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증시 브리핑] 영국 대표 주가지수인 FTSE 100 지수가 26일(목) 정오를 지나며 -0.37%(33.77포인트) 내린 9,216.66으로 밀려났다. 유럽의 다른 주요 증시가 동반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미국에서 발표될 주요 경제 지표를 예의 주시하며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2025년 9월 2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시장 전반의 위험 회피 심리가 확대된 탓에 은행·광산·의료기기주가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미국 정부가 로봇 공학·산업용 기계·의료기기 수입에 대한 조사를 개시한 것이 영국 기업들의 주가에도 즉각적인 충격을 주었다.
대표적인 피해 종목은 Convatec Group PLC로, -4.7% 급락했다. 장 마감 시점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보험·연금 전문사인 Phoenix Group Holdings도 -5% 이상 추락하며 일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Ashtead Group 역시 -2.5%까지 밀렸다.
섹터·종목별 하락세 상세
은행과 금융 섹터에서는 St. James’s Place, ICG, Standard Chartered가 -1.6%~ -2.2% 범위에서 하락했다. 광산·자원주인 Antofagasta와 Glencore도 부진했고, 방위·항공기 엔진 제작사 Rolls-Royce Holdings, 소매 강자 Marks & Spencer, 화학 업체 Croda International, 에너지 기업 Centrica 등이 지수 하단을 압박했다.
이들 종목의 하락 배경으로는 미국발 무역 조사 강화, 달러 강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승 종목 및 특이 동향
반대로 JD Sports Fashion은 +2% 상승했다. 회사는 1억 파운드 규모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했다. 안전·헬스케어 장비 제조사 Halma PLC는 연간 매출 성장률 가이던스 상향을 이유로 +1% 올랐다.
글로벌 광산 대장주인 Rio Tinto는 +2.7%, 전문 보험사 Beazley는 +2.5% 뛰었다. Anglo American PLC, British American Tobacco, 3i Group, Pearson도 동반 강세를 시현했다.
거시 경제 지표 – CBI 소매판매 전망 악화
영국 전역 200여 개 유통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영국산업연합회(Confederation of British Industry, CBI) Distributive Trades Survey 결과가 함께 발표됐다. 설문에 응한 소매업체들은 10월 판매 감소 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표시치인 ‘밸런스(balance)’는 -43%로 전월 대비 크게 하락했다.
CBI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틴 사토리우스(Martin Sartorius)는 “수요 부진이 여전히 매출을 짓누르고 있으며, 미국이 부과한 관세(tariff)도 일부 소매업체에 부담을 주고 있다”면서 “9월 기준 도매·자동차 판매도 동반 급감했다”고 진단했다.
Distributive Trades Survey는 영국 내 소매업체, 도매업체, 자동차 판매업체가 향후 한 달간의 판매 전망을 밝히는 조사업무다. 수치가 0을 하회하면 감소를, 초과하면 증가를 의미한다. 시장에서는 통상 -30% 이하를 ‘급격한 위축’으로 판단한다.
전문가 해석 및 전망
런던 소재 투자 자문사 관계자는 “연준(Fed)의 긴축 사이클 지속 여부, 유가 변동성, 중국 경기둔화 등이 동시에 지수 흐름을 결정짓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실적 시즌 본격화와 미국의 경제 지표 발표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의 9월 내구재 주문과 분기별 GDP 속보치 발표가 임박해 있어 영국 증시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일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지수 개요 및 학습 포인트
FTSE 100은 런던증권거래소(LSE)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으로 구성된 지수로, Financial Times Stock Exchange의 약자다. 한국의 코스피200, 미국의 S&P 500과 비슷한 성격을 지닌다. 투자자들은 통상 FTSE 100을 통해 영국 대형주 전반의 수익률과 경제 체력을 가늠한다.
이번 장세에서 나타난 특징은 섹터 내 편차 확대다.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담배·보험·소매주는 대체로 방어력을 보였으나, 철강·기계·의료기기 등 대외 의존도가 높은 업종은 미국발 규제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글로벌 자금 흐름과의 연계성
최근 달러 강세가 지속되자 해외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영국 주식이 일시적으로 약세를 보일 수 있으나,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 장기적 매수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미국·EU 무역 긴장이 심화될 경우 산업용 기계·의료기기·첨단 로봇 부품 등의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정해지고, 이는 FTSE 100 구성 기업들의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맺음말
이날 FTSE 100이 보인 -0.37% 하락은 표면적으로 작은 낙폭이지만, 종목 간 희비가 극명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종목 선택적 대응이 필요하다. 향후 미국 경제 지표 결과와 무역 정책 변화가 영국 주식시장에 미칠 파장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