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증시가 실적 훈풍을 타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29일 정오 무렵(현지 시각 12:16 GMT)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 올랐으며,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0.1% 하락한 1.33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랠리는 대형 제약사 애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와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즈(Barclays)의 호실적이 주도했다.
2025년 7월 2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같은 시각 독일 DAX 지수와 프랑스 CAC 40 지수도 각각 1.2%씩 동반 상승하며 유럽 주요 증시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시장 전반에는 2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기업 펀더멘털에 대한 투자자들의 자신감이 강화되는 분위기다.
■ 애스트라제네카, 2분기 성과로 1.6% 상승
영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제약사 애스트라제네카 PLC는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웃돌면서 주가가 1.6% 올랐다. 핵심 성장 축인 종양학·심혈관·신장질환 부문이 호조를 보이며 수익성을 견인했다.
회사는 “2025 회계연도 총매출은 한 자릿수 후반대(%), 핵심 주당순이익(EPS)은 두 자릿수 초반대(%) 성장”이라는 기존 연간 가이던스를 유지했다. 또한
글로벌 가격 인하 압력과 무역 불확실성
을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했으나, 전반적인 수익 성장세에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용어 설명: ‘블루칩(blue-chip)’은 장기간 안정적인 실적과 높은 시장 신뢰도를 인정받은 우량 대형주를 지칭한다. FTSE 100은 이러한 블루칩으로 구성된 영국 대표 주가지수다.
■ 바클레이즈, £10억 규모 자사주 매입 발표
이날 바클레이즈 PLC는 상반기 호실적을 발표하며 2% 이상 주가가 뛰었다. 특히 2분기 세전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11% 웃돌았고, 상반기 세전이익은 전년 대비 23% 증가한 £52억을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은행은 올해 하반기 최대 £10억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자사주 매입은 발행주식 수를 줄여 주당가치를 높이는 주주환원 정책으로, 향후 주가 부양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 기타 종목 동향
1) 게임즈 워크숍 주가 5.9% 급등 – 미니어처 전쟁게임 기업 게임즈 워크숍은 2025회계연도 매출이 £5억6,500만 파운드를 기록해 가이던스(£5억6,000만)를 상회했다. 특히 라이선스 부문 이익이 80% 성장하며 수익성을 강화했다.
2) 카날플러스 6.5% 상승 – 미디어 그룹 카날플러스는 6월 30일 기준 상반기 매출이 30억9,000만 유로로 유기적 성장률 0.9%를 달성했다. 디즈니·UEFA 챔피언스리그 계약 해지로 보고 기준 매출은 3.3% 감소했으나,
업그레이드된 가이던스와 부합
하며 투자자 신뢰를 얻었다.
3) 콘바텍 0.7% 상승 – 의료기기 업체 콘바텍은 상반기 매출이 $11억8,000만 달러(전년比 6%↑), 조정 EPS 8센트(18.7%↑)로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했다.
4) 그렉스 3.5% 하락 – 영국 베이커리 체인 그렉스는 상반기 like-for-like 매출이 2.6% 늘었으나, 전망 유지에 그치며 실망 매물이 출회됐다. like-for-like는 점포 수 변동을 제외한 기존 매장의 동일 매출을 의미한다.
5) 인치케이프 10% 급락 – 자동차 유통사 인치케이프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프리미엄 차량 수요 부진과 미·중 무역 갈등 여파로 상반기 매출이 유기적으로 15% 감소했다. 해당 지역은 회사 매출의 25% 이상을 차지한다.
6) 크로다 4% 하락 – 스페셜티 화학기업 크로다는 1H25 조정 세전이익 £1억3,800만 파운드를 기록해 예상치를 약간 상회했지만, 현금흐름 둔화와 부채 증가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 외환 시장 동향
FTSE 100 편입 종목들의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파운드/달러 환율은 $1.33 선으로 소폭 밀렸다. 전문가들은 영국과 미국 간 금리 차,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 등이 파운드 약세를 제한적으로 이끌고 있다고 평가한다.
■ 향후 관전 포인트
시장은 이번 주 후반 예정된 주요 영국·유럽 중앙은행 인사 발언과 추가 기업 실적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인플레이션 경로와 금리 정책이 환율 및 대형주 수급에 미칠 영향이 관건이다.
정리: 이번 장세는 실적 모멘텀과 동시에 환율 변동성이 맞물려 전개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개별 기업 펀더멘털뿐만 아니라 거시 리스크 요인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