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ley-Davidson Inc.(티커: HOG)가 모터사이클 본업과 금융 자회사(HDFS)의 체질 개선을 동시에 노린 공격적 자본조달 전략을 공개했다.
2025년 7월 30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Harley-Davidson Financial Services(HDFS)는 글로벌 사모펀드 KKR과 대형 자산운용사 PIMCO와의 장기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파트너십의 핵심은 HDFS 소유 대출자산을 매각해 ‘자본 경량형(capital-light)’ 모델로 전환한다는 점이다.
회사는 기존·향후 리테일 할부대출 포트폴리오를 양사에 단계적으로 매각하기로 합의했으며, KKR·PIMCO가 운용하는 투자차량이 HDFS 보통주 4.9%를 인수한다. 첫 번째 트랜치로 HDFS는 총액 50억 달러 이상의 소비자 리테일 대출채권(총원가 기준) 및 유동화 자산의 잔존 지분을 프리미엄을 붙여 매도한다.
① 거래 구조 및 자금 흐름
“이번 거래로 약 12억5,000만 달러(한화 약 1조6,000억 원)의 현금이 즉시 유입된다.”
회사 측은 이 자금을 세 갈래로 배분할 예정이다. (1) 수요 기반 신사업·제품 투자에 재투입, (2) 모기업 Harley-Davidson Inc.(HDI)의 부채 4억5,000만 달러 상환, (3) 약 5억 달러를 주주환원(배당·자사주 매입)에 활용한다는 설명이다.
② 지배력 및 수익성 전망
모기업은 HDFS 경영권을 유지하면서도 자기자본 투입을 대폭 줄여 재무 레버리지를 완화하게 된다. 회사는 “HDFS 영업이익이 시간이 지나면 거래 이전 수준으로 복원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자산매각으로 발생하는 초기 수수료 수익과 지속적인 서비스·관리 수수료가 손실분을 상쇄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③ 용어 설명: ‘Capital-light’ 전략이란?
자본 경량형 모델은 금융기관이 대출·투자자산을 장부에서 제거해 위험가중자산(RWA)·요구자본을 감소시키고, 대신 수수료 기반 관리·서비스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뜻한다. 은행권의 오프밸런스 ABS(자산유동화증권)나 보험사의 재보험 세일·리스백과 유사한 개념이다. Harley-Davidson은 모터사이클 제조라는 변동성 높은 실물 비즈니스와 별개로, 금융 부문의 대규모 ‘위험 자산’을 가볍게 만들어 경기 사이클 영향을 줄이고자 한다.
④ 업계 파급효과와 전문가 시각
첫째, 오토바이·파워스포츠 업계 기업들이 금융 자회사를 통해 성장세를 확대해온 사례는 흔하지만, 대출채권 매각으로 리스크를 외부 투자자에 이관하는 방식은 드물다.
둘째, KKR·PIMCO는 그간 대체신용·구조화금융 시장에서 공조해 왔으며, 이번 딜을 통해 소비자 파이낸스 분야로 영토를 넓힌다.
셋째, Fed의 고금리 국면이 장기화하면서 제조기업이 자체 금융회사의 조달 비용을 낮추기 위한 옵션을 모색해왔다는 점에서 ‘탈(脫)금융자본 집약’ 전략이 향후 트렌드가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이번 딜의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이 타 OEM(완성차 및 모빌리티 제조사)의 금융 계열사 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해당 코멘트는 원문에 포함되지 않은 일반적 의견 분석임)
⑤ 재무·주주환원 시뮬레이션
이번 현금 유입(12억5,000만 달러)으로 HDI 순차입금은 단숨에 4억5,000만 달러 감소한다. 자사주 매입 5억 달러가 실시되면, 유통주식수 대비 약 5~6%의 소각 효과가 추정된다. 다만 HDFS 순이자마진(NIM) 축소, 관리 수수료 수입 변동성 등은 중장기적으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⑥ 향후 일정 및 리스크 요소
거래 종결은 규제 승인 및 종가 기준 자산평가 절차에 달려 있다. 만약 중간에 크레딧 스프레드가 확대되면 프리미엄 폭이 조정될 수 있으며, 일부 잔존 자산 인수가 연기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결론적으로, Harley-Davidson은 본업 혁신 자금 확보 · 재무건전성 개선 · 주주친화정책 삼박자를 동시에 노리며, KKR·PIMCO는 안정적 캐시플로우가 뒷받침되는 리테일 오토바이 대출자산을 확보하는 ‘윈-윈’ 구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