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가 중국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 원천 제조사로 꼽히는 이항(EHang·나스닥 티커: EH)에 대해 강력한 낙관론을 제시했다다.
2025년 8월 22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JP모건은 이항 주식에 대해 최초로 ‘비중 확대(Overweight)’ 등급과 26달러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이는 8월 21일(현지시간) 종가 대비 약 50% 상승 여력에 해당한다.
베아트리스 램(Beatrice Lam) 애널리스트는 “이항은 중국에서 최초로 기체 및 운영 관련 형식 인증(Type Certificate)과 생산 인증(PC)을 동시에 확보한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퍼스트 무버(First-Mover) 이점이 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보에 결정적인 토대를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JP모건 리포트는 글로벌 eVTOL 여객 시장 규모가 2040년경 1,000억 달러(약 134조 원)로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은행 측은 “이항이 초기 중국 내 eVTOL 수요 가운데 과도(outsized)한 점유율을 확보할 위치”라면서, 경쟁사 대비 상업화 준비가 1~4년 앞서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항은 2025~2027년(E) 연간 300~800대의 기체를 생산·인도할 수 있는 규모로 생산능력을 확장 중이다. 동시에 관광·관측·공공서비스 등 단거리 레저 수요를 통해 현금을 창출하면서, 중장기적으로 화물·도시간 교통(Inter-city Mobility) 등 고마진 사업으로 다각화한다는 복안이다.
람 애널리스트는
“2025~2027 회계연도 이항의 순이익이 연평균(CAGR) 307% 증가할 것”
이라고 내다봤다. 컨센서스 대비 소폭 낮은 수치이나, 인도 일정 편차에 따른 일시적 왜곡일 뿐, 1,000대 이상에 달하는 확정·의향(backlog) 주문이 장기 성장성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eVTOL이란 무엇인가?
eVTOL은 전기 추진 수직이착륙기를 의미한다. 기존 헬리콥터와 달리 복수의 전기 모터와 배터리를 활용해 소음·진동·탄소 배출을 크게 줄인 차세대 항공 모빌리티 기술이다.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의 핵심 수단으로 꼽히며, 규제·인프라·배터리 효율이 시장 확대의 관건이다.
현재 중국 민항총국(CAAC)은 AAV(Autonomous Aerial Vehicle) 인증 체계를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정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 주도 신산업 육성 정책과 거대 내수 시장이 결합해, 중국이 eVTOL 상업화의 1차 진원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주가 반응도 즉각적이다. JP모건 리포트가 공개된 직후, 이항 주가는 프리마켓에서 2% 이상 상승했다. 지난해 이후 연중(YTD) 기준 가파른 변동성을 보였으나, 인증 획득 및 대량 생산 로드맵 발표 때마다 급등세를 연출한 바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항이 글로벌 OEM 중 가장 먼저 완전 자율비행(eVTOL 수준 4 이상) 기체를 대규모 인도할 가능성”에 주목한다. 다만 배터리 에너지 밀도, 항속거리, 기상 제약, 보험·책임 규정 등 해결 과제가 남아 있어, 실제 대중화까지는 단계별 검증이 필요하다.
전문가 시각
대한항공 UAM 프로젝트 자문을 맡은 박정훈 서울대 항공우주공학부 교수는 “연내 기체 50대 안팎의 시범 운항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중국과 싱가포르·두바이 등지에서 도심 간 스카이택시 사업모델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글로벌 OEM·스타트업 다수가 아직 시제기(Prototype) 단계에 머무른 만큼, 규제 샌드박스를 통한 조기 사업화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JP모건은 이번 리포트에서 이항 외에도 미국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과 독일 릴리움(Lilium) 등을 비교 대상군으로 제시했으나, 중국 내수 주도 성장이라는 변수로 인해 이항을 차별화했다. JP모건은 “규모의 경제와 운용 데이터 축적이 초기 경쟁 우위를 장기 진입장벽(LT Moat)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JP모건의 긍정적 전망에도 불구, 미·중 지정학 리스크, 기술 유출 규제, 환율 변동성 등을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한다. 실제로 2023~2024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중국 기술주 상장 요건을 강화하면서, 회계 감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된 바 있다.
결론적으로, JP모건은 이항이 1차 eVTOL 상용화 물결에서 글로벌 리더로 부상할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한다. 퍼스트 무버 이점, 인증·생산 인프라, 탄탄한 수주잔고가 ‘50% 상승 여력’ 근거로 제시됐다. 다만, 향후 배터리 기술 혁신과 규제 환경이 예상대로 진화하지 않을 경우, 밸류에이션 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