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J.P. Morgan)이 유럽 은행 섹터에 대해 여전히 “스위트 스팟(sweet spot)”에 자리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긍정적 투자의견을 재확인했다.
2025년 9월 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JP모간 애널리스트들은 유럽 은행의 자기자본비용(Cost of Equity, CoE)이 현재 약 11.5%에서 2027년 10%로, 장기적으로는 9%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추세가 현실화하면 12개월 내 주가 15% 상승, 장기적으로 최대 25%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
유럽 은행주는 2027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 8.6배, 주가순자산비율(P/TBV) 1.3배, 2027년 예상 유형자본이익률(RoTE) 15.5% 수준에서 추가 리레이팅이 가능하다
”고 분석했다. 실제로 유럽 은행의 2년 선행 P/E는 타 업종 대비 34% 할인되어 거래되고 있어 밸류에이션 매력이 여전하다는 설명이다.
1. 자본 건전성 및 리스크 완충 능력
JP모간은 규제 핵심자본비율(CET1)이 2025년 평균 14.2%(범위 11.8~18.3%)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바젤Ⅲ 이후 자본의 질이 대폭 개선돼 과거 사이클에서 문제였던 희석 위험이 크게 줄었다는 점이 강조됐다. 은행들은 ①약 263bp의 충당금을 흡수할 수 있어, ②과거 고점인 179bp 대비 상당한 여유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됐다.
2. 자산 건전성과 대손비용
부실채권비율(NPL)은 2% 이하로 유지되고 있으며, 완만한 대출 성장률 덕분에 리스크가 제한적이다. JP모간은 2025~2027년 대손비용(Cost of Risk)을 27bp로 전망, 장기 평균 28bp와 대체로 유사하다고 밝혔다.
3. 수익성 개선 및 금리 효과
기준금리 상승 이후 은행의 유형자본이익률(RoTE)은 2026~2027년 15~15.5%로, 금리 인상 이전 약 10%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의 60%를 차지하는 순이자수익(NII)은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예금 재투자로 창출되는 비중이 커 위험가중자산(RWA) 대비 효율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4. 대출·예금 구조 변화
현재 대출대비예금비율(Loan-to-Deposit Ratio)은 100% 이하로 하락, 예금 증가 속도가 대출을 앞지른다. 이는 유동성 스트레스 완화 요인으로 작용하며, 향후 금리 변동 시 변동성을 낮춰줄 수 있다.
5. 주주환원 정책
유럽 은행들은 2027년까지 배당성향을 75~80%로 유지할 전망이다. 연간 현금 배당 수익률 5% 안팎에 더해 자사주 매입까지 포함한 총주주수익률(TSR)은 연 8.5% 수준이 기대된다. JP모간은 “경영진이 선택적 인수합병보다 효율적 자사주 매입에 집중해 과거와 같은 ‘실패한 딜’을 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6. 비용 관리와 이익 성장
경상비용은 2025~2027년 연평균 1.5% 증가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매출은 3% 성장할 것으로 보여, 두 지표 간 ‘1.5%p 갭’이 연 5% 수준의 영업이익(PPOP)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이익 레버리지 효과로 법인세 차감 전 이익 역시 연 6% 증가가 예상된다.
7. 잠재 리스크 요인
JP모간은 은행세 인상, 정책금리 1% 수준까지 인하, 예금 경쟁 심화 등을 단기 리스크로 지목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유럽 은행 섹터는 지난 20년간 가장 강력한 체력을 갖춘 상태”라고 강조하며, 이러한 요인이 구조적 강점을 훼손하기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8. 용어 해설(독자 친화)
코스트 오브 에쿼티(CoE)는 투자자가 요구하는 최소 수익률로, 낮을수록 기업 가치가 재평가받을 가능성이 크다. CET1은 국제 규제 기준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자기자본 지표로, 높을수록 손실 흡수 능력이 우수함을 의미한다. 바젤Ⅲ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강화된 국제 은행 자본·유동성 규제 체계이며, 자본의 질적 요건을 높여 부실 가능성을 억제하는 데 초점을 둔다.
9. 기자 해설 및 전망
전문적 통찰으로 볼 때, JP모간의 이번 리포트는 밸류에이션 할인 해소와 자본 효율성 증대를 핵심 촉매로 꼽는다. 실제로 P/E 8.6배, 15% RoTE 조합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보기 드문 ‘딥 밸류(Deep Value)’ 구간이다. 은행세 인상이나 금리 하향 압력이 남아 있지만, CET1 14%대라는 두터운 안전판이 배당·자사주 매입 지속성을 담보한다는 점에서, 중장기 투자자에게는 리스크 대비 수익(Risk-Reward) 프로필이 매력적이라고 평가된다.
또한 예금 경쟁이 심화돼도 고정비 우위와 디지털 전환 속도에서 유럽 주요 은행들이 미국·아시아 경쟁사 대비 상대적 강점을 갖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총론적으로, 금리 정상화 이후에도 다변화된 수익 구조와 엄격해진 규제 환경이 유럽 은행에 구조적 프리미엄을 부여할 공산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