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외부 부문 보고서 주요 내용
워싱턴발 Andrea Shalal 기자 원문을 번역·재구성한 기사다.
2025년 7월 22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IMF는 30대 주요 경제권의 대외 불균형을 평가한 연례 ‘외부 부문 보고서(External Sector Report)’를 발표하며 2024년 세계 경상수지 흑자·적자 규모가 금융위기 직후의 축소 흐름을 뒤집고 크게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경상수지의 흑자 또는 적자는 자체로는 문제가 아니지만, 규모가 과도해질 경우 글로벌 리스크를 키우고 채권국·채무국 모두에 금융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 2024년 글로벌 경상수지 흐름
IMF에 따르면 2024년 세계 3대 경제권인 미국·중국·유로존에서 “초과 불균형”이 확대된 것이 전체 경상수지 차이를 벌린 핵심 요인이다.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2,280억 달러 늘어나 1조 1,300억 달러(세계 GDP의 1%)로 확대됐고, 중국은 흑자가 1,610억 달러 증가해 4,240억 달러를 기록했다. 유로존 역시 1,980억 달러 늘어난 4,610억 달러 흑자를 보였다.
2. 관세의 한계와 국내 정책 처방
보고서는 “과도한 불균형의 근저에는 국내 구조적 요인이 있다”며 다음과 같은 정책을 제시했다.
① 중국—소비 촉진 및 사회안전망 확충
② 유럽—인프라 투자 확대
③ 미국—재정적자 축소와 재정지출 절제
특히 보고서는 관세 인상은 투자와 저축을 동시에 위축시켜 실질적으로 경상수지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부분의 교역 상대국에 부과한 추가 관세 기조와 배치되는 메시지다.
3. 거시경제·금융시장 위험 요인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피에르-올리비에 구린차스는 블로그를 통해 “장기화된 국내 불균형, 재정정책 불확실성, 교역 갈등 심화가 글로벌 투자 심리와 금융 안정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 의회의 대규모 감세·지출 법안이 향후 10년간 미국 재정적자를 3조 4,000억 달러 늘릴 것이라는 CBO(의회예산처) 전망을 인용하며 “미국 적자가 과도하게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위안·달러 동반 약세가 중국의 추가 흑자를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위안화 약세는 수출 가격 경쟁력을 높여 흑자를 확대하는 반면, 달러 약세는 미국의 적자 축소 효과를 일부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4. 국제 통화 시스템(IMS) 변화 가능성
보고서는 최근 6개월 동안 달러가 8% 하락해 1973년 이후 최대 반기 낙폭을 기록했다고 소개하며, ‘세계의 은행가·보험자’ 역할을 해 온 미국의 지위가 완만하게 약화(softening)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 위안화의 국제 결제·금융 활용도 상승, 대체 결제 시스템과 민간 디지털 자산 확대를 IMS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큰 충격 발생 확률은 아직 낮지만, 불균형이 빠르게 커지면 국경 간 부정적 파급 효과가 증폭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5. 핵심 용어 해설
경상수지(Current Account)는 재화·서비스 무역, 투자소득, 이전소득을 모두 합친 국제수지 항목이다. 흑자는 외화가 순유입되는 상태, 적자는 순유출을 의미한다.
국제 통화 시스템(IMS)은 각국 통화가 교역·투자·준비자산으로 상호 교환되는 글로벌 금융 인프라다. 달러·유로·엔·위안 등이 기축통화 역할을 분담하며, 시스템 안정성은 국제 금융시장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6. 전망 및 시사점
IMF는 “불균형 확대에 대응해 일부 국가가 무역장벽을 높일 경우, 글로벌 성장 훼손이 장기화될 수 있다”며 다자협력 강화와 “국내 정책 수단 우선 적용”을 주문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보고서가 한국을 포함한 중견 개방경제에 세 가지 함의를 제공한다고 진단한다. 첫째, 대외의존도가 높은 경제는 보호무역 확산 시 수출 둔화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둘째, 환율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통화헤지 및 외환건전성 확보가 필수다. 셋째, 재정건전성 유지가 국가 신용과 통화 안정의 핵심 변수임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