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이 디어(Deere)의 예상보다 약한 2026 회계연도 가이던스가 북미 대형 농업(Large Ag) 수요의 더 깊은 둔화와 업종 전반의 마진 압박 확대를 시사한다며, CNH 인더스트리얼에 대한 투자의견을 ‘언더웨이트(Underweight)’로 하향 조정하고 실적 추정치를 낮췄다.
2025년 11월 2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JP모건은 디어의 최신 전망을 근거로 CNH 인더스트리얼의 이익 모멘텀이 추가 하방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동사는 목표주가를 2026년 12월 기준 10달러로 제시했으며, 현재 주가 수준 대비 업사이드가 제한적이라고 경고했다.
디어의 가이던스에 따르면, 2026 회계연도 순이익은 시장 기대치 대비 약 18% 낮은 수준으로 제시됐고, 생산·정밀 농업(Production & Precision Agriculture) 부문 매출은 -5%에서 -10% 범위의 감소가 예상된다. 더불어 해당 부문의 세그먼트 마진이 이전 컨센서스 대비 뚜렷하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돼, 업계 내 수익성 압력이 광범위하게 확산될 가능성을 드러냈다.
또한 디어는 북미 대형 농업 산업 매출이 내년에 15%~2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농가 수익성 둔화와 더불어 중고 장비 재고가 신제품 주문에 지속적으로 부담을 주는 환경을 반영한다. 중고 장비의 매물 증가와 가격 조정은 농가의 교체 수요를 미루게 하고, 결과적으로 OEM 신제품 수주 흐름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환경에서 CNH 인더스트리얼의 실적 추정치 추가 하향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동사는 현재 CNH의 주당순이익(EPS)을 2025년 0.49달러, 2026년 0.44달러, 2027년 0.58달러로 모델링했으며, 이는 이미 보수적이었던 가정치에서 다시 낮춘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CNH 인더스트리얼은 올해 소매 수요 대비 약 3%~4%의 과잉 생산이 예상돼, 디어와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JP모건은 수요가 약화되는 국면에서 과잉 생산은 재고 리스크를 증폭시켜 가격 방어와 마진 관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가격 측면에서 JP모건은 2026년 12월 기준 목표주가 10달러를 제시했고, 이는 선행 이익 대비 약 17배의 혼합 멀티플(blended multiple)주: 여러 가치평가 배수를 가중 평균해 적용하는 방식을 근거로 산정됐다. 은행 측은 현재 주가 수준에서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며 보수적 시각을 재확인했다.
경쟁 구도 측면에서는 AGCO에 대한 주목도 커졌다. JP모건은 CNH가 AGCO에 점유율을 추가로 내줄 위험을 지적했는데, 이는 AGCO의 ‘펜트(Fendt)’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AGCO는 투자의견 ‘오버웨이트(Overweight)’를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는 127달러로 하향됐다. 다만 JP모건은 AGCO가 내년에도 대체로 ‘보합’ 수준의 이익을 유일하게 방어할 수 있는 농기계 OEM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디어(Deere)에 대해서는 ‘중립(Neutral)’ 의견을 유지했다. 관세 부담, 인건비 상승, 연초 마진 약세가 겹치면서 대형 농업 부문에 대한 신중한 태도가 강화됐다는 설명이다. 이는 디어의 가이던스가 단기 수요의 급반등 가능성보다, 원가·재고·수요의 3중 부담을 더 크게 반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건설장비에 대한 전망은 상대적으로 긍정적으로 제시됐다. JP모건은 캐터필러(Caterpillar)에 대해 ‘오버웨이트’ 의견과 목표주가 730달러를 유지했다. 이는 디어의 대형 농업 부문과 달리 건설 장비 사이클이 더 지지적인 수요·가격 환경을 보인다는 해석에 기반한다.
용어 정리 및 맥락 설명
언더웨이트(Underweight)는 벤치마크 대비 비중 축소를 권고하는 의견을 뜻하며, 보수적 접근을 시사한다. 반대로 오버웨이트(Overweight)는 비중 확대를 권고하는 의견, 중립(Neutral)은 시장과 유사한 수익률을 기대하는 의견이다. EPS(주당순이익)는 기업의 순이익을 주식 수로 나눈 지표로, 향후 실적 추정의 핵심 척도다. 블렌디드 멀티플은 PER, EV/EBITDA 등 복수의 가치평가 배수를 혼합해 목표가를 산출하는 방법이다. OEM은 완성장비 제조사를 의미하며, 본 기사에서는 농기계 완성업체를 가리킨다. 대형 농업(Large Ag)은 대형 트랙터·콤바인 등 고가·고마진 농업 기계가 중심인 시장 세그먼트를 뜻한다.
특히 중고 장비 재고의 부담은 교체 수요의 연기와 신제품 가격 협상력 약화로 이어져, OEM의 마진 구조를 훼손할 수 있다. 여기에 과잉 생산까지 겹치면 팔리지 않은 재고의 금융비용과 할인 판매가 늘어나, 수익성 회복까지 더 긴 조정 국면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
시장 영향 및 시사점
이번 JP모건의 하향 조정은 대형 농업 장비 사이클의 하강 국면이 길어질 수 있음을 재차 상기시킨다. 디어의 2026년 가이던스가 매출·마진·순이익 전반에서 컨센서스 하회 신호를 준 만큼, 동종업계 전반으로 실적 추정 하향이 연쇄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 CNH의 EPS 하향(2025년 0.49달러, 2026년 0.44달러, 2027년 0.58달러)과 목표주가 10달러 제시는, 수요 둔화와 재고 리스크, 그리고 경쟁 심화(AGCO의 Fendt 확장)가 결합된 복합 부담을 반영한다.
반대로, 건설장비는 상대적 선호가 유지된다. 캐터필러에 대한 ‘오버웨이트’와 목표주가 730달러 유지 결정은,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인프라 지출·리플레이스먼트 수요 등 건설 수요 축이 농업 대비 더 견조하다는 해석으로 이어진다. 결과적으로 업종 내 섹터 로테이션이 강화될 수 있고, 투자자들은 대형 농업 노출은 방어적 접근, 건설 노출은 선택적 확대 전략을 병행할 유인이 커진다.
“디어의 보수적 가이던스와 중고 장비 부담, 그리고 비용 요인의 누적은 대형 농업 장비 업종의 실적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JP모건의 CNH 인더스트리얼 ‘언더웨이트’ 하향과 목표가 10달러 제시는, 당분간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여지가 제한적임을 함축한다.”
요약하면, JP모건은 대형 농업 수요 둔화 심화를 경고하며 CNH 인더스트리얼에 보수적 스탠스를 취했다. 디어는 중립, AGCO는 오버웨이트, 캐터필러는 오버웨이트로 각각 유지되었고, 목표주가는 CNH 10달러(’26년 12월), AGCO 127달러, 캐터필러 730달러로 제시됐다. 이는 업종 내 차별화와 리스크 선별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