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SE 100 상승, 파운드 강세… 퍼시먼·이보크 실적 주목

런던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며 영국 파운드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퍼시먼(Persimmon)이보크(Evoke) 등 주요 영국 기업의 실적 발표가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2025년 8월 13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영국 대형주 지수인 FTSE 1000.2% 상승했고,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0.5% 올라 1.35달러를 상회했다.

같은 날 독일의 DAX와 프랑스의 CAC 40 지수도 각각 0.7%씩 상승하며 유럽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확산됐다.


퍼시먼, 예상 뛰어넘는 영업이익률

영국 주택건설업체 퍼시먼(LON:PSN)은 2025 회계연도 상반기 기초 영업이익률(Underlying Operating Margin)13.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증권사 제프리스(Jefferies)가 제시한 12.3% 전망치를 웃돌았다.

동기간 퍼시먼은 주택 4,605채를 공급해, 연간 물량이 하반기에 집중될 것이라는 기존 가이던스와 부합했다. 또한 1억2,300만 파운드의 현금을 보유했으며, 자본투자이익률(ROCE)은 11.2%로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회사는 2025 회계연도 전체 주택 완공 건수를 11,000∼11,500채로 유지했다. 이는 제프리스 예측치인 11,553채와 대체로 일치한다. 아울러 연간 기초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14.2∼14.5%로 제시해 추가 수익성 개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보크, 연간 목표 재확인

카지노·스포츠베팅 그룹 이보크(LON:EVOK)는 2025 회계연도 매출 성장률 전망을 5∼9%로 재확인했다. 또한 EBITDA 마진최소 20%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가이던스 하단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매출 규모는 약 3억6,800만 파운드로, 시장 컨센서스(3억5,600만 파운드)를 약 3% 웃돈다. 최근 12개월 기준 EBITDA는 3억6,300만 파운드다.

2분기 이보크 매출은 전년 대비 5% 증가했으며, 특히 온라인 부문 매출이 6%(고정 환율 기준 7%) 늘었다. 오프라인 소매 부문도 성장세로 전환되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 EBITDA(에비타): 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의 약자로, 세금·이자·감가상각을 제외한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다.


비즐리, 보험 수요 둔화로 가이던스 하향

반면 영국 보험사 비즐리 PLC(LON:BEZG) 주가는 12% 이상 급락했다. 비즐리는 사이버·재산 위험 보험 부문의 수요 약화로 연간 총보험료수입(GWP) 증가율 전망을 기존 “중간 한 자릿수”에서 “낮은~중간 한 자릿수“로 낮췄다.

올해 상반기 비즐리의 세전이익은 5억0,250만 달러로, 전년 동기(7억2,890만 달러) 대비 감소했다. 회사 측은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언더라이팅 전략을 재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용어와 지수 이해 돕기

FTSE 100은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100개 대형주로 구성된 대표 지수다. 해당 지수의 움직임은 영국 경제와 글로벌 투자심리를 반영하는 척도로 활용된다.

기초 영업이익률(Underlying Operating Margin)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고 본업에서 거둔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투자자들이 기업의 실질적인 영업 경쟁력을 평가할 때 중시한다.

또한 총보험료수입(Gross Written Premiums)은 보험사가 일정 기간 동안 발행한 모든 보험계약의 보험료 총액을 의미한다. 이 지표는 보험사의 성장성과 위험 노출 수준을 가늠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실적 시즌에서 주택건설·온라인 베팅·보험 등 업종별로 실적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졌다고 분석한다. 특히 매크로 환경과 규제 변화에 민감한 보험 섹터가 성장률 조정을 겪는 반면, 경기 민감주인 주택건설업체는 공급 부족 장기화에 따른 견조한 수요 덕분에 수익성을 방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