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유럽 주식, 종목별 움직임보다 거시 변수 영향 커져…상관관계 지속 상승”

J.P.모건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이후 유럽 주식시장에서 종목 간 주가 흐름이 서로 동조화되는 현상이 뚜렷하게 강화되고 있다.

2025년 8월 22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J.P.모건은 “올해 들어 평균 쌍대 상관계수(Average Pairwise Correlations·APCs)가 빠르게 높아진 뒤 최근 몇 주간 소폭 조정을 거쳤지만 여전히 역사적 평균치를 상회한다”고 진단했다.

보고서가 제시한 최신 수치는 APC 0.37로, 장기 평균 대비 62번째 백분위에 해당한다. J.P.모건은 이를 두고 “미묘하지만 높은 수준에서 균형을 이루는 상황“이라고 평가했으며, 과거 수년과 비교해 볼 때 여전히 높은 레벨이라고 덧붙였다.

전통적인 시장 패턴의 변화
일반적으로 상관관계는 시장 스트레스 구간에서 상승하고 회복 국면에서 낮아지곤 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주가가 상승하고 거시 환경이 개선되는 와중에도 상관관계가 오히려 높아지는 새로운 국면이 펼쳐지고 있다”며 기존 상관계 구조의 역전 현상을 지적했다. J.P.모건이 자체 개발한 유럽 정량 거시 지수(QMI) 역시 2024년 5월 이후 Recovery 단계를 유지하면서도 APC와 양(+)의 상관성을 나타내고 있다.

보고서는 이를 “새로운 시장 역학(new market dynamic)“이라 명명하며, “거시 이벤트와 뉴스 플로우가 종목별 요인보다 강하게 작용해 주가가 동반 움직이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섹터별 추세

2024년 한때 하락했던 섹터 내부 상관관계는 2025년 들어 반등세로 돌아섰다. 유틸리티 섹터는 현재 85번째 백분위, 에너지 섹터는 78번째 백분위로 가장 높은 그룹에 속한다. 기술주(Information Technology)의 상관계수는 0.36으로 여전히 최저 수준이지만, 이전보다 가파르게 상승했다. J.P.모건은 “대다수 섹터가 60번째 백분위 부근에 위치해 향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국가 간·국가 내 동조화

유럽 국가 간 평균 APC는 역사적 평균보다 약간 낮은 44번째 백분위에 머물러 있으나, 국가 내 상관관계는 올해 들어 모든 시장에서 상승했다. 특히 스웨덴·핀란드·독일은 장기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

상관관계 상승의 배경

J.P.모건은 2025년 초 미·중 무역정책 변화, 지정학적 긴장 고조, 인공지능(AI) 테마 지속 등을 폭넓은 상관관계 상승의 촉매로 지목했다. 보고서는 “단기적으로 소폭 조정이 있었으나 장기 추세는 여전히 위쪽”이라고 강조했다.


용어 해설 및 맥락

① 평균 쌍대 상관계수(APCs)는 특정 시장(또는 섹터·국가) 내 모든 종목 쌍의 상관계수를 평균한 값이다. 0.37이라는 숫자는 주가 움직임 중 약 37%가 공통 요인에 의해 설명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② 유럽 정량 거시 지수(QMI)는 경기 사이클을 4단계(Contraction·Repair·Recovery·Expansion)로 구분해 시장 위험도를 모니터링하는 JP모건 고유 지표다.


기자 관점 및 전망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거시 변수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펀드멘털(기업 실적)보다 거시 이벤트 트레이딩이 강화되는 추세다. 이는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를 약화시켜,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동시다발적 손실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 반면, 퀀트·CTA(Commodity Trading Advisor) 전략 입장에서는 상관 관계 구조가 단순화되면 헤지 수단 설계가 쉬워진다는 장점도 있다. 투자자들은 섹터·국가 간 차별화 전략뿐 아니라 거시 헤지(금리·통화·상품 선물 등) 비중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특히 AI·디지털 전환이 시장 전반을 이끄는 상황에서 IT·반도체 업종마저 타 업종과 높은 상관성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은, 성장주 투자자에게도 거시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임을 시사한다.

결론적으로, 단기 조정 여부와 무관하게 상관관계 상승 기조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기업별 펀더멘털 분석에 더해 글로벌 매크로 변동성을 체계적으로 추적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