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은 유럽 항공주가 단거리(숏홀) 공급 급증과 운임 상승 모멘텀 둔화의 이중 압력에 직면해 2026년으로 갈수록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브로커리지 노트에 따르면 과잉공급은 특히 LCC(저비용항공사)의 핵심 리스크로 부각되는 반면, 유럽 국적항공사(플래그 캐리어)와 장거리(롱홀) 운영사는 상대적으로 전망이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2025년 12월 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JP모건은 이번 분석 노트가 월요일자로 발간됐다고 밝히며 섹터 전반에 대한 중장기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보고서는 2026년 유럽 항공 좌석공급이 전년 대비 약 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고, 이 가운데 협동체(Narrow-body) 기재 공급은 6.3%, 광동체(Wide-body) 기재 공급은 4%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항공기 인도가 가속화되는 흐름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팬데믹 이후 급등했던 운임은 특히 저비용 시장에서 완화되기 시작했다.”
JP모건은 2026년 LCC 평균 단위수익(Unit Revenue)이 -0.5% 감소할 것으로 추정한 반면, 플래그 캐리어의 가격은 +0.5% 상승이 가능하다고 봤다. 장거리 공급이 상대적으로 제한되고, 프리미엄 수요가 견조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수익성 측면에서 애널리스트들은 2026년 섹터 EBIT 마진이 60bp(basis points) 확대될 것으로 모델링했다. 이는 유가 하락에 따른 연료비 부담 완화가 버팀목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예상 마진은 팬데믹 이전 평균 약 10% 수준에는 아직 못 미치는 것으로 평가됐다.
개별 종목뷰: IAG 최선호주, AF-KLM·루프트한자 상향…이지젯·제트2 하향
인터내셔널 컨솔리데이티드 에어라인즈 그룹(IAG)(브리티시 에어웨이·이베리아 모회사)은 JP모건의 최선호 익스포저로 제시됐다. 브로커리지는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을 재확인하고, 해당 종목을 Analyst Focus List에 유지했다. 2026년을 향한 수요-공급 포지셔닝이 가장 양호하고, 자유현금흐름(FCF) 창출력이 강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목표주가는 €6로 제시됐으며, 이는 11월 27일 종가 대비 상승여력 32%를 내포한다.
에어프랑스-KLM은 중립(Neutral)에서 비중확대(Overweight)로 상향됐고, 목표주가 €14가 제시됐다. 마찬가지로 32%의 업사이드가 산출됐으며, 장거리 수요와 구조적 비용 하락이 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근거로 제시됐다.
루프트한자는 비중축소(Underweight)에서 중립(Neutral)으로 상향됐으며, 목표주가 €7.5가 부여됐다. 이는 8% 하락여지를 의미한다. 애널리스트들은 거시·운영 환경 개선을 인정하면서도, 구조조정 이행(execution) 리스크가 지속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지젯(easyJet)에 대해서는 톤이 다소 엄격했다. JP모건은 동사를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하향하고, 목표주가 400p를 제시했다. 이는 18% 하락여지로, 공급 확대의 공격적 드라이브와 신규 노선 투자가 단기 비용을 끌어올리며 가격 압박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 근거한다.
제트2(Jet2)는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됐고, 목표주가 1,450p가 부여됐다. 이는 2% 상승여지에 그친다. JP모건은 성장 관련 자본적지출(Capex)과 개트윅(Gatwick) 베이스 신규 개설에 따른 이익 압박을 이유로 들었다.
라이언에어(Ryanair)는 비중확대 의견이 유지됐다. 목표주가 €33.5는 17% 상승여지를 시사한다. 단위비용(Unit Cost) 규율과 높은 FCF 창출이 근거로 제시됐다. 위즈에어(Wizz Air)는 중립 의견이 유지되었고, 목표주가 1,200p가 제시됐다. JP모건은 공급 확대가 높은 구간에서 단기 이익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섹터 포지셔닝: 장거리는 타이트, 단거리는 느슨…수익성의 방향성은
브로커리지는 장거리 공급이 여전히 제약적인 반면, 단거리 공급은 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영국과 유럽 대륙 레저 시장에서 단거리 좌석이 빠르게 늘어나, 2026년 LCC 수익성에 하방 압력이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수요·공급 균형의 미스매치로 인해, 섹터 전체의 단위수익은 2026년에 보합(Flat)에 머무를 것으로 제시됐다. JP모건은 공급 증가가 수요를 상회하는 가운데, 거시경제 여건의 완만한 둔화가 배경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핵심 용어·지표 해설
LCC(저비용항공사): 기내 서비스와 네트워크를 간소화해 단위비용을 낮추고, 통상 단거리 노선 위주로 운영하는 항공사를 말한다. 플래그 캐리어(국적항공사)는 국가를 대표하며 허브-스포크 네트워크를 통해 장거리와 프리미엄 수요에 강점을 가진다.
협동체(Narrow-body) vs 광동체(Wide-body): 협동체는 기체 폭이 좁아 단거리·중거리 노선에 적합하고, 광동체는 좌석 수가 많아 장거리 노선에 적합하다. 본 보고서의 공급 증가율(협동체 +6.3%, 광동체 +4%)은 각각의 시장 동력을 보여준다.
단위수익(Unit Revenue): 항공사가 좌석 1개 또는 거리당 1단위에서 얻는 수익을 의미한다. 가격경쟁이 심화되면 하락하고, 공급 제약과 프리미엄 수요가 강하면 상승한다. 보고서는 2026년 LCC -0.5%, 플래그 캐리어 +0.5%를 제시한다.
EBIT 마진과 bp(basis points): EBIT 마진은 영업이익(이자·세전) 비율이며, 60bp는 0.60%p를 뜻한다. JP모건은 연료비 하락을 근거로 2026년 섹터 마진이 소폭 개선되지만, 팬데믹 이전 평균(약 10%)에는 못 미친다고 본다.
투자의견 체계: 비중확대(Overweight)는 벤치마크 대비 초과성과 기대, 중립(Neutral)은 시장수익률 부합, 비중축소(Underweight)는 상대적 부진 가능성을 뜻한다. 종목별 목표주가와 상승/하락 여지(예: IAG +32%, AF-KLM +32%, 루프트한자 -8%, 이지젯 -18%, 제트2 +2%, 라이언에어 +17%)는 해당 의견의 정량적 표현이다.
투자자 관전 포인트와 실무적 시사점
첫째, 공급 사이클 점검이 핵심이다. 항공기 인도 가속은 좌석공급 +5% 확대로 이어져 운임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특히 영국·레저 중심 단거리의 공급이 빠르게 늘어나는 만큼, LCC 중심 포트폴리오는 가격탄력성과 탑라인 성장 사이의 균형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둘째, 프리미엄·장거리 노출의 상대적 방어력이 부각된다. 장거리 공급 제약과 프리미엄 수요는 플래그 캐리어의 가격 지지력을 키운다. 보고서상의 의견 상향(에어프랑스-KLM, 루프트한자)과 최선호(IAG)는 이러한 축을 반영한다.
셋째, 비용 통제와 자유현금흐름이 차별화 포인트다. 라이언에어의 사례처럼 단위비용 규율과 강한 FCF는 밸류에이션 버팀목이 될 수 있다. 반면, 이지젯·제트2처럼 성장 투자와 신규 베이스 구축은 단기 비용을 끌어올려 이익 압박을 야기할 수 있다.
넷째, 거시 둔화 국면에서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면, 섹터 단위수익 보합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공산이 크다. 이 경우 노선 믹스 최적화, 용량 조절, 프리미엄 캐빈 상업전략이 성과 격차를 좌우할 수 있다.
결론
요약하면, JP모건은 2026년 유럽 항공 섹터에 대해 공급 확대와 가격 둔화라는 구조적 상반 요인을 동시에 제시했다. LCC는 단거리 과잉공급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으며, 플래그 캐리어·장거리 노출은 상대적 견조함을 보일 전망이다. 개별 종목 중 IAG가 최선호로, 에어프랑스-KLM과 루프트한자는 상향 기조, 이지젯과 제트2는 보수적 평가, 라이언에어와 위즈에어는 비용·공급 관리에 따른 차별화가 관건으로 제시됐다. 섹터 전반의 EBIT 마진 60bp 개선 전망에도 불구하고 팬데믹 이전 두 자릿수 마진에는 못 미칠 것으로 보이며, 단위수익 보합 가정은 공급 관리의 중요성을 재확인시켜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