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이 에이비스버짓 그룹(Avis Budget Group, 티커: CAR)의 투자 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에서 ‘중립(Neutral)’으로 한 단계 내렸다.
2025년 7월 31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조정은 3월 이후 가파르게 급등한 주가가 실적 전망을 앞서 나간 데다, 안전 리콜 증가와 관세 수혜 축소가 단기 실적 추정치에 압박을 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에이비스버짓 주가는 미국 정부가 3월 말 자동차 섹션 232 관세를 발표한 이후 231%, 5월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103% 급등했다. 같은 기간 S&P 500 지수가 각각 12%, 13% 상승한 것과 비교할 때, 주가 괴리가 뚜렷하다.
주가와 실적 사이의 괴리
JP모건은 “주가가 실적 개선 속도를 크게 앞지르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투자 등급 하향에는 다음 두 가지 요인이 결정적이었다.
첫째, 업계 전반의 대규모 차량 리콜이 에이비스버짓 미주 지역 운용 차량의 약 4%에 영향을 미치면서 감가상각비 상승과 렌털 단가 하락을 동시에 유발하고 있다.
리콜 대상 차량은 수리가 완료될 때까지 대여·매각이 모두 금지되기 때문에 실질 가동률이 떨어지고, 장부상으로는 ‘사용하지 못하는 차량’이 늘어난다. 그 결과 차량 처분 이익이 제한되고, Fleet 규모만 불필요하게 비대해지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둘째, 섹션 232 관세로 인한 중고차 가격 상승 효과가 약화되고 있다.
JP모건은 “일본·EU 등 주요 교역 파트너와의 관세 협상으로 면제·인하 조치가 확대되면서 초기 가정보다 가격 상승 폭이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중고차 매각차익 증가라는 ‘순풍(tailwind)’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장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
그럼에도 JP모건은 “에이비스버짓의 사업 모델은 구조적으로 성장 기회를 내포하고 있다”며 장기 옵션 가치는 인정했다. 회사는 차량 조달금리 하락, 차입 레버리지 축소, 그리고 단기 채무 만기 부재 등 건전한 재무구조를 강점으로 꼽았다.
※ 섹션 232 관세란?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는 수입품에 부과하는 특별 관세다. 2018년 철강·알루미늄에서 시작해, 2025년에는 자동차·자동차 부품으로 확대됐다. 관세율, 대상국, 면제조건은 미 행정부와 교역 상대국 간 협상을 통해 변동될 수 있다.
※ 투자 의견 용어 정리 Overweight(비중확대)는 해당 종목의 목표 수익률이 동일 섹터 평균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할 때 사용한다. Neutral(중립)은 시장 평균 수준의 수익률을 전망할 때 쓰이며, ‘매수’ 혹은 ‘매도’ 의견이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전문가 시각
시장 관계자들은 JP모건의 결정이 “주가가 실적 펀더멘털을 앞서 간 데 따른 합리적 조정”이라고 평가한다. 다만 리콜 이슈가 일시적이고, 중고차 시장이 구조적으로 타이트한 흐름을 이어갈 경우 재차 평가 상향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공급망 불확실성, 친환경차 전환 가속, 관광·출장 수요 회복 등 매크로 변수
를 감안할 때, 에이비스버짓은 기존 렌터카 사업 외에도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통해 추가 수익원을 확보할 잠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결론적으로 JP모건은 “현 주가에는 이미 상당 부분의 호재가 선반영돼 있다”고 보지만,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산업 성장의 수혜를 누릴 유망 종목”이라는 평가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