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실적에 힘입어 FTSE 100 사상 최고치 경신…주가 상승·파운드 강세

영국 주식시장이 수요일 장초반 상승세를 보이며 최근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인공지능(AI) 관련 우려로 인한 하락분을 일부 되돌렸다. 주요 기업들의 대규모 실적 발표가 투자 심리를 지원한 가운데, 은행 실적을 주도한 HSBC의 호실적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2026년 2월 2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각 오전 08시 36분(GMT 기준) FTSE 1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0.7% 상승한 10,760.70을 나타냈다. 같은 시각 파운드/달러(GBP/USD) 환율은 달러 대비 0.2% 오른 1.3520를 기록했다. 독일의 DAX 지수0.07% 상승했고, 프랑스의 CAC 400.3% 올랐다.


UK 종합 실적 요약(UK ROUND UP)


HSBC 홀딩스(HSBC)는 2025 회계연도 기준 법인세 차감 전(pretax) 이익299.1억 달러(약 299억 1,000만 달러)로 집계돼 애널리스트 예상치 288.6억 달러를 상회했다. 다만 전년도의 323.8억 달러보다는 감소했다. 회사 측은 중국 교통은행 지분에 대한 손상처리와 구조조정 비용 등 49억 달러의 특이요인이 있었다고 밝혔다. 해당 항목을 제외한 경우에는 법인세 차감 전 이익이 366.2억 달러로 전년의 341.8억 달러에서 증가했다. HSBC의 런던 주식은 장중 오전 거래에서 약 5.8% 상승했으며, 홍콩 상장 주식도 실적 발표 이후 2% 이상 올랐다. 은행은 또한 2026년 순이자수익(net interest income) 목표을 애널리스트 기대치보다 높은 수준으로 제시했다.

애스턴 마틴(Aston Martin)은 2025 회계연도 매출이 21% 감소한 12.6억 파운드(£1.26bn)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도매 판매량(wholesale volumes)은 10% 감소한 5,448대로 집계됐다. 총이익(gross profit)은 37% 감소한 £3.698억(£369.8m)을 기록했고, 총이익률(gross margin)은 36.9%에서 29.4%로 축소됐다. 조정 영업이익(Adjusted EBIT) 손실은 £1.892억으로 전년의 £8280만 손실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회사는 판매량 감소, 고마진인 스페셜 모델 감소 및 관세 영향 등을 부담 요인으로 지목하며 2026년 회복 계획을 제시했다.

헤일리온(Haleon)의 주가는 런던 장 초반 4% 이상 하락했다. 원인은 4분기 유기적(organic) 매출 성장률이 2.1%에 그쳐 시장 컨센서스 3.5%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판매량은 0.3% 감소해 당초 기대했던 약 1% 성장과 차이가 났고, 가격 효과(pricing)는 2.4%로 대체로 예상 범위에 근접했다.

세인트 제임스스 플레이스(St. James’s Place)는 2025회계연도에 기본(underlying) 현금 실적£4.623억(£462.3m)으로 전년의 £4.472억(£447.2m) 대비 3% 증가했으며, 컨센서스보다 4% 상회했다. 기본 현금 주당순이익(underlying cash basic EPS)은 82.0p에서 87.0p로 6% 상승했다. 매출은 £31.6억에서 £37.7억(£3.77bn)으로 19% 증가했고, 운용자산(funds under management)은 £1,902억에서 £2,200억(£220.0bn)으로 16%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회사는 주주환원 가속화를 발표했으며, 이에 따라 주가는 4% 상승했다.

히스콕스(Hiscox)는 연간 주당순이익(EPS)이 회사 집계 컨센서스보다 7.5%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3억 달러($300m)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공표했는데 이는 시장 기대치인 $210m보다 약 43% 큰 규모다. 전문 보험사의 소매 부문은 연간 보험계약 인수료(insurance contract written premiums)가 6.3% 성장해 전년의 연초 9개월 동안의 6.1% 성장보다 소폭 확대됐다. 특히 2025년 4분기 소매 보험 인수료는 10.0% 증가했다.

디아지오(Diageo)는 2026 회계연도 상반기에 유기적 매출과 영업이익(EBIT)이 각각 2.8%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의 매출 감소 예상치 2.0%와 영업이익 감소 예상치 3.9%와 비교되는 수치다. 희석 후 주당순이익(EPS)은 95.3센트로 컨센서스 93.1센트를 상회했으나, 회사는 배당 축소(dividend cut)를 발표했다.

제트2(Jet2)는 2026년 3월로 끝나는 회계연도의 이익이 현재 애널리스트 컨센서스인 £4.39억(£439m)과 부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항공사는 여름 2026 시즌의 영업이익(EBIT)이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를 위해 게이트윅(Gatwick) 기지 신설 관련 £4,000만~£5,000만의 투자가 반영되기 전 수치라는 점을 명시했다. 이 수치를 감안하면 2027 회계연도 EBIT는 약 £4.00억(£400m)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2027년 여름 예약은 7.9% 증가해 회사의 공급능력(capacity) 증가율 8.0%과 대체로 일치했다. 공급능력 증가는 2.0%의 기저 성장과 함께 신설 기지에 할당된 110만 석(1.1m), 기존 기지에 추가된 40만 석(0.4m)을 포함한다.


용어 설명 및 배경


FTSE 100은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으로 구성된 지수이다. 법인세 차감 전 이익(pretax profit)은 기업의 영업성과와 비영업 항목을 합한 세전 이익을 뜻한다. 영업이익(EBIT)은 이자와 세금을 제외한 영업성과를 의미하며, 기업의 핵심수익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주당순이익(EPS)은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을 발행주식수로 나눈 값으로 주당 이익을 의미한다. 순이자수익(net interest income)은 은행의 핵심 수익원 중 하나로, 예금에서 지급되는 이자와 대출에서 얻는 이자 간의 차액을 의미한다.


시장 영향 분석


HSBC의 실적 서프라이즈와 매출·이익 구조 개선 신호는 금융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을 지지하며 FTSE 100의 사상 최고치 기록을 뒷받침했다. 특히 은행의 순이자수익 목표 상향은 향후 금리 환경과의 연동이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일반적으로 은행의 순이자수익이 개선되면 은행주 주가가 상승하고, 이는 같은 지수 내 금융 비중을 높여 지수 전체 상승을 유도할 수 있다. 반면 애스턴 마틴과 같은 제조·소비재 섹터에서의 실적 부진은 해당 업종의 이익 민감성을 재확인시키며, 고마진 모델의 감소와 관세 등 구조적 리스크를 투자자들이 재평가하도록 했다.

파운드화 강세(GBP 상승)는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영국 자산의 매력도를 저하시킬 수 있으나, 수출 비중이 큰 기업에는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한편, 소비재 및 럭셔리 브랜드의 실적 둔화는 영국 내 소비자 수요와 글로벌 수요의 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신호로 작용할 것이다.

향후 주가와 환율에 미칠 영향은 실적 발표의 지속성과 중앙은행(특히 영란은행)의 금리정책,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AI 관련 산업의 성장 기대감과 그로 인한 밸류에이션 변화에 좌우될 것이다. 실적이 견조하게 이어질 경우 당분간 FTSE 100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나, 거시 변수(금리, 환율, 지정학적 긴장)가 악화될 경우 단기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 투자자들은 기업별 실적의 질(특이요인 제거 후 영업 이익), 은행들의 순이자수익 가시성, 항공·여행 섹터의 시즌성 지표(예약률·좌석수) 등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요약 및 전망


전반적으로 이번 기업실적 시즌에서 HSBC를 비롯한 일부 대형주의 호실적이 FTSE 100을 기록 경신으로 이끌었으며, 파운드 강세와 지수 상승이 동시에 나타났다. 다만 개별 기업의 실적 차별화가 뚜렷해 섹터별·종목별로 명확한 성과 편차가 존재하고, 향후 글로벌 경제 및 금융 환경 변화에 따라 지수 흐름은 재조정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