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 헬스케어, 3분기 호조에 힘입어 2025년 이익 전망 상향

GE 헬스케어 테크놀로지스(GE HealthCare Technologies)가 미국과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에서 의료기기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2025회계연도 조정 주당순이익(EPS)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3분기 실적 역시 시장 예상을 웃돌며 견조한 성장세를 입증했다.

2025년 10월 29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조정 EPS 가이던스를 종전 주당 4.43~4.63달러에서 4.51~4.63달러로 상향했다. 중간값 기준 4센트 개선된 수치다.

이번 실적 발표는 고령 인구 증가에 따른 의료 서비스·수술 건수 확대라는 구조적 추세가 의료기기 업계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수요 회복세가 두드러졌으며, EMEA 지역 역시 코로나19 이후 억눌렸던 교체 수요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목

① 관세 부담에도 실적·가이던스 모두 상향

“조정 EPS를 주당 4.51~4.63달러로 상향한다”

회사는 올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부과된 대중(對中) 고율 관세로 2억6,500만 달러(주당 0.45달러) 규모의 비용 부담이 발생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재확인했다. 여기에 인도산 제품에 대한 50% 추가 관세와 구리·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에 대한 신규 관세까지 반영했다는 점에서, 시장은 관세 리스크가 ‘최종 반영’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해석한다.

관세는 물품 통관 시 정부가 부과하는 세금으로, 대체재가 한정된 핵심 부품·원재료에 부과될 경우 제품 원가와 최종 소비자가격을 동시에 끌어올린다. 통상 기업은 관세 부담 일부를 판매가 인상으로 전가하지만, 의료기기처럼 가격 경쟁이 치열한 산업에서는 마진 압박이 커질 수 있다.


② 사업부별 실적: 영상진단이 견인

주목

영상진단(Imaging)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23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GE 헬스케어 전체 4개 사업부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MRI·CT·초음파 장비 판매 호조가 실적을 견인했다.

나머지 첨단 시각화 솔루션(Advanced Visualization Solutions), 환자관리 솔루션(Patient Care Solutions), 의약품 진단(Pharmaceutical Diagnostics) 사업 역시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했다. 다만 세부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총매출은 51억4,000만 달러로 LSEG(구 리피니티브) 컨센서스 50억8,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이는 전년 대비 한 자릿수 중반대 성장률을 의미한다.


③ 지역별: 중국 매출 3% 감소

중국 매출은 5억4,700만 달러로 3% 줄었다. 최근 베이징 당국이 의료 분야 부패 단속을 강화하면서 병원들의 설비 교체·도입이 지연된 점과, 경제 부양책 발표 지연이 맞물려 수요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과 EMEA 지역은 의료기기 교체 주기 도래와 병상 확충 수요가 맞물리며 전년 대비 두 자릿수에 가까운 주문 성장세를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④ 수익성 지표

조정 EPS는 1.07달러로, 시장 예상치(1.05달러)를 웃돌았으나 전년(1.13달러) 대비는 6센트 감소했다. 회사 측은 “관세 영향이 없었다면 EPS가 전년 수준 이상을 유지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EBITDA(세전·이자·감가상각 전 이익) 마진 등 구체적인 수익성 지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매출 스케일 효과와 가격 인상, 서비스 매출 비중 확대가 총마진을 방어한 것으로 분석된다.


⑤ 기자 해설: 성장 모멘텀과 리스크

기자의 시각에서 이번 실적은 ‘미국·EMEA 호조 vs. 중국·관세 부담’이라는 구도가 뚜렷하게 드러난 결과다. 특히 영상진단 부문이 회사 실적의 ‘캐시카우’ 역할을 명확히 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향후 중국 반부패 기조가 완화되거나, 미국·인도 간 무역 협상이 진전될 경우 관세 리스크가 점진적으로 해소될 여지가 있다.

다만 MRI·CT 등 대형 장비는 병원 자본지출(CapEx)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에, 글로벌 경기 둔화가 CapEx 축소로 연결될 경우 수요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관세·환율·연준(미 중앙은행) 금리 경로가 향후 실적 가이던스의 핵심 변수로 부각될 전망이다.


⑥ 용어 설명

영상진단 장비는 인체 내부를 비침습적으로 촬영·분석해 질환을 진단하는 의료기기를 뜻하며, MRI(자기공명영상)·CT(컴퓨터단층촬영)·X-ray·초음파 등이 대표적이다.

조정 EPS(Adjusted EPS)는 일회성 비용·수익을 제외한 주당순이익으로, 기업의 실질 영업성과를 파악할 때 사용된다.

관세는 해외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정부가 특정 국가·품목에 대해 부과율을 높이면 기업의 원가가 상승하게 된다.


종합

GE 헬스케어는 관세라는 외부 변수에도 불구하고 북미·EMEA 시장에서의 견조한 기기 수요 덕분에 2025년 이익 전망을 상향하며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다. 향후 중국 시장 회복 속도와 관세 정책 변화가 주가 및 실적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