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자율주행차 재도전을 위해 크루즈 출신 인력 대거 재채용 추진

제너럴모터스(GM)가 자율주행 전략을 전면 재편한다. 블룸버그통신이 2025년 8월 11일(현지 시간) 단독으로 보도한 바에 따르면, GM은 지난해 말 사실상 중단했던 자율주행 부문 ‘크루즈(Cruise)’ 출신 인력을 다시 불러들이며 개인용 완전자율주행차 개발에 착수했다.

2025년 8월 1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는 로보택시(무인 택시) 중심이었던 기존 크루즈 모델과 달리 소비자 개인이 소유·운행할 수 있는 자율주행 승용차를 목표로 한다. 우선 ‘핸즈프리·아이즈프리(Hands-free, Eyes-free)’ 단계, 즉 운전대·페달 조작 없이 사람이 차량 안에 탑승해 필요 시 개입할 수 있는 시스템부터 개발해 궁극적으로 운전자 없는 완전 자율주행을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프로젝트 리더십 및 인력 확보
핵심 인물은 올해 초 GM에 합류한 스털링 앤더슨(Sterling Anderson) 부사장이다. 그는 테슬라(NASDAQ:TSLA)에서 ‘오토파일럿’ 프로그램을 총괄한 경력을 바탕으로 8월 7일 사내 직원 총회에서 “

‘자율주행은 운송 산업의 미래’

라며, 크루즈 출신 재영입과 실리콘밸리 신규 채용을 통해 인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GM은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오피스에 개발 거점을 두고, 약 1,000명 규모로 감축됐던 옛 크루즈 직원 가운데 상당수를 다시 채용할 계획이다.


배경: 크루즈 구조조정과 시장 환경
GM은 2024년 말 크루즈 사고 조사 및 규제 리스크로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고, 전체 인력의 절반에 해당하는 약 1,000명을 감원했다. 이에 따라 연구개발(R&D) 비용 절감과 안전성 검증이 시급해졌으나, 동시에 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미룰 경우 전동화·자율화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핸즈프리·아이즈프리란?
국내 소비자는 ‘레벨2·레벨3 자율주행’이라는 SAE(미국자동차공학회) 분류에 익숙하다. GM이 언급한 핸즈프리·아이즈프리는 레벨3~레벨4에 해당하는 개념으로, 일정 조건에서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되고 전방 주시 의무 역시 면제되는 ‘조건부 자율주행’을 가리킨다. 다만 시스템이 개입 요구를 하면 운전자가 즉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완전 무인(레벨5)과 구분된다.

GM의 중장기 전략과 전망
GM은 전기차(EV) 전환 로드맵과 별개로, ‘퍼스널 AV(Autonomous Vehicle)’를 2030년대 초 양산 라인에 투입하는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다. 애널리스트들은 “개인용 완전자율주행 시장의 초기 수요는 북미 럭셔리 세그먼트에서 시작되겠지만, 법·제도 마련이 병행될 경우 2040년께 대중 차급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전문가·기자의 시각
기자는 GM의 이번 ‘인력 리바이벌’ 전략을 세 가지 측면에서 주목한다. 첫째, 크루즈 실패 경험을 발판으로 삼아 ‘로봇택시→개인용’으로 방향을 틀어 수익 모델 다변화를 시도한다는 점. 둘째, 테슬라·메타 전·현직 인재를 과감히 스카우트해 소프트웨어 중심 제조사(SDM) 전환을 가속한다는 점. 셋째, 로보택시 규제에 막힌 실증 데이터를 ‘조건부 개인 소유 차량’에서 확보해 장기적으로 완전 무인차 사업 재개 발판으로 삼겠다는 계산이다.

특히 ‘퍼스널 AV’는 보험·도로 인프라·디지털 맵 등 연관 산업에도 파급력이 크다. 자율주행 레벨3 이상 차량이 개인 시장에 안착할 경우, 차량 운영권(Driver Domain)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권한을 둘러싼 OEM vs. 소비자 갈등이 새로운 규제 이슈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향후 일정·관전 포인트
GM은 2026년 시제품을 공개해 2028년 규제 승인, 2029~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 단,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 안전 기준과 각 주(州) DMV 승인을 통과해야 하는 만큼 일정 변동 가능성도 크다. 2024년 말 기준, GM은 자율주행 연구·설비에 연간 15억~20억 달러를 투입하고 있으나, 전기차 영업손실을 상쇄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율주행을 택했다는 데 업계 시선이 집중된다.

요약하면, GM은 ‘로보택시 실패’를 발판 삼아 개인용 자율주행차로 전략 전환을 시도 중이며, 테슬라 출신 스털링 앤더슨이 지휘봉을 잡고 크루즈 해고 인력을 대규모로 재흡수한다. 이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가운데 ‘B2C 완전 자율주행’에 가장 과감히 베팅한 사례로, 자율주행 시장 판도에 중·장기적으로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