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haca Energy, 상반기 세전이익 5억1,340만 달러…생산가이던스도 상향

Ithaca Energy Plc(이하 아이서카 에너지)가 2025회계연도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며 세전이익(Profit Before Tax, PBT)이 전년 동기 대비 대폭 증가했음을 알렸다. 세전이익은 $5억1,34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억8,940만 달러 대비 약 171% 급증했다.

2025년 8월 2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같은 기간 회사는 일회성 비현금성(Non-cash) 이연법인세 부담 때문에 순손실을 기록했다.

아이서카 에너지는 $3억2,760만 달러의 이연법인세를 반영하면서 2억1,750만 달러의 손실을 인식했다.

이는 영국 정부가 에너지이익세(Energy Profits Levy, EPL) 종료 시점을 2030년 3월 31일까지 2년 연장한 데 따른 것이다.

주당순손익(EPS) 역시 영향을 받았다. 기본 손실(Loss) 주당 13.2센트로, 작년 같은 기간 10.5센트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그러나 조정 기준 순이익(Adjusted Net Income)은 1억2,870만 달러로 작년 1억2,470만 달러에서 소폭 늘어 견조한 현금창출력을 보여줬다.


생산 확대가 실적 급증 견인

아이서카 에너지의 상반기 평균 일일 생산량12만3,600배럴 상당(boe/d)으로, 전년 5만3,000배럴에서 두 배 이상 뛰었다. 이는 신규 유전 투입과 기존 자산 최적화 덕분이다. 회사는 2025회계연도 전체 생산 가이던스를 109~119 kboe/d에서 119~125 kboe/d로 상향했다.

여기서 kboe/d란 ‘thousand barrels of oil equivalent per day’의 약자로, 하루 평균 천 배럴 상당의 석유환산량을 의미한다. 가스 생산량을 열량 기준으로 환산해 석유 배럴 단위로 표현함으로써, 다양한 탄화수소 자산을 하나의 공통 기준으로 비교하기 용이하게 해준다.

세제 환경 변화가 재무제표에 미친 영향

영국 정부는 2022년 도입한 에너지이익세(EPL)를 2030년 3월까지 연장하면서 세율 35%를 유지하기로 했다. 아이서카 에너지는 이로 인해 향후 납부해야 할 법인세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 이연법인세 부채를 한 번에 인식했다. 회계기준상 이연법인세를 현금 유출이 없는 ‘비현금 비용’으로 처리하지만, 당기순손익에는 반영돼 순손실을 기록하게 됐다.

회사는 “현금흐름과 배당정책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조정 순이익, 운영현금흐름(Operating Cash Flow) 및 EBITDA와 같은 현금창출 지표는 견조하게 유지됐다. 다만, 관련 수치는 이번 발표자료에 포함돼 있지 않아 추정치를 밝히지는 않았다.


시장 및 투자자 관점

에너지 업계 애널리스트들은 ‘생산 확대’‘세전이익 증가’라는 두 축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 다만, 세제 리스크가 적지 않다는 점도 지적된다. EPL 연장은 영국 북해(North Sea) 유전 운영사들의 재무제표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아이서카 에너지는 2025년 초부터 국가 에너지안보 강화 및 전환 전략에 부합하는 신규 시추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이에 따라 생산량 증가와 비용 구조 최적화가 병행되고 있어, 향후 배당 여력과 주주가치 제고가 기대된다. 다만, EPL이 추가 연장되거나 세율이 변동될 경우, 순이익 변동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투자 포인트 및 리스크

  • 생산 가이던스 상향: 119~125 kboe/d로 조정, 상위밴드 기준 전년 대비 136% 상승.
  • 강한 현금창출력: 조정 순이익 증가로 재무건전성 유지.
  • 세제 환경 리스크: EPL 연장에 따른 이연법인세 부담 확대.
  • 정책 변동 가능성: 정부의 에너지 정책·탄소중립 목표 변화에 따른 추가 비용 발생 우려.

용어 설명

이연법인세(Deferred Tax)
미래에 납부하거나 환급받을 세액을 현재 시점에 미리 계산해 재무제표에 반영한 항목이다. 현액 비용이 아니므로 실제 현금 유출이 즉시 발생하지 않는다.
EPL(Energy Profits Levy)
영국 정부가 2022년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초과이익을 회수하기 위해 도입한 세금으로, 원유·가스 생산 기업에 부과된다.

요약하자면, 아이서카 에너지생산량 증대 덕분에 세전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으나, 정부의 세제 변화가 순이익을 크게 훼손했다. 회사는 향후 안정적 배당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세제 리스크와 에너지 가격 변동성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