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SE 100 상승 출발·파운드 약세… BP, 브라질서 25년 만의 최대 유전 발견

런던 증시가 한 주를 긍정적으로 출발했다. 4일 개장(현지 시각) 직후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 상승했고,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당 1.32달러 선에서 0.05% 약세를 보였다.

2025년 8월 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유럽 주요 증시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내면서 런던 시장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 갔다. 독일 DAX는 0.8% 올랐고, 프랑스 CAC 40은 0.9% 상승하며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이번 상승세의 중심에는 에너지 대기업 BP PLC가 있다. BP는 브라질 산토스 분지 심해 프리솔트(pre-salt) 지역에서 지난 25년간 최대 규모로 평가되는 석유·가스 매장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프리솔트란 지질학적으로 소금층 아래 깊은 곳에 위치한 탄화수소 지대를 뜻하며, 일반적으로 고압·고온 환경 때문에 기술적 난도가 높지만 대규모 매장량이 특징이다.

BP는 해당 매장지가 심해 수심 2,000m 이상에 위치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견으로 회사는 2030년까지 하루 230만~250만 배럴의 석유환산 생산량을 달성한다는 기존 목표 달성에 한층 다가섰다.

BP 관계자는 “1990년대 후반 북해에서의 대형 발견 이후 가장 의미 있는 지질학적 성과”라며 “개발 단계로 전환되면 장기적 현금흐름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탐사 결과는 BP의 저비용·저탄소 포트폴리오 전략을 강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 BP 탐사·생산 부문장

BP, 50억 달러 비용 절감 프로그램 세부 계획 공개 예고

BP는 5일(현지 시각) 50억 달러 규모 비용 절감 로드맵을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는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Elliott Management)가 요구해 온 운영비 축소 압박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시장에서는 “정책 일관성을 입증할 기회”라는 평가와 동시에, 단기적으로는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나타난다.

항공·산업 부품 업체 Senior PLC 실적 호조

같은 날 Senior PLC는 2025 회계연도 상반기 세전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항공우주(Aerospace)와 유연배관(Flexonics) 양 부문에서 매출·마진이 동시에 개선된 것이 주효했다. 회사는 연간 가이던스를 유지하면서 에어로스트럭처스(Aerostructures) 사업부 매각도 예정대로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지속사업 기준 매출은 3억7,120만 파운드로, 고정환율 기준 5% 증가(보고 기준 3% 증가)를 기록했다.

런던 금융권 이슈: 로이드은행, 자동차금융 충당금 재검토

Lloyds Banking Group은 최근 영국 대법원이 자동차 대리점의 커미션 성격에 대해 “신탁 의무(fiduciary duty)는 성립하지 않는다”고 판결함에 따라, 자동차금융 관련 충당금을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판결은 ‘Wrench·Johnson·Hopcraft’ 3건으로 대표되는 기존 항소심 판례를 뒤집은 것으로, “커미션을 뇌물로 간주할 수 없다”는 대법원의 최종 판단이 담겼다.

시장·통화 전망 및 기자 해설

현재 파운드/달러 환율은 인플레이션 둔화·영란은행(BOE)의 정책 완화 기대감에 따라 단기 조정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FTSE 100 역시 에너지·금융주가 견인하고 있으나, 글로벌 금리 경로와 중국 경기 모멘텀이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기자 의견으로는, 브라질 프리솔트 자원 발견이 BP의 주가 리레이팅을 촉발할 가능성이 높으며, 로이드은행의 충당금 재산정 결과가 향후 3분기 실적 가시성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투자자들은 BP의 비용 절감 로드맵 발표(5일)와 8월 중순 예정된 영란은행 통화정책위원회(MPC) 의사록 공개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