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퍼블릭 그룹(IPG)이 미디어와 헬스케어 부문의 견조한 광고 집행을 발판으로 3분기 매출과 이익에서 월가 전망치를 상회했 다. 업계 전반에 확산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제작 툴의 도입이 전통 광고대행사들의 수익성을 압박하는 가운데, IPG는 자체 AI·데이터 플랫폼을 업무 흐름에 통합하며 대응 속도를 높였다고 밝혔다.
2025년 11월 10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광고주들이 AI를 활용해 광고를 더 빠르고 저렴하게 제작하는 흐름이 가속화되면서 전통 대행사들은 고객 유지와 경쟁력 유지를 위해 유사한 인하우스(in-house) 도구를 구축하고 있 다. IPG는 이에 발맞춰 “Interact”와 같은 AI·데이터 플랫폼을 워크플로에 통합했다. 이 시스템은 데이터, 크리에이티브, 미디어를 하나로 묶어 개인화 마케팅을 구현하도록 설계되었다고 회사는 설명했 다.
Interact는 한 플랫폼 안에서 고객 데이터 분석과 광고 크리에이티브 제작, 매체 집행을 연계해 메시지 개인화와 매체 효율을 동시에 추구하기 위한 도구로 소개되었 다. 이는 AI 툴의 확산으로 광고 제작의 장벽이 낮아진 환경에서, 전통 대행사가 데이터 통합 역량과 대규모 캠페인 운영 노하우를 결합해 차별화를 시도하는 맥락과 맞닿아 있 다. 업계 관점에서 볼 때, 이러한 엔드투엔드 통합은 대규모 브랜드 캠페인의 속도·정확성·일관성을 높이는 핵심 토대가 될 수 있다.
IPG는 3분기에 직원 수를 800명 감축했다고 밝혔다. 이어 2025년 초에는 비용 절감을 위한 구조조정을 시작했으며, 총 비용은 4억5천만~4억7천5백만 달러로 예상했다. 회사는 이 비용에 현금 유출을 수반하지 않는(non-cash) 항목이 일부 포함된다고 덧붙였으며, 2025년 말까지 구조조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제시했 다. 참고: non-cash 비용은 감가상각·상각, 자산손상과 같은 회계상 비용을 의미하며 실제 현금 지출을 수반하지 않을 수 있 다.
인력 최적화와 비용 구조 개선은 대형 네트워크 대행사들이 경기 변동성과 기술 전환기에 흔히 택하는 전략이 다. 단기적으로는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마진 개선과 실행 효율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동시에 핵심 인력의 역량 유지와 기술 전환 속도를 맞추는 균형이 중요해진다는 점이 업계의 일반적 관찰이 다.
인수·합병(M&A) 동향도 주목을 받는다. 보도에 따르면, 12월 광고 대기업 옴니컴(Omnicom)은 135억 달러 규모로 IPG 인수에 합의했으며, 해당 거래는 올해 4분기 중 마무리될 것으로 회사 측은 밝혔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세계 최대의 광고대행사가 탄생할 전망이 다. 전통 대행사들은 빅테크(Big Tech)와 인공지능의 급격한 발전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 모델을 재정비하고 있 다.
Big Tech는 일반적으로 대규모 플랫폼과 데이터, AI 역량을 보유한 글로벌 기술 기업군을 포괄하는 용어다. 광고산업에서는 이들이 제공하는 셀프서비스형 광고 플랫폼과 강력한 측정·최적화 도구가 전통 대행사의 가치사슬 일부를 대체하거나 재편하는 압력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그 결과, 대행사들은 전략·크리에이티브·데이터 통합·거버넌스 등 차별화 포인트를 강화하고, 자체 AI/데이터 스택을 확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 다.
실적 지표를 보면, IPG는 3분기 매출을 24억9천만 달러로 보고했으며, 이는 월가 예상치 22억 달러를 상회했다. 분기 주당 이익(EPS)은 주당 34단위 미표기로 집계되어, 전년 동기 보고치인 주당 5센트를 상회했다. 원문에는 이번 분기 EPS의 화폐 단위(달러/센트)가 명시되어 있지 않 다.
매출 측면에서 미디어·헬스케어 고객의 지출이 견조(resilient)했다는 점은,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브랜드 인지도와 성과 기반 집행을 병행하는 수요가 유지되었음을 시사한다. 통상 미디어는 대형 캠페인과 성과형 집행이 공존하는 부문이며, 헬스케어는 규제 환경과 제품 주기 특성상 광고 투입의 비경기성 성격이 일부 관찰되곤 한 다. 이러한 조합은 전사 매출의 방어력을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한편, AI 광고 툴의 급속한 보급은 캠페인 제작·운영의 단가를 낮추고 속도를 가속하는 동시에, 기성 대행사의 수수료 구조와 인력 모델에 구조적 전환을 요구하고 있 다. 이에 대해 IPG가 제시한 해법은 데이터·크리에이티브·미디어의 통합과 개인화 마케팅의 확장으로 요약된다. 즉, 단순 제작 경쟁이 아닌 고객 데이터 기반의 문맥·타기팅·콘텐츠 동적 조합을 통해 성과 우위를 만들어 내겠다는 방향성이다.
개념 설명용어 해설
– 인하우스 도구(in-house tools): 외부 솔루션이 아닌, 회사 내부에서 구축해 운영하는 기술·플랫폼을 뜻한다. 기밀 데이터 보안과 맞춤형 기능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워크플로와 긴밀히 연동될 수 있 다.
– 개인화 마케팅: 고객의 행동·관심·구매 여정에 맞춰 메시지·크리에이티브·오퍼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접근을 말한다. AI는 세분화와 콘텐츠 생성을 자동화해 규모의 경제를 가능하게 한다.
– 워크플로(workflow): 캠페인의 기획→제작→승인→집행→측정까지 이어지는 업무 흐름으로, 툴 통합은 지연을 줄이고 품질·컴플라이언스를 높이는 수단이 다.
– 비현금(non-cash) 비용: 현금 유출 없는 회계상 비용으로, 자산손상·감가상각·상각 등이 포함될 수 있 다. 구조조정 시에는 퇴직급여 충당·설비 폐기 손실 등 현금과 비현금 항목이 혼재될 수 있다.
전문적 관찰: 이번 실적은 광고주 지출의 방어력과 AI 전환 대응이 결합될 때 대행사 실적 변동성이 완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매출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고, 인력 재편과 플랫폼 통합을 병행한다는 점에서, IPG는 원가 구조 개선과 기술 기반 효율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 다. 동시에, 옴니컴과의 대형 거래가 규모의 경제와 데이터 자산 확대로 이어질 경우, AI 시대 대행사의 역할 재정의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다만, 기술 도입의 속도·품질 관리, 크리에이티브 차별화, 고객 데이터 거버넌스 등은 꾸준한 실행력이 요구되는 영역이 다.
핵심 수치 요약
– 3분기 매출: 24억9천만 달러(월가 예상 22억 달러 상회)
– 3분기 주당 이익(EPS): 주당 34단위 미표기(전년 동기 주당 5센트 대비 증가)
– 인력 감축: 3분기 800명
– 구조조정 비용: 총 4억5천만~4억7천5백만 달러(일부 비현금), 2025년 말 완료 예정
– M&A: 옴니컴, 135억 달러 규모로 IPG 인수 합의(4분기 내 종결 전망)
요약하면, IPG는 미디어·헬스케어 광고 지출의 견조함과 AI 기반 플랫폼 통합을 동력으로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구조조정과 M&A라는 양대 축을 통해 원가와 규모의 문제에 동시에 접근하는 전략은, 빅테크·AI 주도의 경쟁 구도 속에서 대행사 모델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플랫폼 통합의 성과 창출 속도와 M&A 마무리 일정, 그리고 광고주 지출의 추세가 될 전망이 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