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50% 급등·원가 압박에 이탈리아 시멘트업체 부찌(Buzzi) 목표등급을 ‘중립’으로 하향

J.P.모건이 이탈리아 기반의 시멘트·콘크리트 생산업체인 Buzzi(BIT:BZU)의 투자심리 등급을 기존의 ‘오버웨이트(Overweight)’에서 ‘중립(Neutral)’으로 하향 조정했다. 조정 이유로는 2025년의 급격한 주가 상승, 상승하는 원가 노출, 그리고 증가하는 자본지출 요구를 들었다.

2025년 12월 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J.P.모건은 동사의 목표주가를 기존 €54에서 €58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올해 주가의 강한 재평가(re-rating)를 반영한 것으로 회사는 12월 2일 종가 기준 €51.75에 거래됐으며, 시가총액은 €115.7억(€11.57 billion)을 기록했다.


주가 및 가치 재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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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은 Buzzi가 2025년 섹터 내 가장 강한 수익자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Buzzi의 주가가 연초 이후 50% 상승한 반면, 유럽 건자재 섹터는 같은 기간 20% 상승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또한 연내 기업가치 재평가 폭이 90%에 달했다고 분석해, 이러한 급등이 앞으로의 추가 상승 여력을 제한한다고 판단했다. 분석가들은 이러한 상대적 과대평가가 등급을 ‘시장중립’으로 변경한 주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지리적 노출과 기회

보고서는 Buzzi가 독일에 대한 노출이 업종 내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이는 독일 정부의 경기부양책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포지셔닝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 노출도 유럽 동종사 대비 상대적으로 높아, 미국 건설경기 회복 시 수혜를 볼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와 같은 노출이 동시에 새로운 리스크를 수반한다고 덧붙였다.


하향의 핵심 요인 — 원가·탈탄소·자본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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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은 Buzzi의 하향 조정 배경으로 여러 구조적·일시적 불리한 요인을 제시했다. 첫째, 유럽에서의 탈탄소(decabonization) 진척이 뒤처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유럽연합의 탄소배출권거래제(EU Emissions Trading System, 이하 EU ETS)에 연동된 비용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EU ETS는 기업들이 배출하는 온실가스에 대해 배출권을 할당하거나 거래하게 하는 제도로, 배출권 가격 상승 시 화석연료 기반의 제조업체는 생산원가가 증가할 수 있다.

둘째, 분석가들은 Buzzi의 자본적지출(capital expenditure, capex) 수요가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미국 공장 현대화와 유럽 내 탈탄소 조치 이행을 위한 투자 증가로 설명된다. Capex는 설비 교체·현대화·확장 등에 필요한 자금으로, 기업의 현금흐름과 재무구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미국 시장 특유의 리스크

J.P.모건은 또한 미국 내 특정 지역, 특히 해안가 지역에서는 독립적 임포트 터미널(수입 전용 터미널)의 존재로 인해 가격경쟁 압력이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구조적 요인은 지역별 마진 압박으로 연결될 수 있으며, Buzzi의 미국 사업부에 대한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보고서는 Buzzi의 주요 고객 중 한 곳이 시멘트 사업자를 인수할 경우 물량 손실(volume loss)의 가능성을 리스크로 꼽았다. 고객의 수직통합(vertical integration)은 기존 공급업체의 거래량 감소로 직결될 수 있다.


실적 전망(애널리스트 수정치)

J.P.모건은 실적 모델을 업데이트해 2025 회계연도(FY25) 조정 주당순이익(Adjusted EPS)을 기존 €4.73에서 €4.75로 소폭 상향 조정한 반면, 2026 회계연도(FY26) 조정 EPS는 기존 €5.19에서 €5.03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보고서에서 반영된 물량, 가격 및 원가 업데이트에 따른 소폭의 전망 변경을 반영한 것이다.


섹터 내 포지셔닝: Heavyside 선호 유지

보고서는 브로커리지의 넓은 섹터 호출(broader sector call)에서 2026년에도 heavyside(무거운 자본집약적 장비·설비를 필요로 하는 건자재 업종 하위부문)가 선호되는 상태는 유지된다고 밝혔다. 다만 Buzzi는 해당 서브섹터에서 유일한 하향 조정 대상으로 분류됐다. J.P.모건은 그 이유로 비교적 불리한 원가 구조, 상대적으로 높은 자본지출(더 큰 CAPEX 부담), 그리고 느린 탈탄소 진전을 제시하며, 이는 동종업체 대비 내년에 덜 유리한 환경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Buzzi에 대해 ‘less benefit’(상대적 이익이 적음)을 이유로 내년 동종사 대비 상대적으로 제한된 수혜를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용어 설명 및 실무적 시사점

Heavyside는 업계 내에서 대형 설비·중장비를 필요로 하고 자본집약적인 생산구조를 가진 기업들을 지칭한다. 시멘트·레미콘·대형 골재·건자재 제조업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러한 기업들은 설비투자(CAPEX)와 에너지·원료비 비중이 높아, 원자재·에너지 가격 변동 및 환경 규제에 민감하다.

EU Emissions Trading System(EU ETS)는 유럽연합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운영하는 배출권거래제도로, 기업의 배출량에 따라 배출권을 사고파는 시장을 형성한다. 배출권 가격 상승은 탄소집약적 산업의 단가 상승으로 이어져 경쟁력과 이익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투자자와 산업 관계자는 이번 조치에서 세 가지 핵심 모니터링 포인트를 주목해야 한다: ① 주가의 밸류에이션(재평가) 수준과 추가 상승 여력, ② Buzzi의 탈탄소 이행 속도 및 EU ETS 비용 민감도, ③ 미국 내 특정 지역에서의 경쟁구조 변화(수입 터미널 및 고객의 수직통합 위험)다. 특히 CAPEX 증가가 현금흐름과 배당정책, 레버리지에 미칠 영향은 향후 투자판단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결론

요약하면, J.P.모건은 Buzzi의 올해 강한 주가 상승향후 예상되는 원가·투자 부담 증가를 근거로 등급을 ‘중립’으로 낮추었다. 다만 목표주가는 단기적으로 상향 조정해 €58를 제시했으며, 회사의 지리적 노출(독일·미국)은 여전히 매력적 요소로 남아 있다. 투자자들은 밸류에이션, 탈탄소 이행 속도, 미국 내 지역별 경쟁구조와 고객구성 변화를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