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총재의 직설적 경고 “유럽, 정신 차려라”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가 미국과 유럽 간의 무역 분쟁 가능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유럽 지도자들에게 “정신을 차려라(Get your act together)”고 강도 높은 경고를 보냈다.

2026년 1월 20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토요일 그린란드 인수 가능성을 둘러싼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2월 1일부터 10% 관세를 부과하고, 6월 1일부터는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조치가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둘러싼 사안과 연계돼 있으며 대상국으로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프랑스·독일·영국·네덜란드·핀란드를 지목했다고 밝혔다.

IMF 게오르기에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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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어서 프랑스가 그의 ‘보드 오브 피스(Board of Peace)’ 제안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프랑스산 와인과 샴페인에 대해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이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트럼프의 초청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였다.

“우리는 여러 차례에 걸쳐 유럽에 단일시장 완성과 국내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을 호소해왔다. 유럽은 생산성에서 뒤처졌다. 유럽의 중소기업이 거대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실패하고 있다. 이 상황을 바꿔야 한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다보스(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주요 회담장에서 CNBC의 스티브 세지윅, 카렌 초와의 인터뷰를 통해 유럽이 지닌 경제적 잠재력을 실현하려면 네 가지 핵심 과제를 즉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녀가 제시한 과제는 자본시장 연합(finalize the capital markets union)의 완성, 에너지 연합(complete the energy union)의 구축, EU 전역의 노동력 이동을 용이하게 하는 제도 개선, 그리고 연구 및 혁신에 대한 투자 확대다.

✔ 주요 수치: 게오르기에바는 “지금 유럽의 저축 3,000억 유로($351.75억)가 미국에 투자되어 있다”고 지적하며, 이는 유럽 내부 자본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또 국가별로 분리된 에너지 체계가 효율성을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27개의 서로 다른 에너지 시스템으로는 경쟁할 수 없다. 독일에서 프랑스로 국경을 넘어가면 바로 일자리를 구하기가 어렵다”며 노동시장 통합의 필요성을 재차 역설했다. 이어서 게오르기에바는 “정책입안자들은 이를 알고 있지만 실행은 더디다. 유럽인들아, 지금 보고 있다면 정신 차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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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내부의 반응과 독립 선언

유럽 지도자들은 트럼프의 관세 위협을 “용납할 수 없다”고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고, 보복 조치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프랑스는 EU가 보유한 가장 강력한 경제적 대응 수단인 Anti-Coercion Instrument(대(對)강압 조치 수단)의 활용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nti-Coercion Instrument 설명: 이는 외교적·경제적 강압에 대응하기 위해 EU가 도입한 제도로, 특정 국가의 제재·압박에 대해 제재·관세·투자 제한 등 보복 조치를 신속히 취할 수 있도록 한 법적 수단이다. 목표는 외부의 정치적 압력에 대해 연합 차원에서 통일된 대응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Ursula von der Leyen)은 다보스 연설에서 지구촌 지정학적 충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구질서(old world order)에 더 이상 의존할 수 없다”며 새로운 독립적 유럽의 구축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녀는 “변화가 영구적이라면 유럽도 영구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보스 회의

IMF 전망과 무역 긴장 완화의 영향

IMF는 2026년과 2027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을 다소 상향 조정했다. IMF는 올해(2026년) 글로벌 성장률을 3.3%로, 2027년은 3.2%로 전망했다. 게오르기에바는 이같은 상향 조정 요인 중 하나로 관세 충격의 완화를 지목했다. 그녀는 “관세의 영향이 제한적이었고, 상호보복적 무역전쟁으로 번지지 않은 점이 성장 상향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는 또 국가들이 무역수단을 행사할 때 비용과 편익을 저울질하는 과정에 있으며, 시장과 정책 담당자들에게는 “차분한 태도”를 유지할 것을 주문했다. “작년에 많은 이들이 관세 사태에 매우 흥분하며 경기침체를 예측했지만 그러한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경제적 합리성이 우세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용어 설명 — 자본시장 연합(Capital Markets Union)

자본시장 연합은 유럽연합 수준에서 금융시장을 통합해 자본이 국경을 넘어 보다 자유롭게 이동하도록 만들고, 기업의 자금조달 수단을 다양화하여 특히 중소·중견기업의 성장을 촉진하려는 정책 패키지다. 궁극적으로는 저축이 더 효율적으로 유럽 내 투자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정책적 시사점과 경제·시장 영향 분석

이번 사태는 정치적 긴장이 곧 경제적 충격으로 전이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관세가 실제로 실행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대상국의 수출입 구조에 따라 특정 품목의 가격 상승(예: 와인·샴페인 등), 공급망 재편, 상호 보복 가능성이 현실화될 수 있다. 이는 소비자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하며,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판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게오르기에바가 지적한 대로 유럽 자본 3,000억 유로의 미유입(또는 해외 보유)은 장기적으로 유럽 내 투자 부족을 초래해 생산성 둔화로 연결될 위험이 있다. 반면 유럽이 자본시장 연합과 에너지 통합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면 단기적 비용을 수반하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경쟁력 제고·기업의 규모화(스케일업)·혁신 촉진을 통해 성장률 회복 및 외부 충격에 대한 회복탄력성(resilience)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금융시장 측면에서 관세 위협의 확산은 유로화·달러화 환율 변동성을 키울 수 있으며,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진 지역 자산에 대해 리스크 프리미엄을 요구할 것이다. 기업 차원에서는 공급망 다변화, 대체시장 모색, 헤지(환율·원자재) 전략 강화가 단기적 대응책으로 예상된다.

정책 권고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유럽은 단기적 외교·경제적 마찰에 대해 신속하고 통합된 대응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둘째, 중장기적으로는 자본시장·에너지·노동시장 통합을 통해 경제의 구조적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 셋째, 각국 중앙은행과 재정당국은 관세 충격이 물가와 실물지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적절한 거시정책 조율을 수행해야 한다.


결론

다보스 현장에서의 게오르기에바 발언은 단순한 정책 권고를 넘어 유럽 내부의 구조개혁 시급성을 강하게 환기시킨다. 현재 상황은 지정학적 긴장과 경제정책의 상호작용을 통해 세계경제에 불확실성을 확산시킬 수 있다. 유럽이 제시된 개혁 과제를 성취하지 못할 경우 단기적 외교 갈등이 장기적인 경제적 약화로 번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정책입안자들은 신속하면서도 전략적인 대응을 요구받고 있다.

— 본 보도는 CNBC의 인터뷰와 IMF·유럽연합 관계자 발언을 바탕으로 종합·정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