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 재고 급감 속 아라비카 커피 선물 가격 반등

[커피 선물 시장 마감 동향]
31일(현지시간) 시카고 인터콘티넨털거래소(ICE)에서 12월물 아라비카 커피(KCZ25)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0.05센트(+0.01%) 상승하며 1파운드당 195.40센트에 마감했다. 반면 2026년 1월물 로부스타 커피(RMF26)는 -101달러(-2.18%) 하락한 톤당 4,52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2025년 10월 3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ICE 아라비카 커피 인증 재고가 19.5개월 만의 최저치로 급감하면서 장 초반 약세를 보이던 아라비카 가격이 장 후반 들어 소폭 반등했다. 반면, 베트남 주요 재배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로부스타 작황 기대가 확대되면서 로부스타 가격은 큰 폭으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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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CE 아라비카 선물 가격 흐름(출처: Barchart)

달러 강세 압력
미 달러화 지수(DXY)는 2.75개월 만의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통상 커피를 포함한 대부분 원자재는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강세는 비(非)달러권 실수요자의 구매력을 약화시켜 커피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한다.


브라질 강우 전망과 단기 가격 조정
앞서 29일 화요일, 브라질 주요 커피 산지에 금주부터 비가 예보되자 커피 가격은 2주 만의 저점으로 미끄러졌다. 민간 기상업체 소마르 메테오롤로지아(Somar Meteorologia)는 10월 24일 종료 주간에 미나스제라이스 주가 평균치의 1%에 불과한 0.3㎜의 강우만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은 세계 최대 아라비카 생산 허브다.

미·브라질 관세 변수

브라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깜짝 놀랄 만큼 좋은” 회담을 가졌다”며 “수일 내로 미·브라질 무역에 대한 결정적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브라질산 커피에 부과한 50% 관세를 곧 철폐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관세 완화 기대는 공급 증가 전망으로 이어져 아라비카 가격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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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러 인덱스 추이(출처: Barchart)

베트남발 로부스타 공급 확대
베트남 통계총국(GSO)은 10월 13일 발표에서 2025년 1~9월 커피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9% 늘어난 123만t(1.230 MMT)에 달했다고 밝혔다. 또한 2025/26 작기 로부스타 생산량은 6% 증가한 176만t(2,940만 포대)으로 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베트남커피코코아협회(Vicofa)는 “우호적 기상이 유지될 경우 2025/26년도 생산량이 전년 대비 10% 더 늘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ICE 재고 추락이 불러온 타이트한 물류
미국이 부과한 50% 관세 여파로 미국 수입업체들이 브라질산 신규 계약을 취소하자, ICE 인증 재고는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다. 31일 기준 아라비카 인증 재고는 431,728포대로 1년 7개월 만의 최저치를 찍었고, 로부스타 인증 재고도 6,077로트로 3.5개월 만의 저점이다. 미국은 생두 수입의 약 3분의 1을 브라질에 의존해 왔다.

장기 리스크: 브라질 가뭄과 라니냐
지난주 목요일 아라비카 선물은 8.5개월 만의 최근월물 최고가까지 치솟았다. 블룸버그 브라질 기상 분석에 따르면, 미나스제라이스 주는 최근 한 달간 평균 강수량의 70%에 불과한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9월 16일 남반구의 라니냐 발생 확률을 71%로 상향 조정한 것도 2026/27 수확기에 대한 구조적 공급 우려를 키우고 있다.

라니냐(La Niña)란 무엇인가?
라니냐는 적도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아지는 현상으로, 남미 동부에 건조·고온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브라질 산지에 심한 가뭄이 지속되면 커피나무 개화 및 결실이 저해돼 1~2년 뒤 수확량 감소로 직결된다.

아라비카와 로부스타의 차이
아라비카는 고지대에서 재배되어 향미가 풍부한 반면, 로부스타는 저지대에서 자라 카페인 함량이 높고 병충해에 강하다. 전 세계 커피 시장에서 아라비카가 약 60%, 로부스타가 40% 비중을 차지하며, 가격 변동성 역시 품종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국제 커피 수급 지표
국제커피기구(ICO)는 10월 6일 발표에서 2024/25 마케팅연도(10월~8월) 글로벌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0.2% 증가한 1억 2,792만 포대라고 밝혔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공급이 충분함을 시사한다.

브라질 정부 전망치 조정
브라질 국영 작황예측기관 코나브(Conab)는 9월 4일 2025년 아라비카 생산 전망을 3,520만 포대로 4.9% 하향했다. 같은 보고서에서 2025년 브라질 전체 커피 생산량은 5,520만 포대로 조정돼 0.9% 감소했다.

미 농무부(USDA) 전망
미 농무부 산하 해외농업서비스국(FAS)은 6월 25일 보고서에서 2025/26 글로벌 생산량을 사상 최대인 1억 7,868만 포대(+2.5%)로 예측했다. 이 가운데 아라비카는 9,702만 포대(-1.7%), 로부스타는 8,165만 포대(+7.9%)로 전망했다. 또한 기말 재고는 2,282만 포대로 4.9%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 진단 및 국내 시사점
국내 커피 로스터리와 음료 기업들은 달러 강세, 관세·재고 변수를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특히 아라비카 재고 고갈이 심화될 경우 프리미엄 원두에 대한 수입 단가가 급등할 수 있으며, 라니냐로 인한 브라질 가뭄이 현실화될 경우 2026년 이후 공급쇼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환헤지, 장기계약 다변화 등 리스크 관리 전략이 요구된다.

※ ICE(Intercontinental Exchange)는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 거래를 주도하는 글로벌 거래소로, 커피·설탕·코코아 등 소프트 상품 가격 형성의 기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