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 퀀트 전략가들, 글로벌 주식시장에 대한 낙관론 재확인

J.P.모간 체이스(JPMorgan Chase & Co.)의 퀀트(계량) 전략가들이 글로벌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들은 완화적 금융 여건, 미국 시장으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 확대, 합리적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근거로 삼았다.

2025년 8월 2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Nikolaos Panigirtzoglou 총괄이 이끄는 J.P.모간 전략팀은 “최근 몇 달간 V자 반등이 일어난 이후에도 주식시장은 여전히 상승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매크로 헤지펀드가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반면, 롱·쇼트 주식형 헤지펀드는 이미 4월 이후 주식 익스포저(투자 비중)를 재구축해 상승장의 과실을 누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차이는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SPY 상장지수펀드(ETF)와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QQQ ETF※1쇼트(공매도) 잔고 수준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SPY 대비 QQQ의 공매도 잔고 격차는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시그널로 해석된다.” – J.P.모간 전략팀 보고서 중


완화적 금융 여건과 대출 성장

Financial data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이 실시한 대출 태도 설문조사에 따르면, 은행들은 과거의 긴축적 태도를 일부 되돌리며 대출 기준을 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미국 은행 대출은 2분기에 연율 6% 조금 넘는 속도로 늘었고, 유로존 역시 상반기 3.3% 성장을 기록했다.

기업 회사채 발행이 다소 주춤했으나, 대출 성장 가속화가 이를 상쇄하며 전반적인 금융 환경을 지지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전략팀은 “대출 창출 증가가 완화적 금융 여건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 자금, 美 주식으로 회귀

Equity inflow

6월 한 달 동안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1,630억 달러에 달해 5월의 1,160억 달러를 크게 넘어섰다. 이 가운데 국부펀드 및 공적연기금이 470억 달러, 헤지펀드가 약 390억 달러를 차지했다.

반면 개인투자자 중심의 ETF 자금 흐름은 2025년 2월 이후 ‘정체(flatline)’ 상태로, 외국인 ETF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유로존 주식 역시 6월에 강한 유입세를 보였으나, 미국을 능가하는 속도는 더 이상 아니라는 설명이다.


밸류에이션: 공정가치 대비 현재 위치

J.P.모간의 공정가치(페어밸류) 모델은 S&P500 지수의 적정 수준을 5,560포인트로 산정했다. 그러나 실제 지수는 이보다 약 15%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보고서는 2026년 말 기준 공정가치를 현재보다 15% 높게 전망하면서도, “주식시장이 이미 예상 이익 개선분의 상당 부분을 선반영했다”고 지적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실질금리의 적정 수준은 1.7%로 추산됐는데, 이는 현재 수준보다 10~20bp(1bp=0.01%p) 정도 저평가되어 있다는 설명이다.

J.P.모간은 연방준비제도가 내년 25bp 규모의 4회 연속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실질금리는 약 35bp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지만, 기간 프리미엄(term premium)이 일부 상쇄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용어 해설※2

※1 SPY·QQQ: 각각 S&P500과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대표적인 미국 상장지수펀드(ETF)로, 개인·기관 투자자 모두에게 높은 유동성을 제공한다.

※2 기간 프리미엄(term premium): 장기채권 투자자가 보유 기간 동안 불확실성을 감수하는 대가로 요구하는 추가 수익률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시장 변동성 확대 시 프리미엄이 상승해 실질금리 하락폭을 제한한다.


전문가 평가 및 시장 시사점

보고서는 “매크로 헤지펀드의 신중함이 숏 포지션 증가로 드러나는 반면, 개인·기관 자금 모두 대거 현물 주식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지수 전반이 견조한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대출 확대와 금융 조건 완화는 기업 실적 개선소비 회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주식시장에 우호적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Stock market

다만 전략가들은 “현재 지수가 공정가치를 상회하고 있어 가격 부담을 고려한 위험 관리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실질금리 변동, 외국인 자금 흐름이 단기 변동성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J.P.모간 퀀트팀은 “중장기적인 주식 비중 확대 전략을 유지하되, 단기 조정 국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동성에 대비할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