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Q2 실적 이후 Eli Lilly & Co.를 최고 투자 아이디어로 제시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 체이스가 11일(현지시간) 발표한 애널리스트 노트에서 Eli Lilly & Co.(NYSE:LLY)를 미국 대형 바이오파마 종목 가운데 ‘Top Pick’으로 재차 제시했다. 보고서는 2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도 릴리 주식이 장기적으로 가장 매력적인 위험조정 수익률을 제공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2025년 8월 1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JP모건은 “릴리의 차세대 비만 치료 경구제 orforglipron의 3상(Ph3) 체중 감량 데이터가 시장 기대치에는 약간 못 미쳤지만, 해당 제품은 여전히 분명한 시장 역할을 수행할 것이며 릴리의 핵심 주사형 인크레틴(incretin) 프랜차이즈는 최적의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주 주가 조정 이후 릴리 주식은 보수적으로 추정한 2025·2026년 주당순이익(EPS) 대비 각각 약 29배, 21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 JP모건 애널리스트 팀
섹터 전반의 2분기 실적: ‘탄탄’*
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미국 빅파마 대부분이 예상치를 상회하는 ‘견조한’ 실적을 발표했고, 상당수가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 특히 AbbVie(NYSE:ABBV), Johnson & Johnson(NYSE:JNJ), Gilead Sciences(NASDAQ:GILD), Regeneron(NASDAQ:REGN), 그리고 Eli Lilly가 두드러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JP모건은 “미국 제약주는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규제 우려—특히 Most Favored Nations(MFN) 기준가격†—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MFN 규제가 단기적으로 ‘불확실성 오버행(overhang)’으로 남겠지만, 광범위한 시행 가능성은 낮아 이미 밸류에이션에 충분히 반영돼 있다고 판단했다.
릴리 외 추가 매수 아이디어
JP모건은 릴리 외에도 Gilead를 ‘우수한 HIV 포트폴리오’와 PrEP(노출 전 예방요법) 신약 Yeztugo의 강력한 초기 판매를 이유로 추천했다. Regeneron은 “올해 내내 모멘텀을 제공할 촉매(catalyst) 흐름이 개선되고 있음에도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는 종목”으로, AbbVie는 “깔끔한 실적 상회와 가이던스 상향(beat/raise)”을 특징으로 꼽았다.
은행은 현재 섹터 투자심리를 ‘10점 만점에 3~4점’ 수준으로 평가하면서도, AbbVie와 Gilead가 긍정적 정서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S&P500 대비 상대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저점인 45~50% 할인(릴리 제외) 구간에 머물러 있어, “촉매가 풍부한 2025년 하반기~2026년 상반기로 갈수록 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용어 해설 및 시장 맥락
인크레틴(Incretin)은 식후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장(腸) 호르몬 계열을 통칭한다. 최근 비만·당뇨 치료제 시장에서 GLP-1 계열(릴리의 주가비약)이 폭발적인 성장을 거두며 ‘인크레틴 혁명’이라는 표현이 사용되고 있다.
MFN(최혜국) 기준가격은 미국 정부가 특정 의약품의 Medicare·Medicaid 가격을 해외 주요국(최혜국) 평균 가격과 연동시키겠다는 개념이다. 제약업계는 수익성 훼손을 우려하지만, 실제 전면 시행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도 많다.
PrEP(Pre-Exposure Prophylaxis·노출 전 예방요법)은 HIV 감염 고위험군이 항레트로바이러스제를 미리 복용해 감염을 사전에 차단하는 예방 전략이다. 길리어드가 지배적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전문가 시각
본 기자가 취재한 복수의 국내외 증권사 연구원은 “릴리의 경구제(orforglipron) 데이터가 일부 투자자를 실망시킨 건 사실이나, 경구 포맷만으로도 복약 편의성을 중시하는 비만 치료 시장에서 차별화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 시점이 2026년으로 예상되며, 해당 파이프라인 가치는 현재 주가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미국 대형 제약주의 구조적 할인은 약가 규제 리스크 때문인데, 실제 규제 시행까지는 상당한 정치적·법률적 장벽이 존재한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초까지 이어질 임상 결과·FDA 승인·M&A 등 촉매를 감안할 때, 현 구간은 장기 투자자에겐 기회”라고 분석했다.
결국 JP모건은 릴리를 필두로 길리어드, 애브비, 리제네론 등 4종목을 대형 바이오파마의 핵심 매수 후보로 최대 18개월 투자 시계를 제시했다.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국면 진입 여부는 2025년 하반기~2026년 상반기에 확인될 것으로 JP모건은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