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 재고 감소 영향에 뉴욕 코코아 선물 하락분 만회

뉴욕 ICE 코코아 선물(12월물, 종목코드 CCZ25)17일(현지 시각) 장 마감 기준 전일 대비 +14달러(+0.19%) 상승하며 1톤당 7,4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런던 ICE 코코아 선물(12월물, 종목코드 CAZ25)은 -6파운드(-0.12%) 하락한 5,086파운드로 마감해 뉴욕·런던 시장이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2025년 9월 1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이틀간 서아프리카 지역에 내린 비로 가뭄이 일시적으로 완화되면서 코코아 나무의 개화·결실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로 인해 공급 우려가 줄어들면서 가격이 약세를 보였으나, 이날 뉴욕 시장은 ICE 관리 재고가 4.5개월 만의 최저치(2,048,998포대)로 감소한 사실이 확인되자 낙폭을 모두 회복하며 상승 반전했다.

NY Cocoa Futures Ch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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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16일(월)에는 서아프리카의 지속된 고온·건조 기후 우려로 뉴욕 코코아 선물이 2주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가나와 나이지리아 일부 지역에서는 강수 부족으로 인해 코코아 꼬투리(pod)가 시들어 생산량이 감소했다는 현지 보고가 이어졌다.

아이보리코스트(코트디부아르) 수출 속도 둔화도 가격 지지 요인으로 평가된다. 현지 정부 통계에 따르면 10월 1일부터 9월 14일까지 누적 선적량은 182만 톤으로 전년 대비 5.8% 증가했으나, 지난해 12월 기록했던 전년 대비 35% 증가 폭에 비하면 크게 축소됐다.

반면 지난주 화요일(9일)에는 ▲가격 급등 ▲초콜릿 관세 부담 우려로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되며 1.75개월 만의 저점을 기록했다. 스위스 초콜릿 업체 린트&슈프륄리는 7월 실적 발표에서 상반기 판매 부진을 이유로 연간 영업 마진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고, 바리칼레보 또한 3개월 새 두 차례 판매량 전망을 낮췄다. 이 회사의 3~5월 분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9.5% 감소해 10년 만에 최대 폭으로 줄었다.


올해 작황 개선 기대감도 단기적인 하방 압력을 키우고 있다. 글로벌 제과업체 몬델레즈는 최근 서아프리카의 코코아 꼬투리 계수(pod count)가 5년 평균 대비 7% 높고, 전년보다 “상당히 양호”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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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는 1979년 이후 가장 건조했던 60일이 이어지며 아이보리코스트·가나·나이지리아 생산지에서 검은꼬투리병(black pod disease)이 확산, 수확량 감소 우려가 불거져 가격이 두 달 만의 최고치로 치솟은 바 있다.

한편, 아이보리코스트 미드 크롭(mid-crop) 품질 악화도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라보뱅크는 늦은 강우로 생육 기간이 단축돼 올해 미드 크롭 예상 생산량이 40만 톤으로 전년 대비 9% 감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미드 크롭은 매년 4월경 시작되는 소규모 수확기다.

London Cocoa Futures Chart

나이지리아 코코아협회는 2025/26년 생산량이 30만5,000톤으로 전년 예상치(34만4,000톤) 대비 1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같은 기간 6월 코코아 수출은 전년 대비 0.9% 증가해 1만4,597톤을 기록했다.

수요 측면에서는 유럽 코코아협회(ECA)가 7월 17일 발표한 2분기 유럽 그라인딩(grindings) 실적이 전년 대비 -7.2%(33만1,762톤)로 시장 예상치(-5%)를 하회했다. 아시아 코코아협회 역시 2분기 아시아 그라인딩 실적이 -16.3%(17만6,644톤)로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북미 지역은 -2.8%(10만1,865톤) 감소해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다.

공급 측에서는 가나 코코아위원회가 2025/26년 생산량을 65만 톤으로 전년 대비 8.3%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가나는 세계 2위 생산국이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5월 30일 발표에서 2023/24시즌 전 세계 공급 부족 규모를 49만4,000톤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60년 만에 가장 큰 수준으로, 같은 기간 생산량은 13.1% 감소한 438만 톤으로 추산됐다. 재고 대비 그라인딩 비율(Stocks-to-Grindings Ratio)은 27.0%로 46년 만의 최저치다. 반면 2024/25시즌에는 14만2,000톤 흑자를 최초 전망했고, 생산량은 전년 대비 7.8% 증가한 484만 톤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 용어 설명

그라인딩(Grindings)은 코코아 원두를 분쇄해 코코아 버터·파우더 등을 추출하는 공정으로, 초콜릿 제조사들의 실제 원료 수요를 가늠하는 지표다.

스톡스-투-그라인딩 비율(Stocks-to-Grindings Ratio)은 전 세계 재고량을 연간 그라인딩(소비)량으로 나눈 값으로, 재고 수준 대비 수요 강도를 보여주는 대표 지표다. 수치가 낮아질수록 공급 여력이 부족함을 뜻한다.


“2025년 9월 17일 기준, 본 기사 작성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바차트(Barchart) 공시가 함께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