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이 요구한 담보금 2억 달러 돌려받은 앙골라, 국채 가치 회복 효과

앙골라 재무부는 올해 초 JP모건 체이스에 예치했던 2억 달러 규모의 추가 담보 자금을 5월에 전액 환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자국 달러 표시 국채 가격이 반등하면서 재무 부담이 완화된 데 따른 조치다.

2025년 8월 7일, 로이터(Reuters) 통신 보도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해 12월 총 10억 달러 규모의 1년 만기 토털 리턴 스왑(Total Return Swap·TRS)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계약은 19억 달러 규모의 새로 발행한 앙골라 정부 달러 채권을 담보로 삼았다.

지난 4월 초 국제 유가 급락과 대(對)중 관세 갈등 여파로 앙골라 국채 가격이 변동성을 보이자, JP모건은 추가 담보(margin call)를 요구했다. 당시 담보 채권 가격은 3월 말 달러당 100센트에서 4월 초 한때 86센트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반등했다.

“앙골라 유로본드 가격이 회복되면서 마진콜로 납부했던 금액을 돌려받게 됐다. 이미 5월에 환급이 완료됐다.” — 앙골라 재무부

JP모건 측은 해당 거래에 대한 논평 요청을 거절했다.


담보 채권 가격 변화

거래 참가 트레이더들에 따르면, 8월 7일 현재 해당 채권은 달러당 100센트에 재차 호가되고 있다. 이는 3월 말 수준과 동일한 가격으로, 자산 가격 회복이 앙골라 정부의 유동성 압력을 완화시키는 직접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복잡한 파생 상품 구조와 리스크

토털 리턴 스왑(총수익스왑)은 기초 자산(이 경우 국채)이 창출하는 실질 수익·손실을 교환하는 파생상품으로, 가격 변동에 따른 마진콜 위험이 존재한다. 주권 국가가 TRS를 활용하는 사례는 드물며, 자본시장 접근성이 제한된 저신용 국가들이 비표준 거래에 의존할 때 위험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이번 거래에서 JP모건은 두 개의 트랜치로 6억 달러와 4억 달러를 순차적으로 공급했고, 담보로 잡힌 2030년 만기 19억 달러 신권은 발행 즉시 정부로 현금이 유입되지 않는 구조였다.

앙골라의 높은 대외부채에는 중국발 석유 담보 대출도 포함돼 있다. 최근 연료 보조금 축소로 인한 국내 유류 가격 상승과 이에 따른 시위 발생 등 사회·재정 압력이 더해지고 있다고 현지 관측통들은 전했다.


아프리카 전역의 부채 우려 확대

아프리카개발은행(ADB) 통계에 따르면, 대륙 전체 공공부채는 1조 8,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4년간 이미 세 차례 주권국 디폴트가 발생했으며, 각국 정부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은행 대출·사모채·파생상품 등 ‘오프 스크린’ 거래를 늘리고 있다. 이는 금리 상승·마진콜 등 추가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IMF는 유가 하락과 대외 금융여건 악화를 이유로, 2025년 앙골라 성장률 전망치를 3%에서 2.4%로 하향 조정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국채 가격 회복은 긍정적 신호이지만, 구조적 재정 취약성과 높은 외부 차입 의존도를 고려할 때 중장기적 건전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