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 어플라이언스, 美 생산시설 확장에 30억 달러 투자

GE 어플라이언스(GE Appliances)향후 5년간 총 30억 달러(약 3조9,000억 원)를 투입해 미국 내 주요 생산기지를 대대적으로 확장·현대화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계획은 중국·멕시코에서 이뤄지던 생산 라인을 미국으로 되돌려(리쇼어링) 관세 부담을 완화하고 공급망 위험을 줄이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2025년 8월 1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GE 어플라이언스는 이번 투자로 사우스캐롤라이나·테네시·조지아·앨라배마 등 미국 남동부 4개 주에 위치한 생산시설을 집중 강화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해당 공장의 설비 자동화와 연구개발(R&D) 역량을 동시에 개선해 품질과 생산성을 모두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투자 세부 내용에 따르면, 이번 자금은 ▲온수기(water heater) ▲에어컨(air conditioner) ▲가스레인지(gas range) ▲냉장고(refrigerator) 신제품 라인 구축에 투입된다. 회사는 “신규 설비 도입으로 다양한 에너지 효율 등급과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갖춘 차세대 가전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3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1,0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GE 어플라이언스의 설명이다.

이는 남동부 제조벨트의 고용 창출 효과뿐만 아니라, 협력 중소 부품업체와 물류 기업의 매출 증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용어 해설 — ‘리쇼어링(Reshoring)’1은 기업이 해외로 이전했던 생산 거점을 자국으로 다시 이전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최근 미국·유럽 기업들은 지정학적 리스크, 운송비 상승, 관세 장벽 등의 이유로 리쇼어링을 가속화하고 있다.

• Haier Smart Home2은 중국 칭다오(青島)에 본사를 둔 글로벌 가전 기업으로, 2016년 GE 어플라이언스를 인수해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모기업이 중국계라는 점에서 중국·미국 간 무역 마찰 시기에 이번 ‘미국 투자 확대’ 결정은 정치·경제적 메시지를 동시에 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역 갈등과 공급망 재편

현재 미국은 중국·멕시코산 가전제품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 생산품을 미국 시장에 들여올 때 발생하는 비용이 급격히 커졌다. GE 어플라이언스는 “생산 거점을 국내로 옮기면 관세 부담을 최소화하고, 소비자에게 더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 시각

업계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투자가 미국 제조업 르네상스 흐름을 가속화할 것으로 본다. 이들은 “남동부 4개 주는 친기업적 규제·저렴한 전력·풍부한 인력이라는 3대 비교우위를 갖춰, 전통적으로 자동차·항공·가전 등 고부가 산업의 집적지를 형성해 왔다”고 설명한다. 또한 “GE 어플라이언스의 대규모 설비 투자는 '배터리·반도체·전기차' 투자 물결과 맞물려 지역 시너지 효과가 증폭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경제·고용 파급 효과

지방 정부는 세제 혜택과 인프라 투자로 화답할 가능성이 크다. 지역 상공회의소 관계자들은 “1,000명 직접 고용 외에도 간접 일자리 3,000개 이상이 창출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미국 상무부 통계

에 따르면 제조업 일자리 1개가 창출되면 서비스·물류·부품 산업에서 평균 1.8개의 일자리가 추가 발생한다.

공급망 다각화 전략

GE 어플라이언스는 “긴 거리를 이동하는 해상 운송 대신 철도·트럭 기반 내륙 물류를 강화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납기를 단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기업들이 ‘친환경·지속가능성’을 핵심 지표로 삼고 있다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경쟁사 동향과 산업 트렌드

월풀(Whirlpool),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가전업체도 최근 몇 년간 미국 내 공장 증설을 선언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소비자들의 고급·프리미엄 제품 선호와 빠른 AS(After Service) 요구가 강해지면서, 현지 생산은 브랜드 신뢰도 제고에도 기여한다”고 분석한다.

향후 과제와 전망

다만 대규모 설비 투자는 인건비 상승·노동조합 협상·환경 규제 등 새로운 비용 요인을 동반한다. GE 어플라이언스는 “자동화 및 스마트팩토리 기술로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해 비용 압박을 상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중 관계가 장기적인 변수로 남지만, 친환경·고부가가치 라인업에 집중한다면 투자 회수 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결론

GE 어플라이언스의 30억 달러 투자는 관세 회피·공급망 리스크 완화·친환경 패러다임 대응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노린다. 남동부 4개 주의 산업 생태계는 물론, 미국 전역의 제조업 재도약 흐름에도 결정적 기폭제가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