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연준의 12월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제시…AI ‘버블’ 공포에는 선 긋다

HSBC 애널리스트들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인하한 뒤, 향후 2년간은 현 수준을 유지(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미국 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부분적으로 남아 있으나, 임대료 상승 둔화가 향후 몇 달간 물가를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25년 11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HSBC 전략가들은 메모에서 “미국 경제 전반에 인플레 압력의 군집(pockets)이 존재하지만, 임대료 상승률이 느려지는 흐름은 향후 물가에 완화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12월 연준의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그 이후에는 차기 2년 동안 차분한 정책 스탠스로 전환할 수 있음을 내포한다.

이번 코멘트는 사상 최장 기간의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핵심 미국 경제 지표 공개가 지연되는 가운데 나왔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특히 9월 비농업부문 고용(NFP) 지표에 쏠려 있다. 해당 자료는 목요일(현지시간) 공개 예정이며, 이는 노동시장의 열기를 가늠하는 핵심 단서로서, 연준의 금리 결정에 직결되는 변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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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월요일 연설에서, 중앙은행이 관련 부문의 추가 악화를 막기 위해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고 발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2월 인하에 대한 시장의 베팅은 최근 약화되는 모습이다. 지표 공백과 정책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단기 기대가 조정되는 양상이다.

노동 및 물가 관련 핵심 지표들이 지연되면서, 연준은 다음 달 회의에 충분한 데이터 기반 없이(flying mostly blind) 임할 수밖에 없다. 이는 정책 결정자들이 보다 명확한 증거를 기다리며 동결을 선호하게 만들 가능성을 높인다. 데이터 기반의 중앙은행 운영 원칙상, 가용 정보가 제약될수록 보수적 접근이 강화되는 경향이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과거 발언에서, 12월의 금리 인하—이는 9월과 10월의 각각 25bp 인하에 이은 추가 인하—가 “기정사실(foregone conclusion)로 볼 수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이 발언은 연준 내부에 여전히 데이터 의존적 판단과 회의체 내 논의 여지가 크다는 점을 드러낸다.

시장지표 측면에서, CME의 FedWatch Tool에 따르면 12월 10–11일회의25bp 추가 인하가 단행될 확률은 현재 40%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으로, 직전 주 55.4%에서 하락했다. 이는 단기간 내 기대가 점차 조정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연준의 커뮤니케이션과 실물 지표의 상호작용이 시장 가격에 빠르게 반영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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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버블 내러티브에 대한 HSBC의 이견

한편, HSBC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포지셔닝에서 리스크 온(risk-on) 기조를 유지하며, 미국과 신흥국(EM) 주식에 가장 과체중(most overweight)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들은 메모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우리 뷰의 주요 리스크는 미국 금리의 더 높은 레벨이지만, 이는 향후 3~6개월 동안 핵심 이슈가 될 가능성은 낮다.”

또한 이들은 부채에 의존한 설비투자(capex)AI 수혜주들의 과열된 밸류에이션에 기반해 확산되는 이른바 인공지능(AI) ‘버블’ 공포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실제로 월요일 뉴욕증시에서는 낙폭이 확대되며 주요 지수가 5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밀려나는 등 조정 신호가 나타났지만, HSBC는 해당 내러티브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반박했다.

“AI 관련 지출의 상당 부분은 레버리지에 의존한 스타트업이 아니라 자금력이 풍부한 기존 대형 기업(incumbents)에서 나오고 있다. 우리는 AI 버블 내러티브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 같은 관점 아래, 이들은 밸류에이션 확장 여지가 가장 큰 지역으로 신흥국을 지목했다. 또한 인도 증시AI 관련 포지션이 과밀화된 포트폴리오에서 분산(differentiation)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주요 기술주 중심의 집중 위험을 완화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참고할 수 있는 시사점이다.


정책·시장 맥락과 용어 해설

비농업부문 고용(NFP)은 미국의 월간 고용지표로, 제조·서비스 등 정부를 제외한 분야의 신규 일자리 변화를 보여준다. 연준은 고용·물가 두 축을 기반으로 정책을 운용하기 때문에, NFP의 서프라이즈(상·하방)는 금리 경로에 즉각적인 기대 변화를 촉발하기 쉽다. 이번 NFP는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지연 공개되는 여러 지표 중 하나로, 정책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50일 이동평균선은 최근 50거래일 종가의 평균으로, 단기 추세를 가늠하는 대표적 기준이다. 주요 지수가 이 선 아래로 하향 이탈하면, 시장은 이를 단기 모멘텀 약화의 증거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다만 단일 지표만으로 시장 방향성을 단정하기는 어렵고, 가격·거래량·변동성 등 복합 지표의 교차 확인이 중요하다.

CME FedWatch Tool연방기금선물 가격을 바탕으로 시장이 내다보는 회의별 금리 경로 확률을 역산한 것이다. 예컨대 “12월 25bp 인하 확률이 40%대 초반”이라는 문구는, 해당 회의에서 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을 시장참가자가 그 정도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연준 커뮤니케이션실물·물가 지표가 실시간으로 금융시장에 투영되는 금융여건 전이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데 유용하다.

리스크 온(risk-on)은 투자자가 위험자산(주식, 하이일드채, 신흥국 자산 등) 비중을 늘리는 환경 또는 태도를 의미한다. 반대로 리스크 오프(risk-off)는 안전자산(국채, 현금성 자산 등) 선호가 강화되는 상태다. 오버웨이트(overweight)는 기준 대비 자산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전략적 판단을 뜻하며, 이 기사의 문맥에서는 미국·신흥국 주식 비중을 특히 높게 유지한다는 의미다.

설비투자(capex)는 기업이 생산능력 확대나 인프라 구축을 위해 지출하는 자본성 투자로, AI 고도화 과정에서 데이터센터·반도체·서버 등 대규모 투자가 지속되고 있다. HSBC는 이 지출의 주체가 레버리지(차입)에 과도하게 의존한 스타트업이 아니라, 현금흐름과 대차대조표가 탄탄한 기존 대형사라는 점을 강조하며 AI 버블 논의에 제동을 걸고 있다. 이는 버블 논의를 단정하기보다 자금 출처와 레버리지 구조를 면밀히 봐야 한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핵심 정리

첫째, HSBC연준이 12월 추가 인하향후 2년 동결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둘째, 인플레이션 압력의 ‘군집’에도 불구하고 임대료 둔화가 물가 완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봤다. 셋째, 정부 셧다운에 따른 지표 지연으로 연준은 데이터 공백 속에 12월 회의를 맞을 전망이며, 이는 동결 선택지를 강화할 수 있다. 넷째, CME FedWatch는 12월 25bp 인하 확률을 40%대 초반으로 제시, 직전 주 55.4%에서 하락했다. 다섯째, HSBC는 AI 버블 공포에 동의하지 않으며, 신흥국 밸류에이션 확장인도 증시의 분산효과를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