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체이스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첫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앞당겼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중앙은행 이사 공석에 스티븐 미런 전 백악관 경제보좌관을 임시 지명한 데 따른 분석이다.
2025년 8월 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JP모건은 미런 지명 직후 발행한 보고서에서 “다음 25bp(베이시스포인트) 인하는 9월 회의에서 단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전까지 JP모건은 12월 인하를 예상했다.
25bp는 0.25%포인트를 의미한다. 금융시장에서 금리를 세밀하게 표현할 때 1bp=0.01%p로 계산한다. JP모건 전략가들은 “9월·11월·12월 세 차례 회의에서 동일 폭(각 25bp)의 금리 인하가 이어진 뒤 연준이 장기간 동결 기조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 경로를 둘러싼 논쟁은 치열하다. 이번 주 연준 인사 다수가 9월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올해 한 차례 인하 여력만 남았다”며 신중론을 폈다.
이 같은 배경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간) 연준 이사회 공석을 채울 인사로 미런을 지명했다. 상원 인준을 통과할 경우 미런은 9월 회의부터 금리 결정 표결권을 행사한다. 그는 트럼프 재임 1기 당시 재무부에서 일했으며, 헤지펀드 선임 전략가로도 활동했다.
미런은 특히 미국의 대중(對中) 고율관세가 국내 인플레이션을 크게 자극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혀 왔다. “관세 비용은 주로 해외 공급업체가 부담한다”는 그의 주장은 일부 경제학자들의 반론을 불러왔다.
이번 지명은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가 임기를 남기고 돌연 사임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이뤄졌다. 트럼프는 미런을 임시로 기용하겠다고 밝혔으나, 연장 가능성도 시사했다.
JP모건은 상원 인준이 9월 16~17일 FOMC 이전에 완료되면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올해 초 공화당이 적기 안에 예산 법안을 처리한 전례를 들어 “완전히 불가능하진 않다”고 덧붙였다.
만일 미런이 9월 회의에 합류한다면, 그는 7월 회의에서 인하를 지지하며 소수 의견을 냈던 두 명의 위원과 보조를 맞출 가능성이 크다. JP모건은 “세 명의 동시 반대가 현실화될 경우 이는 연준 의장 제롬 파월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며 “고용·물가 균형을 뛰어넘는 리스크 관리가 필요해진다”고 분석했다.
전문가 해석으로, JP모건의 전망이 그대로 실현된다면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화에는 단기적 완화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 특히 기존 5.25%까지 올라선 정책금리가 연내 4.5%대까지 낮아지면, 신흥국 통화에 대한 자본 유입과 위험자산 선호가 확대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기저물가 둔화가 뚜렷하지 않을 경우, 인하 속도는 다시 조정될 수 있어 투자자들은 물가 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울 필요가 있다.
미국 정치 일정도 변수다. 2026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준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어, 인준 및 금리 결정 과정이 정치적 논란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JP모건의 조기 인하 전망은 “시장의 정책 기대“를 반영하는 동시에 “정치 불확실성“을 경고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결국 9월 FOMC 전까지 발표될 고용보고서, PCE(개인소비지출) 물가, 소매판매 지표 등이 인하 실현 여부를 결정지을 열쇠다. 투자자들은 연준 위원 발언과 함께 상원 인사청문회 일정을 면밀히 추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