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U는 2025년의 유행…2026년 15.7조달러 AI 혁명의 핵심은 HBM이다

요약 :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맞춤형 AI 프로세서는 지난 수년간 인공지능(AI) 워크로드를 처리하는 중심 장치로 각광받아 왔으나, 이들 장치가 요구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수요가 2026년 AI 반도체 시장의 가장 뜨거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메모리 공급 부족과 높은 서버 메모리 가격은 메모리 기업의 실적 개선을 촉발하며, 업계에서는 HBM 관련 기업들이 향후 성장의 최대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25년 12월 3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관인 PwC는 인공지능이 2030년대 말까지 $15.7조의 경제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중 $6.6조는 생산성 향상으로, 나머지 $9.1조는 소비자 관련 애플리케이션에서 기인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거대한 가치 예상은 데이터센터와 같은 AI 인프라를 빠르게 온라인으로 전환하려는 투자와 구축을 촉진해 왔다.

Micron Technology HBM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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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년간 AI 혁명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기업은 Nvidia이다. AI 데이터센터의 추론 및 학습 작업은 주로 Nvidia가 설계한 GPU(그래픽처리장치)로 구동되었으며, ChatGPT, Llama 등 대형 언어모델(LLM) 학습에 광범위하게 사용되었다. 월가 분석가들은 Nvidia의 시장점유율이 90% 이상에 달한다고 평가한다. GPU는 대규모 병렬 연산을 빠르게 수행할 수 있어 AI 모델 학습에 강력한 성능 우위를 제공한다.


그러나 2026년, GPU의 우위가 도전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애플리케이션별 특화 집적회로인 ASIC(Application-Specific Integrated Circuit)이 AI 워크로드에서 성능 및 전력효율 측면에서 GPU를 대체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대형 하이퍼스케일러(예: Alphabet, Meta Platforms)는 Broadcom, Marvell Technology가 설계한 맞춤형 AI 프로세서를 주문하고 있으며, 이러한 맞춤형 칩은 특정 작업에서 더 높은 성능과 전력효율을 제공한다.

특히 Broadcom은 AI 매출이 이번 분기에 두 배로 증가하여 $8.2억(=8.2 billion dollars)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Broadcom은 OpenAI, Meta, Alphabet(구글) 등으로부터 대규모 계약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2026년 동안 AI 반도체 사업에서 빠른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시장조사 기관 TrendForce는 Broadcom이 제조하는 맞춤형 AI 프로세서의 출하량이 2026년 44%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반면, GPU 출하량은 16%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 인해 2026년에는 GPU보다 맞춤형 프로세서의 성장 속도가 빠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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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2026년의 가장 큰 기회는 GPU나 ASIC 자체가 아니라, 이들 가속기가 필요로 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이라고 지적한다. GPU와 맞춤형 AI 프로세서 모두 대량의 고속 메모리를 필요로 한다. HBM은 전통적인 메모리 칩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빠르고, 대역폭이 높으며, 전력효율과 지연시간 측면에서 유리하다. 이 때문에 HBM은 AI 가속기의 병목을 해소하는 핵심 구성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용어 설명 : GPU는 다수의 연산을 병렬로 처리하는 장치로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에 효율적이다. ASIC은 특정 연산이나 기능을 위해 설계된 전용 칩으로, 범용 처리장치보다 특정 작업에서 더 높은 효율을 보일 수 있다. HBM(High Bandwidth Memory)은 칩과 메모리 사이의 데이터 전송량을 극대화하도록 설계된 고대역폭 메모리로, 대용량 데이터의 빠른 처리와 낮은 지연이 필수적인 AI 워크로드에서 필수적이다.


메모리 시장의 선도기업인 Micron Technology (나스닥: MU)는 HBM 시장의 매출이 $350억(= $35 billion)에서 $1000억(= $100 billion)으로 2025년에서 2028년 사이에 급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HBM 수요가 폭증하면서 서버 메모리 가격이 급등했고, 이는 메모리 제조사의 실적 개선으로 직결되고 있다.

Micron의 실적을 보면, 2026회계연도 1분기(2025년 11월 27일 종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136억(= $13.6 billion)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주당순이익은 $4.78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7배 증가했다. Micron 경영진은 “

우리의 전체 2026년 달력 기준 HBM 공급에 대해 가격과 물량에 대한 합의가 이미 완료되었다“라고 밝히며, 향후 생산능력이 사실상 매진되었음을 시사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볼륨 증가와 가격 상승을 근거로 Micron의 2026년 주당순이익이 288% 증가하여 $32.14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추가로 시장에서는 Micron이 현재 선행 주가수익비율(Forward P/E) 기준으로 10배 미만에서 거래되고 있어 가치 측면에서 매력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투자 및 산업적 함의 분석 : HBM 수요의 증가는 메모리 공급업체의 매출과 영업이익률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서버·데이터센터 운영사 입장에서는 HBM 탑재 가속기의 도입이 증가하면 초기 투자(서버 교체, 냉각·전력 인프라 강화 등) 비용이 상승할 수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 데이터센터의 설비투자(CAPEX)를 확대시키는 요인이며, 장기적으로는 AI 서비스의 처리 속도와 효율성 개선을 통해 더 많은 AI 기반 애플리케이션과 소비자 서비스가 창출되는 선순환을 유도할 수 있다.

다만, HBM 시장의 급속한 성장에는 여러 리스크가 존재한다. 메모리 산업은 본질적으로 자본집약적이며, 생산능력 확장에는 시간과 막대한 설비투자가 필요하다. 공급이 추격하지 못할 경우 가격은 계속해서 상승하겠지만, 반대로 신규 팹(공장) 가동에 따른 공급 급증이 발생하면 가격 급락 및 마진 압박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GPU와 ASIC 간의 경쟁 구도, 인텔·AMD·Nvidia 등 주요 설계업체의 전략 변화, 지정학적 수출 규제나 공급망 리스크(예: 특정 소재·장비의 의존도)도 주의해야 할 변수다.


결론 : 2026년 AI 반도체 시장에서의 핵심 전장은 단순히 연산장치(GPU vs ASIC)의 경쟁을 넘어서, 이들 연산장치가 의존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HBM 수요의 증가는 메모리 제조사의 단기 실적 개선과 업계 재편을 촉진할 가능성이 크며,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들은 HBM 공급능력, 가격 민감도, 주요 고객(대형 하이퍼스케일러)과의 계약 조건 등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단기적 기회와 함께 중장기적 공급·수요 균형 리스크를 감안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