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제약사 GSK(GSK PLC)가 2025 회계연도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하며 3분기 실적에서도 예상을 웃도는 성과를 기록했다. 런던증시에서 주가는 장중 3.8% 오른 1,706.00펜스, 뉴욕증권거래소(프리마켓)에서는 3.7% 상승한 45.30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2025년 10월 2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GSK의 3분기 세전이익은 24억6,000만 파운드로 전년 동기의 6,400만 파운드에서 수직 상승했다. 지난해 반영됐던 위장약 ‘잔탁(Zantac)’ 관련 18억 파운드(미화 23억 달러) 규모 충당금이 사라진 데다, 매출이 견조하게 늘어난 덕분이다.
GSK는 2025 회계연도 전망을 크게 끌어올렸다. 조정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은 기존 ‘6~8% 범위 상단’에서 ‘10~12%’로, 조정 영업이익 성장률은 ‘6~8% 범위 상단’에서 ‘9~11%’로 각각 높였다. 매출 증가율 역시 ‘3~5% 범위 상단’에서 ‘6~7%’로 상향됐다. 회사 측은 “현재까지 시행된 관세를 포함한 가이던스이며, 유럽 지역에서 최대 15%의 추가 관세가 발생할 가능성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수치 요약
• 세전이익(PBT) : 24억6,000만 파운드(전년 6,400만 파운드)
• 당기순이익 : 20억1,000만 파운드, 주당 49.1펜스(전년 5,800만 파운드 손실, 주당 1.4펜스 손실)
• 조정 세전이익 : 28억5,000만 파운드(전년 26억5,000만 파운드)
• 조정 EPS : 55.0펜스(전년 49.7펜스)
• 매출(매출총액) : 85억5,000만 파운드(전년 80억1,000만 파운드, 고정환율 기준 8% 성장)
매출은 전 부문에서 성장했다. 특히 호흡기·염증·면역 분야, 종양학(온콜로지), HIV 치료제 등 전략적 중점 영역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하며 ‘스페셜티 메디신(Specialty Medicines)’ 부문이 돋보였다.
“GSK는 또 한 번 강력한 실적 모멘텀을 입증하며 2025년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고, 2026년 이후 장기 성장 목표 달성을 위한 기반을 강화했다. 올해만 해도 미국 FDA의 승인 네 건(지난주 블렌렙(Blenrep) 재허가 포함)을 획득했고, 2031년 이전 출시 예정인 15개 파이프라인 기회에 대해 핵심 임상시험과 인수·제휴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 엠마 월름슬리(Emma Walmsley) GSK 최고경영자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한다. GSK는 3분기 배당금을 주당 16펜스로 확정했고, 2025년 예상 연간 배당은 64펜스로 제시했다. 아울러 20억 파운드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시작해 2026 회계연도 2분기 말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용어·배경 설명
잔탁(Zantac) 관련 충당금은 위궤양 치료제 ‘잔탁’이 발암물질 NDMA(니트로사민)의 검출 논란으로 미국 등에서 대규모 소송에 직면하면서 설정한 잠재 손실 비용이다. 충당금이 해소되면서 올해 이익이 기저효과를 크게 받았다.
스페셜티 메디신(Specialty Medicines)은 희귀·중증 질환 등에 특화된 전문 의약품을 의미한다. 일반 처방약 대비 고가이나, 임상적 가치가 높아 제약사의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전문가 시각
이번 실적과 가이던스 상향은 R&D(연구·개발) 파이프라인의 성과가 주가와 기업가치에 긍정적 재평가를 가져올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유럽 관세 15%라는 불확실성과, HIV·호흡기 치료제 부문에서의 경쟁 심화가 향후 마진 압박 요인으로 거론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자사주 매입·배당 확대의 주주친화 정책이 투자 매력을 높이는 한편, 잔탁 소송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됐는지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한 최근 강(强)달러 기조 아래 환율 효과가 매출·이익에 미치는 영향도 변동성이 크다. 고정환율 기준 성장률을 별도로 제시한 것은 이러한 통화 요인을 배제한 실적 본질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종합하면, GSK는 R&D 파이프라인 가속, 수익성 개선, 주주환원 확대라는 세 축을 통해 중장기 성장 스토리를 강화하고 있다. 향후 △FDA·EMA 추가 승인 일정 △관세·규제 변수 △경쟁 신제품 출시 상황이 주가 향방을 결정짓는 열쇠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