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2분기 핵심 이익 32% 급감…트럼프 관세 영향 가시화

제너럴 모터스(General Motors, 이하 GM)가 2025년 2분기에 핵심 영업이익(조정 EBIT)이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3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25년 7월 22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GM은 해당 분기의 매출이 470억 달러로 1.9% 감소했으며,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2.53달러로 전년 동기의 3.06달러에서 크게 하락했다.

GM은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관세로 2분기에만 약 11억 달러의 부담이 발생했다”면서 “3분기에는 영향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관세 충격의 실질적 규모

GM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으로 인한 역풍이 연간 40억~50억 달러의 손익 악화를 유발할 것으로 추정했다. 회사 측은 “최소 30%는 원가 절감과 가격 전략 조정으로 상쇄할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관세 부담이 확실히 실적 발목을 잡고 있다는 점을 시인했다.

미국 내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GM은 올해 초 “무역환경 불확실성 때문에 연간 가이던스를 제시하기 어렵다”며 한 차례 실적 전망을 철회했으나, 이후 재조정한 수치를 통해 연간 조정 영업이익을 100억~125억 달러로 낮춰 제시한 상태다.


EPS·EBIT 등 용어 해설

조정 EBIT은 ‘이자비용과 법인세 이전 영업이익’으로 특정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핵심 수익력을 보여준다. 조정 EPS는 주주가 실질적으로 받는 이익을 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주당 수익성을 가늠하는 대표 지표다. 투자자들은 이 수치를 통해 회사의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 능력을 평가한다.

이번 GM의 EPS 하락은 물류비 상승, 원자재 비용 인상, 관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알루미늄·강철 관세로 인한 원가 부담이 주요한 악재로 꼽힌다.


3분기·연간 전망

GM은 “3분기부터 관세 효과가 절정에 달할 것”이라며, 수요 둔화를 염두에 두고 생산 라인 배치를 조정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공급망 효율화, 대체 조달처 확보, 제품 가격 조정” 등을 통해 위험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이 심화된 만큼, GM이 본원적 영업 개선 없이 가격 인상만으로 관세 영향을 전가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2분기 GM의 북미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소폭 하락해, 수요 측면의 압박도 겹겹이 존재한다.


시장·투자자 반응

시장조사기관 LSEG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2분기 GM의 조정 EPS를 평균 2.44달러로 예상했다. 실제 실적(2.53달러)은 컨센서스를 상회했으나, 주가는 관세 리스크 부각으로 장중 약세를 면치 못했다.

애널리스트들은 “GM이 화웨이 사태 이후 중국 내 판매 둔화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무역·지정학적 변수의 중첩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GM 이사회는 주주환원책 대신 현금 유동성 확보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고 전해졌다.


자동차·무역 정책의 상관관계

자동차 산업은 제조 공정상 글로벌 밸류체인 의존도가 높아, 자국 중심의 보호무역 정책이 도입되면 곧바로 비용 구조 악화로 이어진다. GM 사례처럼 관세는 ▲원자재 가격 인상 ▲부품 조달 가격 상승 ▲현지 생산시설 재조정 비용 등 다층적 압박을 유발한다.

전문가들은 “무역정책이 변동성 큰 외부 변수로 자리하면서, 자동차 메이커들은 유럽·아시아 내 다각화된 생산 거점을 확보해 리스크를 헤지해야 한다”고 진단한다. GM 역시 멕시코 및 캐나다 공장의 생산 믹스를 조정해 관세 영향을 분산하고 있다.


향후 관전 포인트

GM은 올해 하반기 전기차(EV) 라인업 확장과 자율주행(크루즈)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지만, 무역 이슈로 인한 현금 소진이 투자 집행 여력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추가 관세 카드를 꺼낼 경우, GM뿐 아니라 포드, 스텔란티스 등 동종업체도 비슷한 실적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투자가들은 ▲관세 정책 변화 ▲중국·북미 수요 흐름 ▲배터리 원자재 가격 추이 ▲EV 매출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GM의 이번 실적은 거시 환경이 자동차 업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는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