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S, 미국 소 사육 주기 2027년 말부터 개선될 것으로 전망

【사우파울루 발】 세계 최대 육류 기업 JBS가 미국 내 소 사육 두수 감소로 인한 어려움이 앞으로 세‧네 분기 더 이어질 것이며, 2027년 말부터 점진적인 회복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5년 8월 1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JBS는 2분기 실적 발표 후 연 기자회견에서 미국 사업 전망과 핵심 리스크 요인을 상세히 설명했다.

웨슬리 바티스타 주니어 미국 사업 책임자는 “멕시코 국경 폐쇄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약 110만 두의 피더 캐틀(feeder cattle)*이 국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고 그는 덧붙였다. 피더 캐틀은 사육 후 마블링을 높이기 위해 비육장으로 이동하는 중간 단계의 가축을 의미한다.


멕시코 국경·무역 갈등·조류독감…삼중 악재

미국 정부는 5월, 살을 파먹는 기생충(플라이 스트라이크) 확산 우려로 멕시코산 소의 이동을 전면 중단했다. 양국 정부가 재개 방안을 협의 중이지만, 재개 시점은 불투명하다.

JBS는 돼지고기 부문에서도 타격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중(對中) 무역전쟁 이후 중국 수요 부진과 관세 부담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브라질 내 조류독감(H5N1) 발생으로 중국·EU가 5월부터 브라질산 닭고기 일부 수입을 제한하면서, JBS의 닭고기 브랜드 세아라(Seara)도 수출 제약을 겪고 있다.


실적·지표

그럼에도 2분기 JBS 연결 매출은 21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5억 2,81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0.9% 증가했다.

JBS 실적 그래프

닭고기 자회사 필그림스 프라이드(Pilgrim’s Pride)의 호조가 실적을 견인했다. 세아라 부문의 EBITDA는 조류독감 여파에도 두 자릿수 마진을 유지했다. 그러나 질베르투 토마조니 최고경영자(CEO)는 “수출 규제가 지속되면 세아라 EBITDA가 최대 1.5%포인트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장·산업 분석(記者 見)

미국 소 사육 주기(cattle cycle)는 보통 8~10년 주기로 반복된다. 현재는 가뭄·사료비 급등으로 도축 두수 감소박스비프 가격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생산 저점 구간이다. 기자가 취재한 업계 전문가들은 2025년부터 암소 사육이 본격적으로 재개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JBS가 제시한 ‘2027년 말 본격 회복’은 이보다 보수적인 시나리오다.

수급 개선이 지연될 경우 도축 마진이 당분간 압박받을 수밖에 없다. 반면 멕시코 국경이 조기에 재개되면 수급이 일시적으로 완화돼 미국 내 가격 급등세가 진정될 것이라는게 컨설턴트들의 공통된 견해다.


용어 풀이

* Feeder Cattle : 비육 전 단계의 270~360kg 가량 젖소·육우를 말한다. 비육장을 거쳐 도축장으로 이동한다.

EBITDA : 세전·감가상각 전 이익의 약자로, 기업 현금창출력 파악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