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설탕 시장에서 가격이 약세를 보였다. 뉴욕 ICE 원당 3월물 #11 계약(SBH26)은 -0.16(-1.07%) 하락했으며, 런던 ICE 백설탕 3월물 #5 계약(SWH26)도 -7.70(-1.81%) 하락했다다.
2025년 11월 17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국제설탕기구(ISO)는 2025/26년도 전 세계 설탕 수급이 162만5천 톤(1.625 million MT)의 공급 과잉(잉여)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4/25년도 -291만6천 톤(2.916 million MT)의 공급 부족(적자) 이후의 변화다. ISO는 이번 잉여 전환의 주된 요인으로 인도, 태국, 파키스탄의 생산 증가를 지목했다. ISO는 또한 2025/26년 세계 설탕 생산량이 전년 대비 +3.2% 증가한 1억8,180만 톤(181.8 million MT)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ISO가 8월에 내놨던 2025/26 마케팅 연도 23만1천 톤(231,000 MT) 공급 부족 전망에서 크게 상향 조정된 수치다.
ISO 핵심 전망: “2025/26년 세계 설탕 시장은 162만5천 톤 잉여로 전환될 것이며, 생산 증가는 주로 인도·태국·파키스탄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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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설탕 가격은 인도 공급 축소 가능성이 부각되며 직전 금요일 3주 만의 고점까지 반등했었다. 인도 식품부는 2025/26 시즌 설탕 수출을 150만 톤(1.5 MMT)으로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당초 시장에서 거론되던 200만 톤(2 MMT)보다 적은 규모다. 인도는 2022/23년 후반 강우로 생산이 줄고 내수가 빠듯해진 이후 수출 쿼터(할당) 제도를 도입해 수출을 통제하고 있다.
그럼에도 전 세계 공급이 풍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난 한 달간 가격을 압박했다. 직전 월요일 런던 설탕은 근월물 기준 4.75년 만의 저점을 새로 썼고, 직전 목요일 뉴욕 원당도 근월물 기준 5년 만의 저점으로 밀렸다. 배경에는 브라질의 높은 생산과 글로벌 잉여 전환에 대한 시장 논의가 있었다. 국제 설탕 트레이더 차르니코우(Czarnikow)는 11월 5일 2025/26년 세계 설탕 잉여 전망을 870만 톤(8.7 MMT)으로 상향(9월 전망 750만 톤 대비 +120만 톤)했다.
브라질의 사상 최대급 생산 전망은 가격에 명백한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브라질 농업통계기관 코나브(Conab)는 11월 4일 2025/26년 브라질 설탕 생산 전망을 4,500만 톤에서 4,500만 톤으로 유지하되 세부 추정을 4,450만 톤에서 4,500만 톤으로 상향했다. 또한 유니카(Unica)는 브라질 센터-사우스(Center-South) 지역의 10월 하반월 설탕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한 2.068 MT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사탕수수의 설탕 배분율은 46.02%로 전년 동기 45.91%에서 소폭 상승했다. 누적으로는 2025/26년 10월까지 센터-사우스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6% 증가한 3,808만5천 톤(38.085 MMT)을 기록했다.
인도의 생산 증가 신호도 가격을 누르고 있다. 인도 설탕공장협회(ISMA)는 지난 화요일 2025/26년 인도 설탕 생산 전망을 3,000만 톤에서 3,100만 톤(31 MMT)으로 상향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8.8% 증가에 해당한다. 더불어 ISMA는 에탄올 전환용 설탕 예상 물량을 7월 전망 500만 톤에서 340만 톤(3.4 MMT)으로 하향했다. 이는 수출 가용 물량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몬순 강우에 힘입은 인도의 수출 증가 가능성은 가격에 추가 약세 요인이다. 9월 30일 기준 인도 기상청(IMD)은 누적 몬순 강우가 937.2mm로 정상 대비 +8%를 기록, 최근 5년 중 가장 강한 몬순이었다고 밝혔다. 인도 전국협동조합설탕공장연맹(NFCSF)은 6월 2일 2025/26년 인도 설탕 생산이 +19% y/y 증가한 3,490만 톤(34.9 MM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ISMA 집계 기준 2024/25년 인도 생산이 전년 대비 -17.5% 감소하여 5년 내 최저인 2,610만 톤(26.1 MMT)으로 떨어진 이후의 반등 시나리오다.
태국도 생산 회복세가 두드러진다. 태국설탕제조업협회(Thai Sugar Millers Corp)는 10월 1일 2025/26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5% 증가한 1,050만 톤(10.5 MMT)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5월 2일 태국 사탕수수·설탕위원회(OCSB)는 2024/25년 생산이 전년 대비 +14% 늘어난 1,000만 톤(10.00 MMT)이라고 발표했다. 태국은 세계 3위 생산국이자 2위 수출국이다.
미국 농무부(USDA)는 5월 22일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년 세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4.7% 증가한 1억8,931만8천 톤(189.318 MMT)으로 사상 최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인간 소비는 +1.4% 증가한 1억7,792만1천 톤(177.921 MMT)으로, 기말 재고는 +7.5% 늘어난 4,118만8천 톤(41.188 MMT)으로 예상했다. USDA 해외농업국(FAS)은 브라질 2025/26년 생산을 4,470만 톤(44.7 MMT)(+2.3% y/y)으로, 인도는 3,530만 톤(35.3 MMT)(우호적 몬순과 재배면적 확대가 배경), 태국은 1,030만 톤(10.3 MMT)(+2% y/y)으로 각각 예측했다.
용어·지표 설명
– #11 원당: 뉴욕 ICE에서 거래되는 원당(비정제 설탕) 선물 주요 지표 계약이다. #5 백설탕: 런던 ICE에서 거래되는 정제 설탕(백설탕) 선물 지표 계약이다. 통상 #11은 원당의 글로벌 벤치마크, #5는 정제 설탕의 벤치마크로 인용된다.
– MT/MMT: MT는 메트릭톤(metric ton, 톤), MMT는 million metric tons(백만 톤)을 의미한다. y/y는 전년 대비 증감률이다.
– 근월물 최저(nearest-futures low): 가장 가까운 만기(근월) 선물 가격 기준의 저점을 뜻한다. 현물 체결이나 장기 만기와 다른 움직임을 보일 수 있어 유동성·심리 지표로 자주 활용된다.
시장 영향과 전망
가격 측면에서 가장 결정적인 변화는 ISO가 ‘부족’에서 ‘잉여’로 2025/26년 수급 인식을 전환했다는 점이다. 이는 이미 브라질의 높은 생산과 인도·태국의 회복을 반영해 선물 가격에 구조적 하방 압력을 가한다. 여기에 차르니코우의 870만 톤 잉여 전망, USDA의 생산·재고 증대 시나리오가 겹치며, 최근 기록한 4.75년·5년 저점은 단기 반등 구간이 나오더라도 중기적 저항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변수는 인도의 수출 정책과 브라질의 배분 전략이다. 인도가 에탄올 전환 물량을 500만 톤→340만 톤으로 낮추면서 설탕 수출 여력이 커졌지만, 동시에 정부가 쿼터로 수출을 통제하고 있어 내수와 수출 간 조절이 가격 탄력성을 좌우할 수 있다. 브라질의 경우 사탕수수의 설탕 배분율(10월 하반월 46.02%)과 크러시 속도가 공급 타이밍을 결정해 계절적 가격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태국의 생산 회복도 아시아발 공급 압력을 더한다.
요약하면, 글로벌 공급 증대(브라질·인도·태국)와 재고 축적(USDA 전망)이 맞물려 기조적 약세가 기본 시나리오다. 다만 인도의 수출 허용량(2025/26: 150만 톤)과 실제 출하 속도, 브라질 센터-사우스의 생산·배분 지표, 그리고 각국 정책 변화가 단기 반등·조정을 촉발할 수 있다. 투자·헤지 관점에서는 단기 변동성과 중기 공급 우위라는 이중 구도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저자 및 공시
게재일 기준으로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 기사에서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간접 보유 포지션이 없다고 밝혔다. 본 기사에 포함된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다. 자세한 내용은 Barchart Disclosure Policy를 참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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