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f 매각 추진 배경과 주요 이해관계자
애플 기기 관리(MDM) 솔루션 전문업체 Jamf Holding Corp.가 약 14억 달러(한화 약 1조8,700억 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기반으로 전략적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Jamf는 글로벌 투자은행 시티그룹(Citigroup)을 주관사로 선정해 잠재 인수 후보들과 접촉 중이며, 최근 몇 달간 다수의 인바운드(입찰 제안) 의향서를 받아왔다.
2025년 9월 12일, 인베스팅닷컴이 로이터통신 기사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사모펀드 운용사 Vista Equity Partners가 보유한 34% 지분을 포함해 전량 또는 상당 부분이 매각 대상에 오를 전망이다.
Jamf의 주가는 올 들어 부진해 왔다. 업계 관계자들은 “주가 약세가 기업가치 대비 매력적인 가격대를 제공해 인수 매력도가 높아졌다”고 전했다. 이는 소프트웨어·IT 관리 섹터 내 대형 전략적 투자자나 또 다른 사모펀드의 경쟁적 입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Jamf·Vista·Citigroup: 각 주체별 이해관계
Jamf는 맥(Mac), 아이패드, 아이폰 등의 대규모 관리·배포를 돕는 모바일 디바이스 관리(MDM) 플랫폼을 제공한다. 애플 생태계 특화 솔루션이라는 기술적 진입장벽 덕분에 교육·기업·공공 부문에서 탄탄한 고객 기반을 보유하고 있으나, 최근 경기 둔화와 IT 지출 감소로 성장 속도가 둔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Vista Equity Partners는 소프트웨어·데이터 기업에 특화된 미국계 사모펀드다. 2020년 기업 공개(IPO) 과정에서 대주주로 올라선 뒤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의 일환으로 Jamf 지분 매각을 추진해 왔다. 이번 거래로 운용 펀드의 회수(Exit) 실적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Citigroup은 글로벌 대형은행이자 투자은행 부문에서 M&A 자문 실적을 확보해 왔다. 업계에서는 “Jamf 거래를 성공시킬 경우, 시티가 중형 테크기업 매각 자문 역량을 재확인하게 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시장 영향 및 향후 관전 포인트
Jamf의 시가총액은 보도 시점 기준 약 14억 달러이며, 이는 2022년 고점 대비 두 자릿수 이상 낮은 수준이다. EV/매출 배수를 기준으로 하면 동종업계 벤치마크 평균을 하회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률(Adjusted EBITDA margin)이 개선되고 있음에도 주가가 이를 반영하지 못해 매각이 타당한 선택”(뉴욕 소재 사모펀드 관계자)
인수 후보로는 전략적 바이어(동종 소프트웨어 대기업)뿐 아니라 재무적 바이어(사모펀드)가 모두 거론된다. 소프트웨어 분야의 높은 잔존 수익성(Recurring Revenue)과 고객 락인 구조가 투자 매력을 높인다는 평가다.
한편 Vista가 보유 지분 34%를 일괄 처분할 경우, 시장에서는 블록딜(block deal) 대신 전체 매각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는 유동성 부담을 줄이고, 프리미엄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전문가 해설: ‘사모펀드 Exit’과 ‘테크주 밸류에이션 리셋’
사모펀드 Exit 사이클은 통상 4~6년이지만, 금리 급등과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상장 후 3~4년 만에 조기 회수 전략이 늘고 있다. Jamf 사례 역시 이 같은 흐름의 연장선으로, IPO→지분율 희석→전략적 매각이라는 ‘교과서적 경로’를 따르고 있다.
테크주 밸류에이션 리셋도 주목할 요인이다. 금리 인상 국면에서 성장주 할인율이 확대되면서, 2021년 고평가됐던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매각·합병(M&A)이 잇따르고 있다. 이는 산업 재편과 거래 활성화를 촉진하는 긍정적 계기로 평가된다.
용어 설명
모바일 디바이스 관리(MDM)은 기업·학교 등이 다수의 모바일 기기를 중앙에서 설정·보안·배포·업데이트할 수 있게 해 주는 시스템이다.
블록딜은 대량 주식을 장외에서 일괄 매각해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Exit은 사모펀드가 투자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지분을 매각하거나 기업공개(IPO)를 진행하는 과정을 뜻한다.
향후 일정 및 체크포인트
거래 구조, 인수 후보군, 인수가격 프리미엄 산정 등이 향후 수주~수개월 내 확정될 전망이다. Vista가 데이터룸(Data Room)을 열고 본입찰(바인딩 오퍼)을 받는 시점이 향방을 가를 핵심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주가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실사 진행 상황과 규제 승인 리스크를 주시해야 한다. 특히 미·유럽 규제당국의 경쟁 제한 검토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