리스크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