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방갈루루】 GE 에어로스페이스(General Electric Aerospace)가 공급망 병목 현상 완화와 노후 항공기 정비 수요 확대를 바탕으로 2025 회계연도 순이익 전망치를 올렸다. 이번 조정은 엔진 인도량이 급증하면서 실적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025년 7월 17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최고경영자(CEO) 래리 컬프(Larry Culp)는 “우리는 움직이는 목표를 추격하고 있지만, 최신 수치가 보여주듯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엔진 공급 제약 완화·부품 관세 절감·항공편 증가세 등을 2025년 이익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 제시했다.
회사는 올해 조정 주당순이익(EPS)을 5.60~5.80달러로 상향했다. 이는 종전 가이던스(5.10~5.45달러) 대비 최대 14% 높아진 수치다. 또한 2028년 영업이익 목표도 약 100억 달러에서 약 115억 달러로 15%가량 끌어올렸다.
엔진 인도량 급증
2025년 2분기 GE 에어로스페이스의 총 엔진 인도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특히 LEAP 엔진은 38% 늘었다. LEAP 엔진은 에어버스 A320neo·보잉 737 MAX 등 최신 협동체(narrowbody) 기종에 탑재되는 차세대 터보팬으로, 연비 효율이 기존 CFM56 대비 15% 이상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컬프 CEO는 “공급사가 약속한 부품의 90% 이상을 제때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2분기 부품·소재 공급량이 직전 분기 대비 10% 늘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아직 승리 선언을 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하반기에도 공급망 개선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항공편 증가와 서비스 부문
GE 에어로스페이스는 세계 항공편 이륙 횟수(global aircraft departures)가 올해 한 자릿수 초반대(저싱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항공편 증가는 엔진 부품·정비 수요 증대로 직결돼 서비스 매출을 견인한다. 실제로 GE 에어로스페이스의 상업용 엔진 관련 매출 중 70% 이상이 부품·서비스에서 발생하고 있다.
관세 부담과 가격 전가 전략
미·중 무역 갈등으로 부과된 관세는 회사와 협력사에 연간 약 5억 달러의 부담을 주고 있다. 컬프 CEO는 “모든 관세 압박을 내부적으로 흡수할 수 없기 때문에, 고객(항공사)과의 협의를 통해 일정 부분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1979년 민간항공기협정(Civil Aircraft Agreement) 하에서 누려온 무관세 체제가 750억 달러 규모의 무역흑자를 창출했다”며, 백악관이 항공우주산업에 대한 관세 면제를 복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컬프 CEO는 “영국·미국 간 최근 발표된 무역 합의처럼 항공기와 관련 부품에 완전한 관세 철폐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주가 반응 및 시장 지위
실적 상향 소식에 GE 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1% 상승했다. 동사는 협동체 엔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광동체(widebody) 부문에서도 우위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항공사들이 신형 항공기 인도 지연으로 노후 항공기를 더 오래 운용하면서, 엔진 정비·부품 교체 수요는 당분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용어 설명
CFM International은 GE(미국)와 사프란(Safran·프랑스)의 50 대 50 합작사로, LEAP·CFM56 엔진을 생산·판매한다. 항공업계에서 협동체(狹胴體·narrowbody)는 기체 폭이 좁은 단일 통로 여객기를 의미하며, 광동체(廣胴體·widebody)는 두 줄 이상의 통로를 갖춘 중장거리용 항공기를 지칭한다.
또한 EPS(주당순이익)은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을 발행주식수로 나눈 지표로, 주주가치 측정에 활용된다. 영업이익은 기업의 주력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으로, 해당 사업의 수익성·경쟁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LSEG 집계에 따르면 GE 에어로스페이스의 2025년 2분기 조정 EPS는 1.66달러로, 애널리스트 컨센서스(1.43달러)를 16% 웃돌았다.
※ 본 기사는 무역정책·항공우주산업·기업 실적 및 주가에 관한 객관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