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일회성 요인으로 상반기 세전이익 27% 감소…30억 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 단행

HSBC 홀딩스(HSBC Holdings PLC)가 2025년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며 세전이익(Profit Before Tax, PBT)이 전년 대비 27% 급감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 측은 30억 달러(약 4조 1,000억 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buyback)을 공표해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2025년 7월 30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HSBC의 세전이익은 2024년 동기 216억 달러에서 158억 달러로 감소했다. 주요 원인은 중국 교통은행(BoCom·Bank of Communications) 지분 투자에서 발생한 희석 손실(dilution loss)·손상차손(impairment loss) 21억 달러와, 전년도 캐나다·아르헨티나 사업부 매각으로 기록한 36억 달러 일회성 이익이 올해 반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정 기준(일회성 요인 제외) 세전이익은 상수환율 기준 5% 증가한 189억 달러를 기록하며 Wealth Management(자산관리)Markets & Securities Services 부문의 호조가 뒷받침됐다고 은행 측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핵심 수익성 지표인 유형자산 대비 자기자본이익률(RoTE, Return on Tangible Equity)도 17%에서 18.2%로 향상됐다.


매출 및 순이자마진 동향

보고 기간 동안 총수익(Revenue)은 341억 달러로 9% 줄었지만, 조정·상수환율 기준 매출은 354억 달러로 6% 증가했다. 이는 주로 고객 예치금 확대와 자산관리 수수료 증가 덕분이다. 반면 순이자수익(Net Interest Income·NII)은 168억 달러로 소폭 감소했다. 영국 파운드화 및 위안화 강세에 따른 환율 역풍과 일부 지역 금리 인하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HSBC 최고경영자(CEO) 조르주 엘헤데리(Georges Elhedery)는 “올해 상반기 우리는 사업 단순화에 있어 긍정적인 진전을 이뤘으며, 중기 목표인 중·후반대(mid-teens) RoTE 달성이 가능하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우리는 정책금리가 크게 하락하고 거시경제가 동반 둔화하는 ‘교란적 관세 시나리오(disruptive tariff scenario)’를 가정해 내부 모델링을 실시했다. 관세 자체가 수익에 미치는 직접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광범위한 경제 약화가 발생할 경우 중기 RoTE가 목표치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 — HSBC 2025년 반기보고서 중

은행은 주당 0.10달러의 두 번째 중간배당금도 함께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으로,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결합한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용어 해설 및 추가 배경

BoCom 희석·손상차손은 HSBC가 보유한 중국 교통은행 지분 가치가 장부가액보다 낮아지거나, 지분율이 희석되면서 발생한 손실을 의미한다. 중국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규제 환경이 강화되면서 국제 은행들이 유사한 회계 처리를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RoTE(Return on Tangible Equity)는 유형자산(무형자산을 제외한 실질 자본) 대비 순이익을 나타내는 지표로, 금융사 수익성·자본효율성을 평가할 때 널리 쓰인다. HSBC는 작년부터 ‘중·후반대(mid-teens)’ 즉 15% 이상을 중기 목표로 제시해 왔는데, 이번 실적에서 일회성 항목을 제외할 경우 이를 상회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전망 및 기자 해설

글로벌 경제에 경기 침체 리스크가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HSBC는 자본비율(CET1 14.8%2025.6)과 견조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단행한다. 이번 30억 달러 프로그램은 최근 18개월간 누적 120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소각 정책의 연장선으로, 주당순이익(EPS) 상승과 발행주식수 감소로 이어져 주주 가치를 즉각적으로 제고할 수 있다.

다만 미국·유럽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가속화될 경우 NIM(순이자마진)이 추가로 압박받을 수 있다. 특히 HSBC 총여신의 50% 이상이 아시아 지역에 집중돼 있어, 중국 및 홍콩 부동산 시장의 변동성이 실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리피니티브(Refinitiv) 컨센서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HSBC의 2025년 연간 RoTE를 16~17% 수준으로 예상한다. 이에 비해 HSBC가 시뮬레이션한 ‘관세 충격 시나리오’는 보수적 접근으로, 최악의 경우에도 자본우위와 자산다각화 전략이 방어막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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