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로이터) 온라인 원격의료(텔레헬스) 기업 Hims and Hers Health(이하 Hims)가 2월 5일(현지시간)부터 미국에서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의 신제품 경구용 체중감량제 Wegovy와 유사한 성분의 복합(Compounded) 제형을 한 달 초회비 $49에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 소식은 노보와 엘리 릴리(Eli Lilly)의 소비자용 시장 전략에 직접적인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2026년 2월 6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발표 직후 월가에서는 노보와 릴리 주식이 급락했다. 노보 주가는 8.6% 하락, 릴리는 6% 하락했다. 노보는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Hims의 가격 정책은 첫 달 $49, 이후 5개월 플랜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월 $99를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 내 월간 인터넷 서비스나 스트리밍 구독료 수준의 가격이며, 과체중 또는 비만으로 추정되는 약 2억(200 million) 명의 미국인 가운데 더 많은 사람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가격대다.
비교를 위해 노보는 지난 1월 경구용 약을 출시하며 신규 사용자에게는 $149, 이후에는 $199을 책정했다. 릴리는 4월 경에 자사 경구용 체중감량제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공표했으며, 미국 행정부 대상의 가격정책(TrumpRx 등)에서 저렴한 가격을 약속한 바 있다.
노보의 반응과 법적 쟁점
노보 CEO Mike Doustdar는 투자자와의 회의에서
“Hims가 판매하는 한 알에 $49인 약에 돈을 쓰는 것은 낭비다”
라고 언급하며 자사 약품에 적용된 흡수 보조 기술이 독특하다고 주장했다. 노보 대변인 Ambre James-Brown은 Hims의 대량 복합(compounding) 생산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노보 노디스크는 환자, 지적재산권, 미국의 금본위(골드스탠다드) 약물 승인 체계의 무결성을 보호하기 위해 법적·규제적 조치를 취할 것”
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Hims 측 대변인은 안전성과 효능을 훼손하지 않았다고 반박하며, 자사가 흡수 보조를 위해 리포좀(liposome) 기반 기술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또한 2025년 오하이오주 뉴알바니(New Albany) 시설을 두 배로 확장했다고 밝히며, 생산 능력 확대가 저가 제공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복합 제형(compounding)과 규제·안전성 문제
기사 본문에서 여러 차례 언급된 복합 제형(compounding)은 약국이나 전문 조제업체가 기존 브랜드 의약품의 활성성분을 사용해 특정 환자 맞춤형 용량이나 제형으로 재조제하는 행위를 뜻한다. 복합 약물은 일반적으로 FDA의 개별 신약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으므로 임상시험을 통해 대규모 효능·안전성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 때문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9월 특정 마케팅 문구(예: “Ozempic 및 Wegovy와 동일한 활성성분”)가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Hims에 경고를 발한 바 있다.
참고의학적 배경으로, 경구용과 주사형 체중감량제의 핵심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작용제로 분류된다. GLP‑1 계열 약물은 식욕 억제와 체중 감소에 효과가 있음이 임상시험에서 확인되었는데, 노보의 Wegovy 경구 제형은 임상에서 평균 16% 이상의 체중 감소를 보였다고 보고되었다.
시장 전망과 전문가 분석
금융권 애널리스트들은 저가 복제 제제가 실제로 동일한 수준의 효과를 내는지 여부에 의문을 제기하면서도, 복합 조제사가 대량으로 경구형 약을 공급할 수 있다면 가격 전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TD Cowen의 애널리스트 Michael Nedelcovych는 “현재의 관행은 복합 조제사가 브랜드 약과 유사한 ‘카피캣’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규제상의 빈틈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노보의 최고재무책임자(CFO) Karsten Munk Knudsen는 로이터에 복합 제제의 대량 마케팅에 좌절감을 표하며 규제 당국과 정치권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Hims의 CEO Andrew Dudum는 성명에서 “플랫폼 전반에 걸쳐 다양한 전문분야의 브랜드 치료제를 계속 선보일 방법을 찾게 되어 기쁘다. 플랫폼상의 더 많은 선택권이 고객에게 최선의 이익”이라고 말했다.
법적·규제적 향후 변수와 경제적 영향
현 시점에서 Hims의 저가 공세는 단기적으로 노보와 릴리의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향후 몇 달간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첫째, 노보의 법적 대응이 실제 소송으로 이어질 경우 복합 제제와 제약사 간의 판례가 형성되어 복제 조제의 합법성과 마케팅 범위가 명확히 규정될 가능성이 있다. 둘째, 규제당국(FDA 등)이 복합 제제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면 단기적으로는 공급이 제약되어 가격이 다시 상승할 수 있다. 셋째, 규제가 느슨하거나 법적 다툼에서 Hims가 유리한 입장을 취할 경우, 경구용 GLP‑1 계열의 가격 하향 경쟁이 가속화되어 비보험 또는 고가 약가 부담을 겪던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상당히 개선될 수 있다.
경제적 파급효과 측면에서 복합 제제의 확산은 제약사들의 직접 소비자 판매(Direct-to-Consumer) 전략 및 가격 책정 정책에 중대한 압박을 가할 전망이다. 대형 제약사의 R&D 투자 회수 기간과 이익률 압박, 보험사 및 정부의 약가 보조 정책 재검토, 그리고 소비자의 구매 행태 변화 등이 연쇄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미국 내 비만·과체중 인구 약 2억 명을 감안할 때, 저가 경구제의 보급 확대는 공중보건적 측면에서도 큰 변화를 유도할 가능성이 크다.
추가적 쟁점 및 전망
릴리의 경구형 신약이 2분기에 출시될 예정인 가운데, 업계에서는 릴리의 제품 또한 복합 제제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복합 조제는 저비용을 앞세워 소비자 수요를 흡수할 수 있으나, 효능·안전성의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가 동반된다. 따라서 환자 안전과 공중보건을 우선시하는 규제 강화가 이루어질 가능성과, 동시에 비용 절감을 중시하는 소비자 수요 사이에서 정책적 균형을 찾는 과정이 불가피하다.
마지막으로, 이번 사안은 제약산업의 가격 결정 메커니즘, 규제 체계의 완비 여부, 텔레헬스와 원격조제 산업의 성장세가 결합되며 복합적인 시장 재편을 촉발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투자자와 정책 담당자, 환자 모두에게 중요한 변수들이 존재하므로 향후 소송 결과와 FDA 및 관련 기관의 규제 방향을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