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발 — 국제통화기금(IMF)은 2월 19일 목요일 베네수엘라의 경제 및 인도주의적 상황이 상당히 취약하다고 밝혔다. IMF는 또한 물가상승률이 세 자릿수(좁게는 100%대)로 추정되며 통화의 급격한 평가절하가 관찰된다고 덧붙였다.
2026년 2월 19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IMF 대변인 줄리 코작(Julie Kozack)은 기자들에게 IMF가 2019년 이후 베네수엘라 정부와의 공식 관계를 중단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남미 국가의 사정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작 대변인은 IMF가 회원국들과 국제사회의 입장에 따라 베네수엘라와의 재교섭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IMF는 2014년 이후 인구의 약 4분의 1, 즉 약 800만 명이 자국을 떠난 상황을 지적했다.
“베네수엘라는 심각하고 장기적인 경제·인도주의 위기를 겪고 있다”
코작 대변인은 IMF 브리핑에서 “사회경제적 여건이 매우 어렵다; 빈곤이 높고 불평등이 심하며 기본 서비스의 광범위한 부족이 존재한다. 전반적인 상황은 상당히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IMF는 베네수엘라의 공공부채가 이전 채무 불이행과 관련된 판결이나 중재를 반영하기 전에도 국내총생산(GDP)의 180%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코작 대변인은 또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Kristalina Georgieva) IMF 총재가 정책 및 국가 사안에 대한 정기적 협의의 일환으로 미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와 베네수엘라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IMF가 베네수엘라 사안에 관해 어떤 방식으로 나아갈지에 대해 여전히 정보와 사실을 수집 중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보도에 포함된 추가 발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베네수엘라를 방문하겠다고 말했으며, 지난달 미군이 베네수엘라를 공격해 그 지도자 니콜라스 마두로(Nicolas Maduro)를 체포했다는 보도 내용도 함께 언급되었다. 해당 보도는 마두로가 12년 이상 권력을 유지해 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의 부통령을 지낸 델시 로드리게스(Delcy Rodriguez)를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겠다고 밝혔으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기존 입장과는 다른 변화라고 보도는 전했다. 다만 최근 몇 주간 트럼프 행정부 관료들은 그러한 인정이 워싱턴의 공식 입장은 아니었다고 분명히 한 바 있다.
IMF는 지난 20여 년 동안 베네수엘라와 공식적으로 교류하지 않았으며, 마지막 공식 경제 평가를 완료한 시점은 2004년이었다. 베네수엘라는 또한 2007년에 세계은행(World Bank)에 대한 마지막 대출을 전액 상환했으며, 당시 우고 차베스(Hugo Chavez) 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가 “더 이상 워싱턴에 자금을 요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지난달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IMF가 베네수엘라를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으나 이를 위해서는 주요 주주국들, 특히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리더십을 인정해야 하고 베네수엘라 당국이 IMF의 지원을 공식적으로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IMF가 베네수엘라와의 관계를 복원할 경우 남미의 주요 석유 수출국인 베네수엘라는 IMF가 7년 전 마두로 정부의 인정 문제로 베네수엘라와의 거래를 중단하면서 동결된 약 49억 달러(약 4.9 billion USD) 상당의 IMF 특별인출권(SDR, Special Drawing Rights) 준비자산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베센트 장관은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가 제재가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과정에서 베네수엘라의 SDR를 달러로 전환해 국가 경제 재건에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SDR(특별인출권)은 통상적으로 미국 달러, 유로, 엔, 영국 파운드, 중국 위안화 등 여러 기축통화로 구성된다.
보충설명 — 특별인출권(SDR)이란?
SDR은 IMF가 회원국 간의 국제준비자산을 보완하기 위해 창설한 일종의 준비자산 단위이다. 실제 현금이 아닌 장부상 자산으로서 회원국은 IMF 규정에 따라 SDR를 보유하고 필요 시 다른 통화로 교환할 수 있다. SDR 가치는 주요 통화들의 가중평균으로 산정되며, IMF가 정한 바에 따라 각국 통화의 비중이 조정된다. 베네수엘라의 경우 IMF와의 관계 복원은 동결된 SDR 접근권을 다시 활성화시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일시적 유동성 확보에 기여할 수 있다.
경제적·금융적 파급효과에 대한 분석
IMF의 진단과 이후 행보는 베네수엘라 국내경제뿐 아니라 국제 금융시장, 특히 원유시장과 인접 국가들에 여러 경로를 통해 영향을 줄 수 있다. 첫째, IMF와의 관계 회복 및 SDR 접근 권한의 실질적 전환(달러화 전환 포함)은 베네수엘라 정부의 외화 유동성 확보에 기여할 것이다. 이는 단기적으로 통화시장에 대한 안정 신호로 작용할 수 있으나, 정치적 승인과 제재 완화 여부에 크게 좌우된다.
둘째, 공공부채가 GDP의 180%에 달한다는 IMF의 추정은 채무지급능력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보여준다. 채무 재조정이나 중재 절차가 수반되지 않는 한, 외부자금 유입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으며, 이는 구조적 개혁 없이 단순 유동성 공급만으로는 인플레이션과 통화 가치 안정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
셋째, 단기적 관점에서는 베네수엘라의 생산·수출 기반(특히 석유생산)이 정상화될 조짐을 보이면 국제 원유 공급 전망에 영향을 미쳐 유가 변동성을 축소시키거나 반대로 개선 기대가 커질 경우 유가 하방 압력을 낮출 수 있다. 반대로 정치적 불확실성이나 제재 지속은 투자자들의 위험 프리미엄을 높여 자본유출과 통화 추가 약세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
넷째, 주변국과의 경제·사회적 연계성(이민, 물류, 교역 등)을 고려할 때 베네수엘라의 불안정은 지역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즉 인플레이션과 공공서비스 붕괴가 지속되면 추가적 인구이동이 발생하고, 이는 인접국의 사회안전망과 재정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정책적 함의는 명확하다. IMF의 실무자들이 수집하는 추가 정보와 회원국들의 정치적 결정이 향후 재정·통화정책, 채무구조조정, 제재 완화의 경로를 규정할 것이다. 국제사회와 베네수엘라 당국 간의 합의가 확보되지 않는 한, 단기간 내 구조적 해결은 어려울 것이다.
결론적으로, IMF의 이번 평가는 베네수엘라가 단기간 내에 해결하기 어려운 복합적 경제·인도주의적 위기에 직면해 있음을 재확인했다. 향후 IMF와 주요 주주국들 사이의 정치적 합의, 베네수엘라 당국의 공식적 지원 요청, 그리고 제재 해제의 속도가 실질적 회복의 관건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