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zzy Panda 공매도 보고서에 Red Cat 주가 12% 급락

미국 나스닥 상장사 Red Cat Holdings(NASDAQ:RCAT)가 2025년 8월 15일 오전(현지 시각) 거래에서 12% 하락하며 급락세를 연출했다. 이번 낙폭은 공매도 업체 Fuzzy Panda Research가 공개한 비판적 리포트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2025년 8월 1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리포트는 Red Cat이 최근 발표한 미 육군(U.S. Army)과의 저율초도생산(LRIP·Low-Rate Initial Production) 계약 규모가 최고경영자(CEO) 제프 톰프슨(Jeff Thompson)이 투자자에게 약속했던 수준보다 46% 작다고 주장했다. Fuzzy Panda 측은 계약 대상이 690대 드론 시스템에 불과해 이전 전망치를 크게 밑돈다고 지적했다.

또한 보고서는 Red Cat이 자사 제품이 육군 단거리 정찰 프로그램(Short Range Reconnaissance·SRR) 2차 예산을 독점적으로 확보했다고 밝힌 점에 의문을 제기했다. Fuzzy Panda는 경쟁사 Skydio가 이미 2025년 5월 같은 프로그램에 드론 수백 대를 납품했으며, 이로 인해 Red Cat이 확보할 수 있는 잔여 예산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생산 능력과 내부 리스크에 대한 집중 제기

리포트는 특히 제조 역량 부문을 강하게 문제 삼았다. 전직 직원들의 증언을 인용해 Red Cat 드론의 초기 불량률 60%, 품질 테스트 병목현상, 그리고 수작업 위주 조립공정 등을 열거했다. Fuzzy Panda는 “우리가 직접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소재 Teal 공장을 둘러본 결과, 이러한 문제점이 확인됐다”라고 주장했다.

인력 유출도 도마에 올랐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비롯해 소프트웨어 담당 이사, 제조 책임자 등이 연달아 회사를 떠났고, 2년 내 재무책임자(CFO)가 세 차례나 교체됐다. 단기간의 잦은 인사 변동은 조직 안정성과 기술 로드맵의 일관성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펜타곤 관계자는 ‘Red Cat의 납품 능력에 대한 우려’ 탓에 계약 확정까지 약 8개월이 걸렸다” — Fuzzy Panda Research 리포트 중

보고서는 아울러 Red Cat이 2024년 11월 이미 계약 체결 사실을 발표했으나, 당시 세부 조건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을 “조기 공시” 이슈로 꼬집었다. Pentagon(미 국방부) 관계자 언급을 빌려, 이 같은 선행 발표는 투명성 논란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용어 해설: 저율초도생산(LRIP) 계약

LRIP는 대량 양산 전 단계에서 한정된 물량을 생산·배치해 성능과 생산 라인을 최종 검증하는 절차다. 방산 분야에서 흔히 채택되며, 본계약 전체 물량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LRIP 규모와 결과는 향후 정식 대량 계약 수주 가능성을 가늠하는 척도라 할 수 있다.

공매도 리포트가 미치는 파급

공매도 전문 리서치 업체인 Fuzzy Panda는 과거에도 다수 기업의 회계·공시 문제를 폭로하며 주가 급락을 유도한 전례가 있다. 공매도 전략은 우선 해당 종목을 빌려 매도한 뒤 실적이나 지배구조 문제를 지적해 주가 하락 시 차익을 얻는 구조다. 보고서가 주가 하방 압력을 즉각적으로 촉발할 수 있으나, 해당 주장들이 사실로 검증될 경우 더 장기적인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시장 반응 및 전문가 관전 포인트

이번 사안과 관련해 Red Cat은 아직 공식 대응을 내놓지 않았다. 투자자 커뮤니티에서는 회사의 빠른 해명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함께, 미 육군과의 실제 납품 실적 데이터 공개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편, 기관 투자자들은 생산·품질 관리 시스템 개선 여부 및 인력 유출 방지 대책을 단기 핵심 변수로 지목하고 있다.

기자의 시각 — 이번 리포트는 계약 규모·생산 능력·인력 리스크 등 여러 측면에서 문제를 제기했지만, 전적으로 공매도 이해관계자의 입장임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실제 납품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역반응(쇼트 스퀴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투자자는 향후 수개월간의 납품 실적과 회사가 제시할 공식 반박 자료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다만 드론 산업이 AI 자율비행·국방 첨단무기 시장과 밀접히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례는 신생 방산 스타트업이 직면하는 품질·조달·투명성 과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도 나온다.

※ ‘우려’ 라는 표현은 Pentagon 관계자 발언을 인용한 Fuzzy Panda Research 측 주장일 뿐, 미 국방부의 공식 논평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