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 버노바, 2분기 실적 호조에 연간 전망 상향…주가 시간외 4%↑

GE 버노바(GE Vernova)가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간 매출·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 FCF) 전망을 대폭 상향했다. 이 소식에 회사 주가는 프리마켓에서 4% 이상 급등했다.

2025년 7월 23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GE에서 분할된 지 1년 만에 독립 기업으로 자리 잡은 GE 버노바는 올 회계연도 FCF 목표치를 기존 20억~25억 달러에서 30억~35억 달러로 상향했다. 또한 2025년 매출 전망도 기존 360억~370억 달러 범위 가운데 상단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아울러 이번 가이던스에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발표했던 관세 정책으로 인한 300억~400억 달러 규모*주: 원문은 3억~4억 달러로 표기돼 있으나, 기사 맥락상 관세 부담액* 의 하단 영향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관세와 인플레이션이 동반 상승하면서 공급망 비용이 늘어날 가능성을 사전에 경고한 셈이다.


1. 실적 하이라이트

“올해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77달러로, LSEG 집계 시장 예상치 1.51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EPS 서프라이즈의 배경으로는 가스터빈·스팀터빈 등 전력(Power) 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7% 늘어난 7억7,800만 달러를 기록한 점이 첫손에 꼽힌다. 또한 전력 전자 및 배전(전기화) 부문 영업이익이 3억3,200만 달러로 2배 이상 증가하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다만 풍력(Wind) 부문은 서비스 비용 상승과 관세 부담으로 1억6,5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해상풍력(Offshore Wind) 사업은 관세 리스크와 자재 가격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손실폭이 확대됐다.


2. 산업·시장 환경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2025~2026년 전력 수요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측한다. AI·암호화폐 데이터센터가 급증하고, 가정·기업 전력 사용량도 늘면서 전력 인프라 확충이 시급해졌다. GE 버노바의 주력 제품인 가스터빈·스팀터빈·전력 변환 장비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잉여현금흐름(FCF)”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자본적 지출(CAPEX)을 제외하고 남은 금액을 말한다. 설비투자가 많은 중공업·전력산업에서 FCF는 기업 재무 건전성과 배당·자사주 매입 여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관세(Tariff)”는 특정 국가에서 수입품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보호무역 수단이자 외교적 지렛대로 쓰인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는 공급망 교란비용 상승을 유발해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 프로젝트 수익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3. 기자 관점: 리스크와 기회

전문가들은 미국 시중금리 고점 통과와 AI 인프라 투자 경쟁이 맞물리면서, 터빈·변압기·배전설비 수주량이 향후 2~3년간 두 자릿수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GE 버노바가 제시한 2025년 매출 상단 달성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러나 관세·물류비·원자재가 상승이 마진에 지속적으로 압박을 가할 개연성은 여전하다. 특히 풍력 부문 적자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투자자 신뢰를 다시 시험하게 될 수 있다. 시장은 향후 분기별 △풍력 단가 인상 △서비스 계약 구조 개편 △친환경 보조금 활용 전략 등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4. 결론

GE 버노바는 FCF 상향EPS 서프라이즈라는 두 가지 호재를 제시하며, 전력·전기화 사업을 성장 동력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다만 정책 리스크풍력 사업 수익성은 여전히 숙제로 남는다. 업계는 하반기 실적 발표 때 구체적인 원가 절감 효과와 수주 잔고 추이를 통해 지속 가능성을 확인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