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증시 동향] 영국 대표 주가지수인 FTSE 100이 31일(현지시간) 장중 소폭 하락세를 보여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마감할 가능성이 커졌다.
2025년 10월 3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정오를 조금 지난 시각 해당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95포인트(−0.36%) 내린 9,725.09를 기록했다. 은행주를 중심으로 매도 압력이 커졌으며, 새로운 거시경제 지표나 기업 실적 발표가 거의 없는 환경에서 투자자들은 포지션 축소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1. 종목별 움직임
광고 대행사 WPP, 온라인 자동차 거래 플랫폼 오토 트레이더 그룹, 명품 의류업체 버버리 그룹은 각각 3.3%에서 3.7% 하락했다. 호텔·레스토랑 체인 휘트브레드는 2% 가까이 밀렸으며, 인터콘티넨털 호텔스 그룹, BP, 내트웨스트 그룹, 스탠다드 차터드, 셸, Sainsbury(J), 코카콜라 유로퍼시픽 파트너스, Next, Beazley, HSBC 홀딩스 역시 1~1.7% 내렸다.
반면 Metlen Energy & Metals과 스미스 & 네퓨는 각각 2.2%, 2.1% 상승했다. BAE 시스템즈도 1.7% 오름세를 기록했으며, Hikma Pharmaceuticals, Babcock International Group, Diageo, Haleon, Persimmon, British American Tobacco, Berkeley Group Holdings는 0.6~1.2% 범위의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은(銀)·금광업체 프레즈닐로(Fresnillo)는 0.8%가량 상승했다. 회사 측은 캐나다 금광회사 Probe를 약 4억2,400만 파운드에 인수해 멕시코 중심의 광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 거시경제 지표: 주택 가격 동향
Nationwide Building Society*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월 영국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9월의 0.5% 상승률보다는 둔화됐지만, 시장 전망치였던 ‘제자리걸음(0%)’을 상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4% 올라 9월(2.2%)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경제학자 컨센서스는 2.3% 상승을 예상했으나 실제 수치는 이를 소폭 웃돌았다.
Nationwide 측은 “예산안 발표를 앞두고 매수자들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가격 상승세가 다소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 Nationwide Building Society는 영국 최대 상호저축은행(회원제 금융기관)으로, 광범위한 주택 가격 지표를 매달 발표하는 기관이다.
3. 용어·배경 설명
FTSE 100은 런던 증권거래소(LSE)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으로 구성된 지수다. 영국 경제와 기업 실적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벤치마크로, 미국의 S&P 500이나 한국의 코스피200과 같은 위상을 지닌다.
경제학적 관점에서 은행주는 금리, 경기 사이클에 민감해 시장 심리의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이번 하락은 글로벌 채권 금리 변동, 규제 리스크, 대손충당금 부담 확대 같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4. 전문가 시각
시장 분석가들은 “새로운 재료 부재 속 ‘차익 실현’ 움직임이 컸다”면서도, 기술적으로는 9,700선이 단기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주택 가격 지표가 양호하게 나왔으나 금리 고점 인식이 아직 확고하지 않아 방어적 섹터와 고부가가치 산업 간 수급 쏠림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유가 변동에 직접 노출된 BP와 셸이 동반 약세를 나타낸 것은 국제 유가가 박스권에 머무는 가운데 차익 실현 매물이 몰렸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5. 향후 관전 포인트
다음 주 예정된 영국 중앙은행(BOE) 통화정책회의,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그리고 주요 기업의 3분기 실적 발표 등이 글로벌 증시 방향성을 결정짓는 변수로 꼽힌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주식·채권·통화시장의 상관관계와 변동성 흐름을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