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WTI 원유(근월물)는 +4.62달러(+5.54%) 상승했으며, 4월 RBOB 가솔린은 +0.14379달러(+5.60%) 상승했다. 4월물 WTI는 월요일 한때 배럴당 $119.48로 3년 9개월(약 3.75년) 만의 근월물 고점을 기록했으나 이후 급락해 약 $87/배럴 부근으로 떨어졌다.
2026년 3월 1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원유가격은 요인들이 교차하면서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번 주 초 이스라엘이 토요일에 이란의 석유 저장시설 30곳을 폭격한 사실이 가격 급등을 촉발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쟁 종결 낙관 발언과 더불어 긴급 전략비축유(SPR: Strategic Petroleum Reserve)의 방출 계획이 나오면서 단기적으로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같은 날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은 전략비축유 총 4억 배럴(400 million barrels)을 방출하기로 합의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방출 세부 내용은 향후 며칠 동안 조율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부사항은 향후 논의로 확정될 것” — 에마뉘엘 마크롱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유 가격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에는 호르무즈 해협과 페르시안만(페르시아만)에서 세 척의 선박이 미사일에 피격되었고, 이스라엘도 새로운 미사일 공격을 받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통상 세계 원유의 약 5분의 1(약 20%)를 처리하는 전략적 해로로, 현재 사실상 폐쇄 상태에 가깝다.
페르시안만 지역 생산자들은 저장시설 용량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생산을 약 6%가량 감산할 수밖에 없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호위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해당 계획은 아직 실행되지 않았다.
공급 측 요인
하향 압력으로 작용하는 요인으로는 OPEC+의 증산 계획이 있다. OPEC+는 3월 1일 발표에서 4월에 일평균 206,000배럴(bpd)을 증산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137,000배럴을 웃도는 수치였다. 다만 중동 산유국들이 전쟁 영향으로 감산을 강요받으면서 실제 증산이 이행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OPEC+는 올해 초 시행한 220만 bpd 감산분을 모두 복원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약 100만 bpd가량은 여전히 복원되지 않은 상태다. OPEC의 1월 원유생산은 -230,000 bpd 감소해 일평균 28.83 million bpd로 5개월 만의 저점을 기록했다.
추가로 해상 부유 저장(floating storage) 증가가 가격에 하방압력을 가하고 있다. 에너지 데이터업체 보텍사(Vortexa)에 따르면 러시아와 이란산 원유 약 2.9억 배럴(290 million bbl)이 현재 유조선에 부유 저장 중이며, 이는 1년 전보다 5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는 러시아 및 이란 원유에 대한 제재와 봉쇄 조치로 인한 결과다. 다만 보텍사는 3월 6일 종료 주간 기준으로 7일 이상 정체된 유조선에 저장된 원유량은 주간 대비 -21% 감소한 88.80 million bbl이라고 집계했다.
수요·재고 동향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2월 10일에 2026년 미국 원유생산 전망을 전월치 13.59 million bpd에서 13.60 million bpd로 소폭 상향 조정했고, 2026년 미국 에너지 소비 전망도 95.37에서 96.00 쿼드릴리언 Btu(Quadrillion Btu)로 상향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6년 글로벌 원유 공급 초과 전망치를 지난달의 3.815 million bpd에서 3.7 million bpd로 하향 조정했다.
최근 미국의 주간 EIA 보고서는 원유 재고가 시장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3월 6일 기준 주간 원유재고는 +3.824 million bbl 증가했으며, 시장 기대치인 +2.5 million bbl을 상회했다. 동 보고서는 (1) 미국 원유재고가 계절적 5년 평균 대비 -2.7% 낮고, (2) 휘발유 재고는 +5.4% 높으며, (3) 중질유(디스틸레이트) 재고는 -1.6% 낮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미국 원유생산은 13.678 million bpd로 전주 대비 -0.1% 감소했으며, 이는 11월 7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13.862 million bpd를 약간 하회하는 수준이다.
기타 지정학적·제재 영향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해서는, 최근 제네바에서 열린 미국 중재 회담이 조기 종료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전쟁을 끌고 간다고 비난했으며 러시아는 영토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밝혀 장기적 합의 가능성에 회의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 전쟁의 장기화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와 수출 제한을 지속시켜 원유시장에는 상방 요인으로 작용한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은 지난 7개월간 최소 28곳의 러시아 정유시설을 표적 삼아 러시아의 정제·수출 역량을 제한했다. 또한 11월 말 이후 발틱해에서 최소 6척의 유조선이 드론·미사일 공격을 받았고, 미국과 EU의 신규 제재는 러시아 석유 기업·인프라·유조선에 추가적인 제약을 가했다.
시장 참가자 동향·생산 설비
베이커휴즈(Baker Hughes)는 3월 6일 종료 주간 기준 미국의 활동 중인 석유 시추기 수가 전주보다 +4대 늘어 411대라고 보고했다. 이는 12월 19일에 기록한 4.25년 저점 406대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지난 2년 반 동안 미국 시추기 수는 2022년 12월에 기록한 5.5년 최고치 627대에서 급감했다.
용어 설명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미국 내 대표 원유 지표로 주로 미국 가격 형성에 사용된다. RBOB(가솔린 종류 중 하나)는 휘발유 선물시장 지표다. 부유 저장(floating storage)은 유조선에 원유를 저장하는 것을 의미하며, 제재·봉쇄로 인해 육상 저장이 불가능할 때 증가한다. 단위 bpd는 하루당 배럴(barrels per day)을 뜻한다. SPR(전략비축유)는 정부가 비상 시 시장 안정을 위해 보유하는 비축유다.
전망과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는 IEA의 4억 배럴 방출 합의가 시장의 가격 상방 압력을 완화할 수 있으나, 실제 시장 효과는 방출 물량의 시기적 분배와 저장·수송 여건에 따라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와 페르시안만 생산 차질로 인한 공급 감소는 방출 물량을 상쇄할 수 있다. 따라서 향후 수주에서 수개월 동안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 차질이 가격을 지탱하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기적 시나리오를 보면 세 가지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다. 첫째, 지정학적 충돌이 확산되어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원유 공급은 크게 제한되어 가격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둘째, IEA·미국 등 주요국의 전략비축유 방출이 시장에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고, OPEC+ 일부 산유국의 증산이 현실화될 경우 가격은 안정되거나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셋째, 러시아·이란 등 특정 공급원의 수출 제약이 지속될 경우 전 세계적인 공급 불안으로 정유 마진과 휘발유 가격이 오르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화될 수 있다.
경제적 파급 효과로는 연료비 상승이 운송비와 제조업 원가에 전가되며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주요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관련 정책 입안에도 영향을 주어 금리 결정에도 추가 변수가 될 수 있다. 특히 신흥국의 경우 에너지 수입 비용 증가로 대외수지 악화 및 통화 약세 압력을 받을 여지가 있다.
추가 정보 및 공시
원문 기사 작성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명시했다. 기사 내 모든 데이터와 정보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판단은 개별 투자자가 책임져야 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