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ms & Hers Health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두 자릿수 하락세를 기록했다. 원격의료(텔레헬스) 플랫폼 기업인 회사가 2025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나, 매출이 월가 컨센서스를 충족하지 못한 것이 직접적 원인이다.
2025년 8월 4일(현지시간),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장 마감 후 진행된 시간외 거래에서 이 회사 주가는 9%~10% 안팎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특히 매출 성장세가 예상보다 둔화될 조짐을 보인 점에 주목했다.
주요 실적 지표
— 조정 주당순이익(EPS): 17센트(예상치 15센트)
— 매출: 5억4480만 달러(예상치 5억5200만 달러)
회사 측 공시에 따르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3억1560만 달러 대비 73%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4250만 달러(주당 17센트)로 1년 전 1330만 달러(주당 6센트)에서 크게 늘었다. 매출 성장률은 두 자릿수를 유지했으나 컨센서스에는 못 미쳤다는 점이 주가 조정의 트리거로 작용했다.
3분기 가이던스
회사는 2025 회계연도 3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5억7000만~5억9000만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5억8300만 달러)와 비교할 때 하단이 낮고 상단이 근소하게 높다. 조정 EBITDA는 6000만~7000만 달러를 예상했으나, 애널리스트 추정치(7710만 달러)보다는 보수적이다.
GLP-1 계열 약물 ‘복합 조제(compounded)’ 판매 논란
최근 몇 달간 Hims & Hers는 당뇨·비만 치료제로 각광받고 있는 GLP-1(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 유사체의 복합 조제약(compounded drug)을 계속 판매해 오면서 규제·윤리적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복합 조제약은 원 제조사의 허가를 받지 않은 ‘맞춤형’ 약물로, 오리지널 제품이 품귀일 때 한시적으로 대량 제조가 허용된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2025년 2월, 노보 노디스크(Wegovy·Ozempic)의 공급 부족 사태가 해소됐다고 공식 선언했다. 하지만 일부 원격진료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과 접근성 향상을 이유로 복합 조제약 판매를 지속했다. Hims & Hers 역시 특정 환자에게 개인 맞춤형 투여가 ‘임상적으로 적합하다’는 전제 아래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6월 성명을 통해 “Hims & Hers가 맞춤형 복약이라는 허울 아래 복합 조제약을 대량 판매해 관련 법을 위반했다”라고 지적하며 양사 간 단기 파트너십을 종료했다.
해당 발표 직후 회사 주가는 하루 만에 30% 넘게 폭락, 원격의료 비즈니스 모델의 규제 리스크가 수면 위로 부상했다. 이번 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GLP-1 라인업이 향후 성장성에 어떤 방향으로 작용할지에 대한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한다.
EBITDA 세부 사항
2분기 조정 EBITDA는 82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3930만 달러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애널리스트 추정치(7300만 달러) 역시 상회해, 수익성 측면에서는 긍정적 시그널을 제공했다.
컨퍼런스콜 일정
Hims & Hers는 미 동부시간 기준 오후 5시(한국시간 6일 오전 6시)에 투자자 대상 실적 컨퍼런스콜을 열어, 성과와 전략 로드맵, 규제 동향 등에 대한 질의응답을 진행할 예정이다.
➤ 용어 추가 해설
GLP-1은 인체에서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 GLP-1을 모방해 혈당 감소와 식욕 억제 효과를 내는 제제다. 최근 ‘치료제 겸 체중 감량제’로 인기를 끌면서, 미국·유럽 전역에서 품귀 현상이 반복돼 왔다.
Compounded Drug는 약사가 환자 맞춤형으로 성분이나 용량을 조정해 직접 조제하는 약을 의미한다. 정식 허가를 받은 제품이 아니기에 대규모 판매는 법적 제약을 받는다.
조정 EBITDA는 이자·세금·감가상각·무형자산상각 비용을 떼어낸 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해 기업의 실제 영업 현금창출력을 가늠하는 지표다.
전문가 관전 포인트
① 매출 성장률이 여전히 70%대이지만, 컨센서스 하회라는 한 단어가 주가에 즉각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는 고성장주에 대한 시장의 프리미엄 기대치가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준다.
② GLP-1 복합 조제 논란은 단순한 일시적 이슈가 아니라, 원격의료 기업들이 ‘맞춤형 처방’을 내세워 의약품 직접 유통 채널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맞닥뜨릴 규제 장벽이라는 점에서 구조적 위험요인이다.
③ 한편, 조정 EBITDA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것은 디지털 헬스 플랫폼의 비용 효율성과 고객 확장력이 여전히 유효함을 시사한다. 다만, 규제 리스크가 실적 가이던스를 보수적으로 만드는 이상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성은 열려 있다.
④ 향후 실적 발표에서 가장 큰 촉매는 ‘GLP-1 오리지널 제품과의 파트너십 재개 여부’와 ‘FDA 가이드라인 준수 로드맵’이 될 전망이다.
종합적으로, Hims & Hers의 강력한 사용자 기반과 고성장 스토리는 아직 유효하나, 규제·윤리적 변수에 대한 해법 제시 없이는 주가 변동성 확대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